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0. 4. (16.17) 금·토요일. 맑음
인원 : 한뫼, 쏘울, 일체무
술 한 잔에
물들어가는 봄.
그 봄을 맞으러 경기 가평 하면 대보2리 대금산 중턱에서 하룻밤을 잤다. 산에서 잠을 자고 나면 기분이 상쾌하다고 하는데, 난 아직 짭밥이 부족하여서 그런지 그러하지 못하다.
대보2리에서 대금산으로 올라가는 대금이 계곡은 아직도 사람 발자국이 뜸한 오지이다. 마치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무한 살 청년의 얼굴 같은 청신한 계곡이다. 언제까지 지금의 모습을 보여 줄까? 청신한 계곡을 흐르는 크지도 낮지도 않은 물소리에 살포시 귀를 기울인다. "자연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라."는 물소리를 들으며 산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산행지도
대보2리 버스종점를 지나 굽이굽이 흐르는 대금이 계곡을 따라 오르면,대금산 정상을 오르는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 다리 전에 차를 주차하고, 산으로 들어간다.
괭이눈(산에서 자라며 4∼5월에 연한 황록색 꽃이 핀다.)
비박지까지 계속 비경을 자아내는 대금이 계곡을 몇 번이나 지그재그로 건너며 걷는다.
저녁을 먹고, 모닥불을 피워 한기를 달래며 정담을 나누다 어느덧 불길에 나도, 너도 취하였네.
하룻밤을 편히 보낸 우리들의 보금자리
한뫼는 짐을 지키고, 쏘울님과 둘이서 대금산 정상을 가던중에 만난 숲속의 집. 가평랜드 쪽에서 이곳 까지는 임도가 형성되어 있다.
삼거리(대보리 버스종점으로 내려가는 길은 오솔길)
대금산 마루금에 있는 두밀리(대금이)고갯마루. 연인지맥 2구간때 이곳을 지났는데, 벌써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대금산 정상을 배경으로
대금산 정상에서
좌측이 약수봉, 우축이 깃대봉이다.
정상에서 바라본 대금이 계곡과 우리가 하룻밤을 유한 잣나무숲 단지
달래
대금산 정상에서 대금이고개로 다시 원위치
억새
갈림길(대보리 버스종점으로 진행)
지천으로 널려있는 현호색
괭이눈(산에서 자라며 4∼5월에 연한 황록색 꽃이 핀다.)
어제 차를 주차시킨 곳으로 내려오니 우리 말고도 비박산행을 줄 기신 산객들이 두 팀이나 있다.
오랜만에 산에서 잠을 잤다. 산행을 하면서 홀로 몇 번의 잠을 산마루에서 잤지만, 비박을 목적으로 산행을 하기는 작년 9월 초 백봉산 비박 이후로 두 번째이다. 앞으로 이러한 산행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할 수가 있을지 장담을 못하겠지만, 가끔씩은 가급적 홀로 산에서 보내야겠다. 고독이 나를 만들어 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