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종주 코스〉
■ 성문종주의 의미
북한산을 자주 다니는 등산객들이 완결편으로 생각하는 산행이 북한산 종주산행과 성문종주산행이다.
종주산행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종주의 개념이 달라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보통 북쪽의 상장능선에서 시작하여 우이능선, 산성주능선, 비봉능선을 거쳐 족두리봉 서릉으로 마무리하는 게 일반적이다.
반면 성문종주산행에 대하여는 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북한산성의 성문이 정해진 위치에 있고 그 성문들을 연결하는 산행이기 때문에 들머리를 어느 방향에서 하는 가의 차이만 있을뿐이다.
하지만 성문종주산행은 그 의미를 정확히 알 때 비로소 제대로 된 성문종주산행을 할 수 있다.
그럼 성문종주산행의 의미는 무엇일까?
북한산성에는 모두 14개의 성문이 있으며 이 중 능선에는 12개, 계곡에는 2개의 성문이 있다. 원효능선상에 시구문(서암문), 북문 등 2개의 성문이 있고 주능선상에는 위문(백운봉암문), 용암문(용암봉암문), 대동문, 보국문, 대성문, 대남문 등 6개의 성문이 있으며 의상능선 상에는 청수동암문, 부왕동암문, 가사당암문, 대서문 등 4개의 성문이 있다. 그리고 계곡에는 중성문, 수문지(성문이 복원되지 않음)의 2개가 있다.
그래서 성문종주를 자연스럽게 연결하기 위해선 북한산성 성벽을 따라 설치된 13성문 종주가 가장 일반적이다. 별도로 떨어져 있는 중성문을 포함하여 14성문 종주도 할 수도 있지만 계곡 깊숙이 자리 잡은 중성문을 새롭게 다녀와야 하기 때문에 코스 자체가 부자연스러워진다.
단순히 성문 숫자를 채우기 위한 산행을 하려면 이 또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성문을 거치는 산행이 성문종주산행일까?
북한산성 성문종주산행의 진정한 의미는 성문을 거치는 산행이 아니라 북한산성 성벽을 따라 가는 산행이다.
성벽을 따라 가다가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성문일 따름이다. 그래서 숫자에 초점을 맞추어 성문을 연결한다는 생각만으로 성벽구간을 생략한다면 의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북한산성은 삼국시대부터 있어왔던 산성으로 지금의 중흥동(중흥사지 주위) 일대에 축성된 산성이다. 그 후 지금의 북한산성이 축성된 것은 조선 숙종 37년인 1711년이다. 성문종주는 숙종 때 축성된 산성종주를 의미한다.
성의 둘레는 7620보(步). 당시의 환산법을 현재로 바꾸어보면 약8.5km이다. 이는 북한산성이 축성된 의상능선, 산성주능선, 원효능선의 실제 길이보다 짧다. 이것은 바위로 이루어진 북한산의 특징상 굳이 성벽을 쌓지 않더라도 능선 자체가 자연성벽의 역할을 하는 구간을 생략하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인위적으로 축성한 성벽과 자연성벽은 연결선상에 위치한다.
북한산성의 성벽이 축성된 위치를 자세히 살펴보면
가장 고도가 낮은 장소인 계곡의 수문지에서 시작하여 우측으로 대서문으로 연결되고 의상봉 중턱까지 이어진다. 의상봉 정상근처는 성벽이 없고 가사당암문 직전부터 다시 시작하여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을 거쳐 부왕동암문까지는 비교적 산성흔적이 뚜렷하며 나월봉에서 잠시 자취를 감추다가 나한봉에서 716봉을 거쳐 문수봉까지는 비교적 확실하다.
산성주능선은 복원을 통해 거의 원형을 유지하며 용암문까지 이어진다. 이후 만경대 암릉 구간은 많지는 않지만 성벽의 흔적이 간혹 나타나고 만경대 정상에서 위문까지는 성벽이 뚜렷하다.
