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07. 4. 27. 금요일. 맑음
인원 : 일체무, 암장, 아미새, 김치찌개, 윤정
코스 :
ㅇ 불광동 정진통제소 출발...(06:30)
ㅇ 족두리봉(수리봉)-좌측우회ㅇ 향로봉 (우측 비봉푯말따라)ㅇ 비봉(좌측우회)ㅇ 승가봉 ...(07:55)
ㅇ 문수대(국기봉)...위험한 길(쇠파이프 난간이 박혀있음)ㅇ 대남문 ㅇ 대성문ㅇ보국문ㅇ대동문...(09:05)
ㅇ 동장대ㅇ 용암문 ㅇ 노적봉 안부
ㅇ 위문(백운대 생략)...(10:07)
ㅇ 백운대피소 ㅇ 인수대피소 ㅇ 하루재...(10:28)
ㅇ 영봉( 604m) ...(10:40)
ㅇ 육모정 고개 ...(11:00~11:30, 점심식사 ..1차 지원 : 해송대장님, 입술고문님, 이다님)
ㅇ 용덕사 ㅇ 육모정 매표소ㅇ 선운사...11:50
...약15.5km
ㅇ 우이령고개길 건너 족구장 ㅇ 우이남능선ㅇ 원통사 갈림길ㅇ 전망바위...(12:25~12:35)
ㅇ 우이암 (우회/좌측 낭만길)ㅇ 칼바위(우회)ㅇ 뜀바위(우회)
ㅇ 도봉산 신선봉. 자운봉 ( 바위구간 올라야 하므로 우회 /좌측)
ㅇ 740m봉 지나 바로 우회...(13:50~14:10)
ㅇ 포대능선 망월사 분기점ㅇ 사패능선(산불감시초소: 649봉)...(14:32)
ㅇ 범골분기점(사패산 정상 생략)...(15:00~15)
ㅇ 범골능선 - 회룡골 용암약수 하산...(15:47~16:20, 저녁식사 ...2차 지원, 산지기대장님)
ㅇ 회룡탐방지원센타 도보로 수락산으로 이동
범골능선에서 사패산 정상 0.6km를 빼고
...약 10.8km
ㅇ 수락산 동막골 화기물 보관소...(17:12~25)ㅇ 능선시작 (전망바위)
ㅇ 도정봉...(18:05)
ㅇ 수락산정상(637.7m )...(19:00~19:20)ㅇ 주능선--흥국사 갈림길 (좌측)
ㅇ 주능선--철망문--군부대 철책따라
ㅇ 덕능고개 (동물이동통로)
...(20:16 도착후 휴식 : 3차 지원...해송대장님, 태조대장님,이다님, 양지님, 석연님, 산내들님)
...약 7.9km
ㅇ 다람쥐광장...(21:07 도착후 휴식과 야경감상)
ㅇ 불암산정상 우회ㅇ 깔닥고개ㅇ 정암사ㅇ 불암산공원관리소(정암약수)...(22:00도착)
...약 3.8km 총38km(15:30분 산행)
산을 오르는 것도 그 사람이고
산을 내려오는 것도 그사람이다.
다만 발 한 번 내딛는데 달린 일이다.
옛 산객이 말한 대로 산길은 나의 발로 내가 걷는 것이다. 그 길을 걸으려고 5시 40분에 택시에 내려서 독바위역 맞이방으로 들어가니 윤정님이 기다리고 있다. 처음으로 뵙는 분이지만 어린시절의 나의 누이동생과 닮아서인지 오래 산길을 같이한 친숙함이 배여난다. 그리고 영희님이 게이트를 나오는 것이 아닌가. 오늘 우리들의 무사 종주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려고 새벽 5시40분에 먹거리를 갖고 오셨다. 작은 산객의 가슴을 후려치는 찐한 감동에 코끝이 찡해진다. 산다는 것이 이러한 감동 때문에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지면을 빌어 영희님의 성원에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그리고 아미새님, 암장님, 김치찌개님이 차례로 도착하니 06:20분이다. 역 맞이방에서 영희님에게 부탁을 하여 단체사진을 찍으며 우리들의 싱그러운 출정을 위하여 정진통제소에 다다르니 6시 30분이다.
