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2007년(丁亥年) 8

2007년 일상

풍경화를 제대로 보려면 홀로 있어야 한다. 수도자처럼 혼자 서서 느끼고 생각하며 돌아보아야 한다. 정신의 내면적인 눈은 이때 생긴다. ↘ 2007. 4. 2. 월요일 - 야간 근무하고 퇴근하여. 앵두꽃, 살구꽃을 배경으로 아내가 촬영한 것 같은데, 아내 사진이 없다. 당시 컴퓨터가 고장 나는 바람에 많은 사진을 날렸다. 일기에 이렇게 적혀 있다. - 화분 이동(국화, 분재) - 쓰레기 분리수거 - 호스 조임 나사 구입 - 물청소(베란다, 현관) ↘ 2007. 5. 15. 화요일 - 휴일인데 노조 임시열차 작업거부로 대체 근무하고 퇴근하여 집에서 - 직장 디카로. 딸내미 고3인데 집에 있었네. 실내화도 빨고. 금동이도 보이고. ↘ 2007. 5. 23. 수요일 - 일근 - 체력단련실 운동 - 야간에 수국사..

딸내미와 송추남능선을^^^

일시 : 2007. 12. 13. 목요일. 맑음 인원 : 딸내미와 코스 : -11:00 오봉탐방지원센터 -12:10 여성봉(점심먹고 13:00출발) -13:30 오봉 -14:40 송추폭포 -15:00 송추공원지킴터 딸내미와 단둘이 산행을 처음으로 하였다. 그러니까 그때가 언제인가. 딸내미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지금의 선림공원지킴터로 삼각산 사모바위를 식구들과 오르고서는 딸내미는 처음으로 산을 오른 것이다. 고3인데 수시에 대학교에 합격하여 요사이 학교에 가지 않는다. 올해는 우리 집에는 두 녀석이 대입을 치렀다. 아들은 고2에 카이스트에 수시에 합격하였고, 딸내미도 수시에 서울여대에 합격을 하였다. 어찌 보면 두 녀석이 한 번에 대학에 합격을 하였으니, 우리 집은 신의 은총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검단산 산행

일시 : 2007. 11. 3. 토요일 인원 : 옆지기랑 코스 : -에니메이션고등학교 정문뒷길 -현충탑 좌측능선길 -전망봉(585m) -검단산 정상 -깔닥고개 -약수터 -등산용품가(에니메이션고등학교 정문) 장모님 생신날 가족들과 저녁을 함께 하기엔 시간이 남아서 준비해 간 등산복을 입고 검단산을 올랐다. 디카를 준비하지 못하여 핸드폰으로 그래도 추억을 그렸다. 흔적을 남기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 그것을 뛰어넘어야 하는데... 하여튼 달랑 물 한 병을 옆구리에 차고서, 감기로 머리가 아픈 옆지기를 데리고 산행을 하였다. 나만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서인지, 하여튼 옆지기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지만, 어디 나만 즐기려고 오른 산은 아니다.

용문산 산행(용문봉 능선)

일시 : 2007. 11. 1. 목요일 인원 : 내사랑과 코스 : -매표소(11:25) -전적비 옆 화장실지나 지능선 -군부대 훈련장 -묘1기 -헬기장 -전망암 -용문봉 정상 -950봉 -915봉 -주능선 삼거리(우측-폭산..문례재) -갈림길(용각골, 용문산 정상) -용각골 갈림길 다리(위험출입금지구역) -마당바위-용문사-매표소(18:05) 나무는 자기 자신을 가볍게 하기 위해 가을철이면 오색의 단풍을 만들어낸다. 우리가 보기에는 한없이 화사하고 예쁘기만 한데, 나무로서는 혹독한 겨울 추위를 견디고자 제 몸을 스스로 깎아 내는 것이다. 즉, 자신을 지키기 위하여 스스로를 버리는 것이다. 우리들의 삶도 자신의 욕망을 버릴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자신을 지킬 수 있다. 즉 간소하게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배..