위문에서 이어지는 성벽은 백운대 중턱에서 끝이나고, 백운대 정상부위와 시자봉 직전까지는 성벽이 거의 없다. 이 구간은 릿지구간으로 지금도 북한산에서 가장 위험한 구간이기도 하다. 시자봉과 백운대 사이의 안부에서 다시 나타난 성벽은 염초봉 구간에서 사라졌다가 염초봉이 끝나는 직벽구간부터 다시 나타난다. 이후 북문까지는 가파른 암릉길 옆으로 계단처럼 이어진다.
북문부터 원효봉을 지나 시구문까지는 뚜렷한 성벽구간. 시구문부터 성벽은 수문지가 있는 계곡까지 이어진다. 북한산성의 옛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이런 북한산성 성벽의 흔적을 쫓는 산행이 성문종주산행이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위험구간. 만경대와 염초봉 릿지구간은 안전확보를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일반적으로 워킹산행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따라서 이 구간은 불가피하게 생략하다라도 가급적 성벽에 접근하여 코스를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문종주산행시 그 의미를 살리기 위해 몇 가지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은
① 수문지를 반드시 들려본다.
수문지는 성문이 없어 위치를 잘 모르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만, 수문지 옆으로 이어지는 성벽을 보며 성벽이 이어지는 개념을 생각해 볼 수가 있다.
② 의상봉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간혹 14성문 숫자를 채우기 위해 중성문을 다녀온 후 국녕사길을 이용하여 가사당암문으로 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단지 숫자놀음에 불과하다.
③ 의상봉은 대서문에서 성벽을 따라 올라야 한다.
전망이나 재미는 백화사길이나 용암사길보다는 못하지만 성벽길을 이어가야 한다.
④ 나한봉을 반드시 들린다.
나한봉이 등산로에서 약간 벗어난 장소에 위치하여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나한봉 산성은 치성 형태를 갖춘 가볼만한 성벽이다.
⑤ 가능한 우회로를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
청수동암문에서 대남문, 대남문에서 대성문, 대동문에서 동장대까지 성벽길 이외에 사면으로 가는 편안한 길이 있지만 편안함만을 찾는다면 종주할 필요가 없다.
⑥ 백운대는 반드시 올라가야 한다.
북한산성의 맥은 백운대로 이어진다. 자연성벽 구간이라고 생략하여서는 안되며 그 흐름을 쫓는 것이 성문종주이다.
⑦ 염초봉 릿지구간이 끝나는 15m 직벽부터 북문으로 가는 방법을 택한다.
일반적으로 위문에서 약수암를 거쳐 대동사까지 내려온 다음 북문으로 다시 올라가는 방법을 택하지만 원효능선 성벽구간 상당부분을 생략하는 결과가 된다. 15m 직벽 구간 앞으로 여기를 가는 방법은 백운대에서 여우굴을 통해 내려가거나 약수암에서 사면을 가로질러 설인장을 거쳐 가는 방법 두가지가 있다. 길을 다소 거칠지만 릿지구간처럼 위험한 구간은 아니다.
⑧ 시구문에서 수문지까지의 구간을 둘러보아야 한다.
종주를 마치는 경우 대부분 등산로를 따라 효자동으로 그냥 하산하지만, 수문지까지의 뚜렷한 성벽구간을 생략하는 결과가 된다.
■ 14성문이란?
14성문이라고 숫자가 등장하는 것은 북한산성의 축성기록인 「북한지(北漢誌)」에 의한다. 북한지는 북한산성 축성을 담당한 성릉이 편찬한 책으로 북한산의 축성과정과 시설물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이다.
북한지에서는 「門十四」라 하여 14개라고 하지만 표기된 명칭은 북문, 대동문, 대서문, 대성문, 중성문, 소동문, 소남문, 서암문, 백운봉암문, 용암봉암문, 동암문, 청수동암문, 부왕동암문, 가사당암문, 수구 등 15개이다.
이는 오늘날 수문지로 부르는 성문을 수구라 하여 성문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아래의 해석대로 이중표기된 것인지 분명치는 않다.
