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2014년(甲午年)

고려산(진달래꽃)

一切無 2014. 4. 17. 15:53

일시 :  2014. .04. 15. 화요일. 미세먼지

인원 :  일체무,홍매화,

코스 : 

-국화리

-청련사

-고려산 진달래 군락지

-청련사

-국화리

뒤풀이 : 서오릉 남원 골 추어탕(딸내미 퇴근 시간에 맞추어)

 

 

봄의 과수원으로 오세요

꽃과 촛불과 술이 있어요

당신이 안 오신다면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작년 4월 18일에 홍매화랑 고려산 진달래 군락지에 꽃을 보러 갔을 때는 꽃망울이 열리는 중이었는데,

올해는 신의 요술로 일찌감치 꽃이 만발하여 능선을 화사하게 수를 놓고 있다. 어제 야근 시 토막잠을 자는 와중에도 선잠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집에서 20분간 잠을 자고 특유 굼뜸으로 늦게 출발하여 청련사 입구 국화리에 도착하니 주차할 공간이 없다. 도로변 맨 끝에 차를 주차하고 청련사를 향하여 가는데 진달래 꽃놀이를 마친 상춘객들이 끝도 없이 내려오고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청련사 부도군 아래에서 집사람과 준비하여간 도시락을 먹었다. 어쩌면 산행 중에 먹는 도시락도 산행의 백미가 아닐는지.   

집사람이 정성 들여 밥을 바로 하여 싸온 것이라 밥맛이 더욱 꿀맛이다.

식사를 마치고 정상아래 군락지를 향하여 오르는데, 끝도 없이 내려오는 상춘객들의 발자국으로 먼지가 펄펄 날리고 있다. 그 먼지를 마시며 정상아래 부대에 다다르니 하늘이 요술을 부리고 있다. 바닷바람을 머금으며 올라오는 안개로 인하여 화사하게 수놓은 진달래 군락지가 보이지를 않는다. 그래도 기다림의 미학에 의거하여 이따금 뿌렸다 걷혔다 하는 안개의 춤바람으로 고려산 진달래를 만끽하였다.

 

홍매화 당신이 오지 않으셨다면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 청련사 당화당과 은화당의 당호를 가진 2기의 부도

 

 

 

 

 

 

 

 

 

 

 

 

 

 

 

 

 

 

 

 

 

 

 

 

 

 

 

 

 

 

 

 

 

 

 

 

 

 

 

 

 

 

 

 

 

 

 

 

 

↑ 내려가면서 뒤돌아본 청련사

    꽃잎 하나 날려도 봄은 가는데. 올봄에는 다시 오기 힘들겠지요.

 

 

 

 

 

 

 

 

'가족이야기 > 2014년(甲午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원산 산행  (0) 2014.05.23
서리산   (0) 2014.05.10
심우회(남산 벚꽃)  (0) 2014.04.17
남산 나들이  (0) 2014.04.13
누에섬(탄도)  (0) 2014.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