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2007年 산행일지

삼각산(불광사공원지킴터에서 육모정공원지킴터)

一切無 2007. 9. 13. 16:29

일시 : 2007. 9. 11. 화요일. 맑음

인원 : 일체무, 윤정

        단애, 토끼토끼, 숙이, 화이트로즈, 젊은엉아, 리움, 푸른솔, 영자, 비들기,  

        돌부처, 맑은영혼, 나의꿈, 눈사람, 현곡, 솔낭구.

코스 :

-불광사공원지킴터

-족두리봉 서능선

-승가봉(점심)

-문수대

-대동문(알프스팀과 만남)

-북한산장지

-위문

-백운산장

-하루재

-영봉

-육모정공원지킴터

 

뒤풀이 : 우이동 통닭집에서 생맥주.

 

 

중간에 내려온 아쉬운 종주길 반토막 후기를 올려야 하나 마나...

제 나름대론 만족한 산행길이었기에 올립니다.

 

한번은 해 보고 싶었던 삼각산 종주였다.

5시간 20분. 천천히 가면서 쉬지 않고 간다고 했다.

시간을 짧게 잡으신만큼 힘이 들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집에 너무 늦게 오면 안되는 사정도 있기에 무리라는 것을 알면서 꼬리를 잡았다.

5산 종주 연습 산행인만큼 대장님이 예상 하신 시간에 맞출수 있도록

대장님 리딩하는 대로 잘 따라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다부지게 먹고 집을 나섰다.

 

독바위역에 모여 불광사 통제사로 들머리를 잡았다.

작은 절 불광사는 어린 시절 추억이 많은 절이다.

들머리에서 바로 오른쪽으로 치고 올라 간다.

오르막이 심한 길이다.

이름 소개를 하고 준비 운동을 하는 동안 솔낭구님이 오셨다.

오늘 점심은 행동식 이었는데 많은 분이 도시락을 싸 오셨다.

점심을 먹으면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고 인원도 많고... 

대장님께서 예정된 시간을 넘길것 같다고 하신다.

천천히 갑시다 라고 말씀을 하시고는 다시 산행을 시작했다.

 

 

 

 

 

천천히 가는 만큼 쉬는 시간을 줄여서 갈텐데

승가봉 근처 전망 좋은 식당에 자리를 잡기까지 두어번의 간식 시간을 가졌다.

이미 자리 잡고 있는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점심상을 펼쳤다.

분명 행동식이었는데 골뱅이 무침까지....

점심만 얼른 먹고 자리를 일어 섰다.

뒤에 처져 걸으면 오늘은 아무래도 제대로 산행을 할 수 없을것 같은 생각에 앞에서 걸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윤정님은 만나는 사람마다 반갑게 큰 소리로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한마디의 인사가 서너마디의 덕담으로 되돌아 오면서

지쳐가는 산행길에 활력이 된다.

어머니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에

어머니면 얼마나 좋겠어요. 난 할머니에요 라고 대답을 하셨고

솔낭구님이 저희 어머니 연세 이신대요 라고 답을 했다.

바라는 것이 없으면 서운한 것도 없다 하시면서

올해 68세이신 그분은 참 젊게, 건강하게 사시는것 같아 보기 좋았다.

결혼 전 다녔던 산행길에선 늘 인사를 하며 다녔었는데

요샌 인사를 잘 안하게 된다. 앞으로 더 큰 소리로 반갑게 인사를 해야지.

 

대남문을 지나며 14성문을 할 때 걸었던 길 일.

그땐 비와 성문만 보고 걸었는데

오늘은 길도 보이고 나무도 보이고 산도 보이고....

대동문을 지나 산성 종주를 하는 알프스 대장님과 산우들을 만났다.

만날것 같은 예감에 일행은 성을 따라 대장님은 길을 따라 내려 오셨다는데

딱 마주쳤다. 얼마나 반가운지....

양쪽 다 갈 길이 멀기에 사진만 한번 찍고는 아쉬운 작별을 했다.

 

 

 

 

조금 가다보니 연리지라고 불리는 나무가 있었다.

오른쪽 나무의 가지가 왼쪽 나무을 지나갔으니...

친구를 받아 들여 내 몸을 내어주기까지 기쁜 고통 이었을까....

점점 다리는 무거워오고 심장은 쉬세요 쉬세요 한다.

티 내지 않으려 기를 쓰고 걷는데 리움님과 솔낭구님은 슬슬 뛰기까지 한다.

용암문을 지나고 위문에 도착하니 4시 20분.

영봉을 지나 육모정까지 가기엔 시간이 허락하지를 않는다. 

위문에서 6명이 하산을 했다.

좀 쉬었다 내려 가자는데 갈길이 바빠 혼자 내려왔다.

여러번 다녔던 길인데 하나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혼자도 산에 잘 다녔는데.... 아띠에 단단히 중독된 듯 싶다.

불탄 약수암을 지나는데 섬칫하다.

길이 맞나 의심스럽고 살짝 무섭기도 하고

아는 노래는 모조리 흥얼거리며 겉으론 씩씩하게 내려오니

팔경정이란 뒤풀이 식당이 보인다. 이제야 제대로 내려왔음에 안심이 된다.

나름대로 만족한 산행을 자축하는 의미로 캔맥주를 하나 사서 축배를 들었다.

 

 

 

 

오랫만에 뵌 일체무 대장님. 준비 잘하셔서 5산 종주 멋지게 하세요.

200마일 종주가 끝나기 전에 한번쯤 따라 갔음 좋겠는데....

리움언니 반가왔어요. 안 보는 동안 산삼먹고 다녔는지

사쁜 사쁜한 발걸음. 워킹 암벽...못하는게 뭘까?

윤정님의 생기 발랄함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기분 좋게 하고

힘나게 하는지 같이 산행해서 힘이 반으로 줄었어요. 윤정님. 고마워요.

 

시작을 같이 했음 끝까지 같이 갔어야 하는데 먼저 하산해서 죄송합니다.

날씨가 더워서.... 쉬지않고 걸어서.... 여러가지 이유를 붙여 보지만

아직은 삼각산 종주를 하기에 맞는 체력이 아니란걸 알았습니다.

좀더 체력을 기르던지 아님 두번에 나눠서 종주를 하던지 해야겠습니다.

리딩하신 대장님과 뒤에서 후미 보신 돌부처님께 감사 드립니다.

끝까지 완주 하신 산우 여러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다음에 반갑게 뵙겠습니다.

 

                                          2007. 9. 11. 나의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