서암문은 지금의 시구문, 백운봉암문은 위문, 용암봉암문은 용암문, 동암문은 보국문을 의미한다.
여기서 약간 해석이 되지 않는 부분은 세가지 정도가 있다.
① 대남문이라는 이름이 보이질 않는다.
대남문은 상당히 큰 규모의 성으로 문헌에서 확실하게 해석되지 않는 소동문일 가능성도 있으나 소동문은 사람에 따라 대성문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어 정확하지는 않다. 다만 북한지의 산성지도에 의하면 대남문이 있는 자리에 암문으로 표시되어 있는 점으로 미루어 처음에는 암문으로 만들어졌다가 나중에 대문으로 개축이 되지 않았는가 생각된다. 이는 1785년(?) 정조 때 북한산성의 안찰거사로 파견된 신기의 보고서에서 확인된다.
문수봉 오른쪽에 문수봉암문이 있는데 지금은 대남문으로 되었으며...
② 소동문이 어디일까?
소동문과 소남문은 홍예문(문 윗부분이 반원 형태로 된 구조물)으로 되었다는 기록에 의하면 대성문이나 당시 암문으로 설치된 소남문일 가능성이 있으나 확실치 않다.
③ 소남문과 부왕동암문이 동일한 성문일 가능성이 높다.
소남문의 위치를 구체적으로 나타낸 문헌은 없으나, 현재의 부왕동암문을 삼천사계곡 방향에서 문 상단부분을 보면 분명하게 「小」자와 「南」자가 보인다. 이를 통해 소남문이 부왕동암문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지만 왜 북한지에서 이중 표기되었는지 확인하기는 어렵다.
어째뜬 이렇게 애매한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존하는 문은 분명 14개이다. 이름은 어려 사유에 의해 바뀌고 일부는 이름 자체의 혼돈을 가져왔지만 14성문이라는 것은 불변이다. 간혹 중성문 옆의 암문이나, 수구를 문으로 부르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별도의 문이라기 보다는 중성문의 전체 개념에 포함시켜 보아야 할 것이다.
■ 성문 종주의 방법
성문을 종주하는 방법은 두 가지. 어느 문을 기점으로 시작하는지 여부이다. 첫 번째는 의상봉능선, 산성주능선을 거쳐 원효봉능선으로 산행하는 방법과 반대로 원효봉능선을 먼저 시작해 의상봉능선으로 끝을 맺는 방법이 있다. 이 두 가지 방법 중 의상봉능선을 먼저 오르는 길이 조금 더 힘들다.
종주산행의 힘든 고비는 의상봉능선에서 대남문까지 구간의 세 차례의 오르막 그리고 용암문에서 위문까지의 오르막이며, 반대로 산행할 경우에는 원효봉 오르막과 위문 오르막 그리고 대성문에서 대남문까지의 성벽 오르막구간이다. 나머지 주능선 구간 중 용암문에서 보국문까지는 양방향 모두 대체로 평탄한 구간이다.
【원효능선→산성주능선→의상능선】
■ 코스개요
원효능선에 진입하는 방법은 시구문을 먼저 가느냐, 대서문을 먼저 통과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시구문을 첫 번째 문으로 가는 방법은 효자동에서 바로 오르는 길과 산성매표소에서 계곡길을 따라 덕암사를 거쳐가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이 경우 대서문을 하산시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 방법은 가사당암문에서 국녕사를 거쳐 계곡으로 하산후 도로를 따라 산성매표소로 가는 방법과 가사당암문에서 의상봉으로 오른 후 약3분 내려와 만나는 대서문갈림길에서 대서문으로 하산하는 방법 두 가지 있다. 여기서 백화사 방향으로 바로 내려가는 능선은 대서문에서 벗어나므로 주의를 하여야 한다.
대서문을 통과하여 시구문으로 가는 방법은 산성매표소에서 도로를 따라 올라 대서문을 거친후 덕암사를 지나 시구문으로 가면 되며, 이 경우 하산시 의상봉을 상황에 따라 산행코스로 선택이 가능하다.
