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의 산문에 "관재라는 집의 기문"중 일부를 적어 본다. 너는 순순히 받아 들이고 순순히 보내어라.
내가 60년 동안 세상을 보니 머물러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넘실넘실 흐르는 강물처럼 도도하게 흘러가나니, 해와 달은 가고 또 가서 잠시도 그 바퀴를 멈추지 않거늘 내일의 해는 오늘의 해가 아니란다. 그러므로 미리 맞이하는 것은 거스르는 것이요, 보내는 것은 순순히 따르는 것이다. 네 마음을 머물러 두지 말며, 네 기운을 막아 두지 말지니, 명을 순순히 따르며 명을 통해 자신을 보아, 이치에 따라 보내고 이치로써 대상을 보라. 그러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에 물이 흐르고 거기 흰 구름이 피어나리라.
↘ 2005. 9. 4. 일요일
안방에서.
그날 일기에는 일근(두 번째), 서울역 소화물 취급소에서 은행 주움
퇴근 시 자가용 아내 동승(E-mart 알바), 집에서 삼겹살 구이(철규, 아내) 적혀 있네. 잠자기 전에 촬영한 것 같다.
↘ 2005. 9. 10. 토요일
그날 일기에는 철규, 혜민 매타작(아마 싸웠나 보다)
혜민 수학여행 다녀옴
철규 데미안 촛불 독서(계단)로 적혀 있다.
↘ 2005. 10. 2. 일요일(아내 출근 시)
↘ 2005. 10. 5. 화요일(아내 출근 시)
↘2005. 10. 8. 금요일(베란다에서).
호영이네 감나무가 무척이나 운치가 있었는데, 지금은 빌라가 들어섰다.
↘ 2005. 10. 17. 월요일(아내 출근 시)
↘ 2005. 10. 23. 일요일
장모님 생신날. 큰 동서, 민주, 민주 아빠와 검단산 팔당대교 한강자락길 산책 중. 산책을 마치고 야간근무라 출근.
↘ 2005. 10. 30. 일요일
호영이네 감나무를 배경으로
↘ 2005. 11. 1. 화요일
동기생(구심회) 모임 : 삼성산 등산
컴퓨터가 고장 나는 바람에 사진이 날아갔는데, 한 장이 있네
↘ 2005. 11. 4. 금요일
철규 서울과학고등학교 예비소집인지 알 수가 없다. 일기에는 서울과학고등학교(철규, 아내),
108배, 두 번째 야근, 자전거 출근으로 적혀 있다. 참고로 11. 8. 화요일에 서울과학고등학교(철규면접시험)
아내랑 데려다 주고 9:40분에 서울역 출근. 그날 박철규 서울과학고등학교 학교장 추천 특별전형 합격으로 적혀 있다.
↘ 2005. 11. 24. 목요일
거실에서. 오늘보니 다 갈아치우고, 군자란만 남아 있다. 그러고보니 군자란이 16년 세월을 먹었네.
↘2005. 11. 25. 금요일
무엇을 생각하고 있나요.
↘ 2005. 12. 12. 월요일
철규 생일파티를 마치고 잠자기 전에 촬영한 것 같다.
↘ 2005. 12. 25. 일요일
↘ 2005. 12. 31. 토요일
청계천 빛의 축제(루미나리에). 이날 촬영한 사진도 컴퓨터 고장으로 날아갔고, 세 장만 남아 있다.
응암역에서 아내 미팅하여 종로 3가에서 내려 청계광장으로 걸어가 빛의 축제를 감상. 걸어서 종로 3가, 동묘역, 신당역을 돌아 다녔다. 신당동 떡볶이를 찾으러, 그러나 끝내 찾지 못하고, 동대문운동장 포장마차에서 순대를 먹고 집으로.
우리 집에서 가끔 회자되는 신당동 떡볶이 사건이 발생한 날이다. 그러고 보니 그 추억이 아련하고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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