할아버지 2

서둔동 시절(1990년 -3)

걸음마 연습. 다른 아이보다 빨리 걸었지.    걷는 기쁨을 알았나?    ↘ 아빠는 이날을 잊지 못하지. 돌도 안된 아기가 40분 동안 동네를 돌았는데, 힘든 기색을 한 너에게 계속 걸음마를    재촉함을.  ↘ 댕글이(3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 혜민 첫돌(1990. 12. 09. 일요일)    낳을 동생으로 인하여 7일 앞당긴 생일상       ↘ 첫돌(1990. 12. 17. 월요일)   ↘ 동생 등장.     ↘ 2021. 12. 17. 금요일.  생일날   헤민 우리 나이로 벌써 서른세 살이네, 엄마는 당시 31살이었는데. 가는 세월은 막을 수가 없구나.

철규

일시 : 2011. 1. 31. 월요일. 맑음 조용함과 분주함을 모두 깨쳐야, 진정한 마음의 평정을 찾는다. 짧은 휴가로 잠깐 머물다간 아들. 올 겨울은 내내 혹독하게 추웠다. 그 추위가 오늘부터 누그러 졌다.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다. 휴가를 나온 29일은 무척 추운 날씨였다. 그래도 녀석은 젊음의 멋을 내려고 내복도 입지 않고, 바들바들 떨면서 휴가를 나왔다. 집에 오는 모습은 보지를 못하였지만, 누그러진 날씨인데도 바들바들 떨면서 귀대하는 너의 모습을 바라보니 아비의 마음은 편안하지가 않다. 앞으로 날씨가 추우면 남의 이목을 생각하지 말고, 옷을 덧입어 너의 영혼을 담고 있는 육신을 따뜻하게 하여라. 그래야 마음이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