■ 산행거리 및 시간
시구문~(20분)~원효암~(20분)~원효봉~(4분)~북문~(12분)~상운사~대동사~(40분)~위문(주능선갈림길)~(17분)~노적봉안부~(10분)~용암문~(2분)~북한산성대피소~(13분)~동장대~(7분)~대동문~(8분)~칼바위갈림길~(3분)~보국문~(15분)~대성문~(12분)~대남문~(8분)~청수동암문~(12분)~중성문갈림길~(20분)~부왕동암문~(9분)~증취봉~(6분)~용혈봉~(7분)~용출봉~(9분)~가사당암문~(10분)~의상봉~(3분)~대서문갈림길~(25분)~대서문~(13분)~산성매표소
의상봉~(0.3km,8분)~국녕사~(0.5km,14분)~계곡~(0.3km,6분)~식당가(백운대갈림길)~(1.4km)~(12분)~대서문~(13분)~산성매표소
(시구문까지 가는 방법)
① 효자동길
효자동~(1.2km,20분)~시구문 : 약13.7km, 약5시간25분
② 산성매표소에서 도로를 따라 가는 길
산성매표소~(0.85km,14분)~대서문~(0.5km,12분)~덕암사갈림길~(0.3km,8분)~덕암사~(0.3km,6분)~시구문 : 약14.9km, 약5시간56분
③ 산성매표소에서 계곡을 따라 가는 길
산성매표소~(1.1km,20분)~덕암사갈림길~(0.3km,8분)~덕암사~(0.3km,6분)~시구문
: 약14.3km, 약5시간39분
④ 산성매표소에서 시구문으로 바로 가는 방법 (계곡 중간에서 계곡을 건너 덕암사로 바로 가는 길)
산성매표소~(1.1km,20분)~덕암사~(0.3km,6분)~시구문 : 약13.9km, 약5시간31분
(수문지의 통과 방법)
위의 내용은 12성문을 기준으로 하였으며, 수문지는 산성계곡 초입에 있기 때문에 올라갈 때나 내려올 때 들리면 된다. 단, 수문지를 가기 위해선 반드시 산성매표소 길로 들어서야 한다.
수문지는 산성매표소에서 계곡길로 접어들어 약 7, 8분 정도 올라간 지점에 있는 경국사라는 절 직전 계곡에 있다. 계곡 건너편 위를 보면 성벽 흔적을 볼 수가 있다.
(수문지)
■ 산행안내
효자동(산성매표소)~시구문
① 효자동길
구파발에서 송추 가는 길을 가다보면 북한산국립공원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송추 방향으로 바로 옆의 다리를 건너면 원효암 가는 안내판이 있고 안내판 방향으로 가면 미미가든이라는 식당이 있다. 등산로는 미미가든과 미미가든 족구장 사이로 이어진다. 잠시후 원효봉능선의 끝자락에 오른다. 시구문까지는 입구에서 1.2km로 약20분 소요된다.
② 산성매표소에서 도로를 따라 가는 길
산성매표소를 지나 성내 마을(식당가)로 가는 도로를 따라 대서문을 지나 10분 정도 오르면 좌측으로 덕암사로 가는 안내판이 있다. 그 길을 따라 가면 덕암사 갈림길(산성매표소 1.1km, 백운대 2.3km, 대남문 3.6km)을 만난다. 여기서 평탄한 길을 따라 10분 정도면 덕암사에 도착한다. 덕암사를 지나면 거대한 바위슬랩을 감싸 도는 등산로.. 시구문(시구문매표소)까지 약6분정도 소요된다.
③ 산성매표소에서 계곡을 따라 가는 길
산성매표소에서 도로길을 벗어나 좌측 계곡길로 접어들면 성내 마을(식당가) 직전에서 도로길과 만난다. 만나기 직전 덕암사 갈림길(산성매표소 1.1km, 백운대 2.3km, 대남문 3.6km)이 있다.
