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역에 근무할 당시 직장동료 소개로 아내를 만나 결혼식 올리기, 전 달에 천호동으로 함이 갔다. 당시만 하여도 함 파는 일은 결혼식에 있어서 통과의례였다. "함 사세요. 함" 떠들썩하게 동네가 소란스렀지만 사람의 정을 느끼는 정겹고, 즐거운 풍습이었다. 수원에 사는 어리숙한 사내도 이러한 통과의례를 하였다. 친구들이 함을 파는 과정에서 억센 기질도 부리지 않고 당시의 수준으로는 얌전하게 함을 팔았다. 시끌벅적한 술자리에서 장모님이 하시던 말씀이 지금도 귀에 생생하게 맴돈다. "우리 사위가 제일 잘 생겼네" 체면치례 말씀이지만 듣기는 좋았다. 당시의 나는 몸무게가 53kg으로 말라 볼 품이 없었다. 지독한 위염으로 고생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아내와 살면서 한때는 76kg까지 나갔다. 아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