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0. 7. 21. 금요일.
장소 : 북한산 산성계곡
내 일기에는 간단하게 "아내의 두통(북한산에서). 백숙" 이렇게 적혀있고,
철규 일기에는 "오늘 더워서 북한산 O계곡에 갔다. 빨간 빤스(당시 팬티를 다 빨아서 누나 줄무니 빤스) 입은 채 계곡으로 들어갔다. 놀다가 사람들이 오면 알아보지 못하도록 잠수를 했다" 무지 창피하였나 보다. 정작 우리는 관심도 없었는데, 세상만사 모든 것은 내가 바라보는 관점에 있다. 다음날 일기에 "시장에서 돌아오신 엄마가 갑자기 쓰러지고 말았다"라고 적혀 있는데 아마 그날 집에 들어와 생긴 일을 밀린 일기에 적다 보니 착각을 하였나 보다. 일기에 아빠가 나오고, 닭죽이 나오는 것을 보면. 다음날은 내가 근무라 집에 없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