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

정자동 시절(1989) 신혼여행 - 2

↘ 김포공항에서 18:40 대한항공으로 이륙하여 제주도착      나 그대를 여름날에 비할 수 있을까?그대가 더욱 사랑스럽고 온화하여라      ↘ 1998년 12. 29. 일요일호텔에서 첫날밤 허니문 베이비를 만들고 택시로 제주를 다녔다. 태어나 처음으로 간 제주도이다. 아무 생각도 없이 기사님이 안내하는 곳으로 갔다. 식당이고 여행지이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사전에 아무 준비도 하지 않았으니.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보니 기사님은 아주 훌륭한 가이드였고 성실한 분이었다. 신랑이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말만 빼고는, 지금은 나이보다 젊어 보이지만 당시는 나이가 들어 보였다. 목석원에서     ↘ 산굼부리에서   산굼부리는 평지에 있는 분화구로서 ‘산이 구멍난 부리’라는 말 뜻대로 특이한 형태이다.  다른..

정자동 시절(1989년) 결혼식 - 1

청량리역에 근무할 당시 직장동료 소개로 아내를 만나 결혼식 올리기, 전 달에 천호동으로 함이 갔다. 당시만 하여도 함 파는 일은 결혼식에 있어서 통과의례였다. "함 사세요. 함" 떠들썩하게 동네가 소란스렀지만 사람의 정을 느끼는 정겹고, 즐거운 풍습이었다. 수원에 사는 어리숙한 사내도 이러한 통과의례를 하였다. 친구들이 함을 파는 과정에서 억센 기질도 부리지 않고 당시의 수준으로는 얌전하게 함을 팔았다. 시끌벅적한  술자리에서 장모님이 하시던 말씀이 지금도 귀에 생생하게 맴돈다. "우리 사위가 제일 잘 생겼네" 체면치례 말씀이지만 듣기는 좋았다. 당시의 나는 몸무게가 53kg으로 말라 볼 품이 없었다. 지독한 위염으로 고생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아내와 살면서 한때는 76kg까지 나갔다. 아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