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2014년(甲午年)

남산 나들이

一切無 2014. 4. 13. 14:23

일시 :  2014. .04. 04. 금요일. 맑다가 오후부터 흐림(쌀쌀한 날씨)

인원 :  일체무,홍매화, 내아들

코스 :  남산

 

 

손님도 저 물과 달을 아시오? 물은 이처럼 밤낮없이 흐르지만 한 번도 저 강이 가버린 적이 없고, 달이 저처럼 찼다가 기울지만 끝내 조금도 없어지거나 더 자란 적이 없다오. 변한다는 관점에서 볼라치면 천지는 한순간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고 변하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볼라치면 만물과 내가 모두 무궁하다오. 그렇거늘 또 무엇을 부러워하리오? 그리고 저 천지간의 만물은 저마다 주인이 있으니 내 것이 아니면 비록 터럭 하나일지라도 가져서는 안 된다오. 다만 강위에 부는 산들바람과 산 위의 밝은 달만은 귀에 들어오면 소리가 되고 눈에 닿으면 색깔이 되는데 아무리 가져도 금하지 않고 써도 써도 없어지지 않는다오. 이것은 조물주의 무진장한 보물이니 나와 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라오.

       - 소동파의 적벽부 中에서

 

아들이 여섯 살 무렵에 수원에서 가족들과 남산 벚꽃 나들이를 하고 19년 만에 가족들과 남산 벚꽃을 보러 왔다. 딸은 직장에서 일하느라 같이 못 하였지만.

그렇다. 변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나와 가족들은 나이가 들어 저마다의 길을 걷고 있지만, 내가 가족들에게 대하는 것은 어렸을 적과 똑같으니 아무것도 부럽지 않다.

워낙 오후 늦게 집에서 남산을 올라, 딸의 퇴근 시간에 맞추어 남산의 벚꽃길을 걷느라 제대로 벚꽃을 감상하지 못하였지만 화사하게 만개한 벚꽃길을 걸으니 마음조차 환하다. 생일기념으로 종로구 관철동 무교동 낚지 본점 이강순 실비 집에서 식구들과 저녁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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