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2

서둔동 시절(1991년 - 3)

아버지 회갑연을 집에서 하였다. 나름 없는 살림에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려고 하였는데, 아버지에게 끝내 여쭙지는 못하였다. 아버지 기쁘셨나요. 8개월 된 철규를 보면서 회갑연을 치느라고 수고한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1991. 8. 10(음 7.1). 토요일   ↘ 1991. 9. 3아내와 치악산에 올라.밤새 철규가  얼마나 울어대는지 아내와 나는 선잠을 잤다. 보채는 아들을 어루만지던 아내는 어떠했을까? 수원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원주에서 내려 치악산행 버스 타고 매표소에서 내려 치악산을 오른 것이다. 왕복 6번의 버스를 갈아타고 치악산을 다녀온 것이다. 치악산 비로봉에서 만난 노부부의 산행에 감탄을 하였다. 나도 저 나이가 되면 아내와 함께 산행을 할까? 물음표를 던졌다. 산행을 마치고 아..

철규

일시 : 2011. 1. 31. 월요일. 맑음 조용함과 분주함을 모두 깨쳐야, 진정한 마음의 평정을 찾는다. 짧은 휴가로 잠깐 머물다간 아들. 올 겨울은 내내 혹독하게 추웠다. 그 추위가 오늘부터 누그러 졌다.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다. 휴가를 나온 29일은 무척 추운 날씨였다. 그래도 녀석은 젊음의 멋을 내려고 내복도 입지 않고, 바들바들 떨면서 휴가를 나왔다. 집에 오는 모습은 보지를 못하였지만, 누그러진 날씨인데도 바들바들 떨면서 귀대하는 너의 모습을 바라보니 아비의 마음은 편안하지가 않다. 앞으로 날씨가 추우면 남의 이목을 생각하지 말고, 옷을 덧입어 너의 영혼을 담고 있는 육신을 따뜻하게 하여라. 그래야 마음이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