④ 시구문으로 바로 가는 방법 (계곡 중간에서 계곡을 건너 덕암사로 바로 가는 길)
산성매표소에서 계곡을 따라 가면 쇠난간을 만나다. 쇠난간을 만나는 지점에서 계곡을 건너면 덕암사로 바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 특별한 표시가 없어 일단 건너서 무조건 비탈면을 오르면 덕암사이다.
(공통)
시구문~원효봉
시구문부터 원효봉까지은 거의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돌계단길이다. 매우 가파르게 이어지며 여름철이면 햇볕을 피할 곳 없는 별 재미는 없는 길로써 12성문 종주시 초반 고비가 되는 구간이다. 다만 맞은편으로 의상봉능선의 시원한 전망이 한눈에 들어와 그나마 어려움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다.
원효봉~북문
원효봉을 지나면 잠시 내리막 길. 북문에서 위문으로 가는 방법은 위험구간인 염초봉, 백운대를 거쳐 갈 수도 있으나 대부분 대동문 방향으로 하산한다.
북문~대동사
대동문 길은 정상등산로를 따라 계곡으로 내려가 다시 오르는 방법도 있으나, 계곡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중간에 좌측으로 상운사로 가는 길 흔적이 보임. 길을 찾지 못할 경우 상운사 이정표에서 갈 수도 있음.
상운사를 지나면 가드레일을 넘어 대동문으로 가는 길이 있다.
대동사~위문
대동사를 지나면 완만한 길이 얼마간 이어지지만 백운대 0.9km 이정표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원효봉 오르는 길과 더불어 성문종주시 가장 힘든 구간이다. 오르막 중간에 있는 쉼터와 약수암에서 목을 축이며 호흡을 가다듬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수암을 지나면 위문 바로 아래에 있는 주능선갈림길까지는 전형적인 깔딱고개 길. 바위가 많아 계단식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주능선 갈림길~노적봉안부
위문 옆의 만경대에서 용암문까지는 위험한 암벽구간이어서 일반 등산로는 우측 사면으로 이어진다. 곳곳에 설치된 안전시설물이 설치되어 위험하지는 않지만 겨울철이면 노면이 미끄러워 상당히 정체가 일어나는 구간이다.
이 길에서의 바라보는 원효봉과 북한산성계곡의 전망도 상당히 좋다. 북한산성계곡에서 바라보면 거대한 암봉인 노적봉도 여기서보면 한갓 작은 봉우리에 불과하다.
노적봉안부~용암문
안부에서 노적봉까지은 약 10분 거리. 대다수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가지만 조금만 땀을 흘리면 생각지도 못한 북한산의 또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멋진 봉우리이다.
안부에서 용암문 직전까지는 거친 바위길이어서 속도를 내기 어렵다. 「대남문 2.1km, 백운대 1.2km」팻말이 있는 지점부터 용암문까지는 평탄하다.
용암문~동장대~대동문
용암문을 지나면 길이 평탄해져 대동문까지는 이어진다. 용암문에서 200미터만 가면 북한산대피소. 통나무집과 주위에 평탄한 장소가 많아 쉬어가기 좋으며 능선상에서 유일하게 샘터가 있는 곳이다. 이후 대동문까지도 역시 주능선상에서 가장 편안한 길이다.
북한산대피소에서 동장대까지도 편안한 길. 동장대 가기 직전부터 능선 사면길을 벗어나 드디어 길은 능선의 성벽과 나란히 한다. 장대(將臺)란 전투시 군사를 지휘하기 위해 축조된 장군의 지휘소이다. 동장대는 북장대, 남장대 등 북한산의 3대 장대중 가장 규모가 크며 유일하게 복원된 장대이다.
동장대에서 대동문까지도 편하다. 대동문 또한 여러갈래의 등산로가 집결하는 장소로 북한산에서 가장 등산객이 붐비는 장소이다. 여기 역시 공터가 많아 쉬어가기 좋다.
