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1995. 2. 20. 월요일
수덕사를 탐방하고 덕산온천에 갔다. 기억으로는 옛사람들이 선호하였던 온천탕이다. 신문을 보고 들렀던 곳이니까. 탕에 들어가기 전 망설였다. 반지를 끼고 들어가, 빼고 들어가 고민하다 끼고 들어 갔다. 이유는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다.
목욕을 마치고 탕비실에서 옷을 입을때 반지가 없어진 것을 알았다. 다시 탕에 들어가 구석구석 찾으니 없다. 종업원에게 물으니 습득 신고가 없다고 한다.
열차 예매시간과 저녁을 먹기 위하여 더 찾아보지 않고 왔다. 지금 생각하니 나의 연락처를 주지 않고 온 것을 후회한다.
반지는 아내의 정성이 깃든 반지이다. 밤잠을 설치며 구슬 께기 부업으로 몇 달을 고생하여 결혼반지에 금과 테두리에 보석을 얹은 반지이다. 당시 내 봉급의 석 달 치가 들어간 반지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 마음이 찢어지는 것은 나의 허드레 소리를 감수하며 잠을 줄여 마련한 반지이기 때문이다.
- 신례원역
- 수덕사(버스 이동)
- 덕숭산
- 덕산온천(버스 이동)
- 신례원역
“내가 나로부터 시작되지만, 내가 남과도 연결돼 있다. 그 사람들과 생사고락을 같이 한다. 그래서 이치를 전하기 위해 다시 글을 쓴다.” 여기에는 나와 세상이 함께 숨을 내쉬고, 함께 들이마시는 불이(不二)의 안목이 녹아 있다.
- 일엽스님 -
내가 오로지 수덕사를 찾은 것은 신문에 자주 오른 일엽스님의 기사와 1988년 당진 부곡리 필경사에서 만난 심훈 "상록수" 주인공 박동혁(심재영)의 이야기를 듣고 갔던 것이다. 경허스님, 만공스님은 당시는 몰랐다.
↘ 덕숭산 등산지도
↘ 대웅전에서
예산 덕산면에 있는 수덕사 대웅전은, 국내에 현존하는 목조건물 가운데 건축 시기가 명확한 것으로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며, 한반도 목조건축물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문화재이다.
↘ 덕숭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