소래포구-2-

일시 : 2007. 7. 7. 토요일. 인원 : 일체무, 내사랑, 두녀석, 처제, 민주 코스 : - E-mart 은평점에서 아내와 합류 - 민주네(상암 월드컵) - 서부간선도로 - 서서울 요금소 - 월곶IC- 군자요금소(1,600원) - 시흥가스충전소 지나서 좌회전 - 소래포구 어젯밤에 내사랑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아들이 호젓한 곳으로 일박 여행을 떠나자고 제 어미하고 의견을 조율하였나 보다. 그러나 일요일에 산행을 약속하였기에 강화도나 갔다 오자고, 말을 전하라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아침에 퇴근하여 집에 오니 아이들이 소래포구를 가자고 한다. 옆지기의 알바가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이마트로 갔다. 그리고 가는 길에 민주네와 함께 하였다. 실로 오랜만에 가족들과 비릿한 밤바다 냄새를 맡으며 싱싱..

도봉산, 사패산 산행

일시 : 2007. 4. 24. 화요일. 흐린후 맑음 인원 : 내사랑과 코스 : -우이령가는 선운사...(10:45) -원통사 갈림길...(11:10) -우이남능선 첫전망바위...(11:20~30) -칼바위...(12:30) -도봉산 주봉지나 마당바위 안부 봉우리에서 점심...(13:30) -740봉 -사패능선 산불감시초소 (649봉)...(14:10) -범골분기점...(15:00) -범골능선 -회룡골 용암약수...(15:40) -회룡탐방 지원센타...(16:00) 청산이 빼어나고 아름답다고 하기에, 오늘 당신과 산을 오르고 보니 당신만 못하더라. 그러고 보니 당신과 오늘로서 세 번째 도봉을 오르고, 사패는 두 번 올랐구려. 오늘 당신과 함께 걸은 산길에서 나는 아! 이것이 살아있는 삶이라는 것을 느꼈소..

병풍바위에서 장미동산

일시 : 2007. 2. 17. 토요일. 맑음 인원 : 아들과 둘이 코스 : -용화제1통제소 -병풍바위길 -돼지바위 -탕춘대성 -포금정사 -금선사(목정굴) -이북5도청 -탕춘대성 -장미동산(거북샘) 나의 사랑하는 아들 철규야! 너의 모습을 바라보니 요사이 무척이나 힘이 드는것 같구나. 예전의 너답지 않게 인터넷과 TV로 허구한 날을 보내는 너의 심경을 헤아려 주지 못한 아비를 용서하여 다오.자식이 부모의 소유물은 아니거늘 그래도 농사중의 으뜸이 자식농사라. 나 또한 내가 뿌린 씨앗이 풍성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찌할 수가 없구나. 그래서 너에게 잔소리도 하고 욱박지르기도 하였지만, 이짓마저 하지 못하면 부모의 책무를 저버리는 같다. 그러니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여 주기를 바란다. 이것은 아마도 부모 ..

나를 버리자

정해년의 붉은 해가 주위의 어둠을 먹으며 떠오른다. 어둠에서 밝음으로의 바뀜이다. 가만히 보면 모든 것 은 그대로인데 하루에도 수시로 사물은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나는 무엇이 세상을 변하게 하는지 당최 알 수가 없다. 지금 내가 숨을 쉬고 내뱉는 순간도 변하는 것은 진정 아 닐 것이다. 또한 세월 따라 늙어가는 누추한 내 모습도 실은 변하는것이 아니다. 오늘 찬연히 떠 오르는 저 태양도 실은 떠오르다 지는 것이 아니다. 태양은 가만히 있는데 지구의 자전과 공전의 흐름에 태양은 뜨고 질 뿐이다. 이러한 것을 천지신명의 조화라고 하나. 알 수가 없다. 모든 것은 본래 아무것도 아 닌 무명이다. 그러나 어느 때는 부처님의 마음보다 넓은 것 같으면서도 나 자신의 이해타산이 앞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