대동문~칼바위능선갈림길~보국문
대동문을 지나면 등산로는 산성과 같이 한다. 칼바위능선 갈림길까지도 비교적 완만하다.
날카로운 바위가 능선을 이룬 칼바위. 이름보다는 위험하지는 않다. 칼바위 정상에서 바라보는 북한산성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갈림길에서 보국문까지도 편안한 구간.
보국문~대성문
정릉계곡으로 내려가는 보국문을 지나 대성문으로 가는 길이 성문 종주시 세 번째 고비이며 산성주능선상에서 가장 힘든 길이다. 대성문의 고도가 높아 계속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중간에 「산성주능선에서 바라본 북한산」안내판이 있다. 가장 적절한 위치에 세워진 안내판. 웅장한 삼각봉우리와 유연하게 이어지는 주능선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다.
대성문. 일반적으로 4대문을 이야기할 때 동문, 서문, 남문, 북문이라 하며 북문을 제외한 나머지 문에 대해서는 큰 大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4문을 제외하고 특이하게 大자를 붙인 대성문. 4대문보다도 오히려 규모가 크다.
대성문~대남문
대성문에서 대남문으로는 숲속길로 가는 편안한 길과 성벽길이 있다. 성벽길은 계속 오르막으로 역시 힘든 구간이다. 성곽의 가장 높은 지점에서 보현봉이 갈린다. 성곽이 있는 지점중 위문 다음으로 높은 고도이다.
대남문~청수동암문
대동문과 더불어 북한산 성문중 등산객들이 가장 많은 곳이다. 구기계곡, 산성주능선, 비봉능선, 의상봉능선이 갈리는 교통의 분기점이다.
산성을 따라 조금 오르면 문수봉이다. 비봉능선이 문수봉에서 실제 갈라지지만 문수봉의 암벽구간이 위험하여 일반 등산로는 문수봉을 우회하여 청수동암문에서 갈라진다.
청수동암문으로 바로 가는 길은 아주 편안한 길이다.
청수동암문~부왕동암문
청수동암문에서 약5분만 오르면 남장대능선이 갈라지는 716봉. 716봉에서 잠시 의상능선으로 접어들면 의상봉능선의 멋진 장관이 펼쳐진다.
쇠난간지대를 지나 잠시 내려오면 나한봉을 오르는 길과 옆으로 비껴 지나 나월봉으로 가는 길이 갈린다.
나월봉 능선으로 가는 날등은 위험하여 우회길로 향한다. 우회길 자체도 겨울철이면 그렇게 안전한 길은 아니다. 홈통바위를 지나면 바위면을 조금스럽게 건너는 길이 나온다. 나월봉 바윗길을 벗어나면 이제 부왕동암문까지는 한동안 내리막이다.
부왕동암문~가사당암문
부왕동암문은 일명 소남문이다. 바깥쪽 즉 삼천사 방향의 성문위를 자세히 보면 「소남」이라는 글자가 희미하게 남아있다.
부왕동암문에서 증취봉까지는 짧은 오르막이다. 중간에 쇠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증취봉에서 용혈봉까지는 대체로 무난한 길. 마지막 쇠사다리를 오르면 용출봉이다.
용출봉부터 가사당암문까지는 가파른 내리막길. 중간에 쇠난간 지대를 거치며 반대로 오를 경우 특히 겨울철에는 바위면이 얼어 상당히 시간이 지체된다.
가사당암문~의상봉~산성매표소
의상봉을 오를 경우 의상봉을 지나자마자 만나는 갈림길(의상봉 0.18km, 산성매표소 1.55km)에서 우측 대서문 방향으로 하산하여야 한다.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가파른 내리막 길이어서 겨울철에는 특히 주의를 요한다. 여기서 백화사방향(좌측)으로 그대로 하산할 경우 성벽을 따라 가는 종주의 의미가 반감된다.
만약 성문만을 목표로 한다면 가사당암문에서 국녕사로 바로 하산할 수도 있다
【의상능선→산성주능선→원효능선】
(추후정리)
(2003. 12. 31 자료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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