하늘은 파랗고 바람은 맑으면서 시원하다. 산행 내내 시원하게 불어주는 청량한 바람의 향으로 우리들의 산행은 피로한 줄 몰랐다. 위문에 이르기까지 산행을 하시는 산객들을 서너 분만 보았다. 나는 오늘이 일요일인 줄 알았다. 그러나 시간을 보니 아직도 보통의 산객들이 산행을 하기에는 이른 시간이다. 초반에 조금 힘들어하시던 김치찌개님도 산행이 길어질수록 자신의 진면목이 나타나신다. 오늘의 종주를 위하여 회사에 휴가까지 내시고 참석을 하였다. 안 하면 해보고 싶고 해보면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 5산 종주이거늘 나는 충분히 찌개님의 마음을 알 수가 있다. 처음으로 긴 종주를 하시는 아미새님은 특유의 재담으로 힘든 산행을 하는 우리들의 가슴에 웃움꽃을 피워 주셨다. 아미새님의 재담이 산행에 활력소를 불어 넣어 주신 것이다. 웃움보다 더 좋은 명약은 없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그러한 아미새님도 동막골에서 도정봉을 오르는 오름길은 힘이 드는지 말이 없다. 힘든 데는 천하의 재담가도 말이 나오지 않는가 보다. 아띠에 가입하고 첫 산행을 하는 윤정님은 나이도 어리지만 산행 내내 꼿꼿하게 산행을 하시는 파워우먼이다. 기나긴 산행도 오늘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리고 암장님은 산행에서 말이 필요 없는 분이다. 오늘도 무거운 짐을 지고 다람쥐처럼 달리는 것을 나는 제어를 간간이 하였다. 아마 암장님이 있었기에 오늘 내가 편안한 산행을 하였음을 부언하면서 고마움을 전한다.오늘 산행을 하시는 분들은 나만 빼고는 모두가 범띠이다. 나이 어린 윤정님은 띠동갑 범띠이다. 이러한 인연도 맺기는 어려울 것이다.
위문을 통과하고 백운대피소를 내려오는데 해송대장님으로부터 핸드폰이 왔다. 지금 육모정 고개에 도착하였다는 것이다. 11시 정각에 육모정 고개 도착하여, 지원 나오신 해송대장님, 몸이 불편하신데도 불구하고 지원을 나오신 의리의 사나이 입술고문님, 이다님과 차례로 인사를 나누었다. 해송대장님의 옆지기 이다님이 정성껏 준비해온 음식을 대하니 이것은 호텔식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이다님이 정성껏 준비해온 음식을 먹고 캔맥주와 물병 한 병씩을 배낭에 담고 육모정 고개를 내려서니, 오늘 우리들의 산행을 위하여 노심초사 애써주신 해송대장님의 배려에 나의 가슴은 울렁거린다. 이 고마음을 무엇으로 보답하리오.
문수대를 내려오면서 바라보는 동쪽의 수락과 불암의 뒤로 굽이굽이 펼쳐진 산마루를 보면서, 산객들은 이런 멋진 한 폭의 살아 숨 쉬는 산수화를 보려고 힘든 산행을 한다. 오늘 내가 초반에 걸은 삼각산은 어느 방면에서 보아도 아름다운 자태가 흠잡을 데가 없는 천하의 명산이다.
도봉과 사패능선을 내려와 범골능선 분기점에서 산빛님으로부터 한통의 메시지를 받으니 힘이 솟구친다. 밤골능선을 타고 용암약수로 내려오니 약수터 밑에서 산지기대장님이 커다란 배낭에 우리들의 저녁 먹거리를 짊어 지시고 오셔서 자리를 펼치고 있다. 두주불사의 주신답게 생간, 양천엽을 갖고 오셨다. 시원한 해장국에 밥을 한 사발 먹으니 힘이 솟구친다. 차를 갖고 오셔서 같이 술 한 잔을 못나는 것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 지면을 빌어 산지기대장님의 노고에 고마음을 전합니다. 향긋한 커피를 마시고 동막골을 향해 우리들은 해를 등지고 걸었다.
사패능선을 내려오면서 암장님이 물어보는 말. 대장님 " 해 봤어요?" 물움에 나는 "안 해봤어" 하고 대답을 하니 산우님들이 키득키득 거린다. 나는 그 의문을 수락의 정상에서 알았다. 곱게 저무는 석양을 바라보면서 "해 보았네" 하고 확실하게 대답을 할 수가 있었다. 그렇게 조잘대며 우리를 즐겁게 해주던 아미새님이 수락산 능선 길을 오르는데 말이 없다. 뒤를 돌아보니 표정이 힘들어 보인다. 힘들게 수락의 정상에 올라 정상주와 도봉산 너머로 곱게지는 석양을 감상하면서 조금은 오래 휴식을 취했다.
싸늘하게 불어대는 바람과 아직도 갈 길이 먼 여정 때문에 정상을 내려와 동물이동 통로에 해송대장님, 이다님, 석연님, 태조대장님, 산내들님, 아띠의 산녀 양지님이 다가서는 우리를 헤드랜턴을 돌리면서 반겨주신다. 여기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였는데 나의 뱃속은 받아 주지를 않는다. 여기까지가 나의 한계인가 보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사뿐히 순조롭게 산행을 하였는데 몸이 음식을 받아주질 않는 것을 보니 나의 한계가 오는것 같다. 어두운 밤하늘을 벗 삼아 여기까지 지원을 나와 주신 산우님들께 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불암을 향하여 오르다 릿지 길을 우회하여 내려가는 길목에서 나의 우측 무릎 뒤쪽이 말을 안든는다. 며칠전 바위에 왼쪽 무릎을 부딪쳐 아픈곳은 왼쪽인데, 걷는 데는 지장이 없건만 사단은 우측에서 생긴 것이다.한 개산을 남겨 놓고, 그것도 20여 분을 남겨놓고 불상사가 나에게서 생겼다. 나는 배낭을 지원을 나오신 석연님께 맡기고 산행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가 되었다. 힘들여 올라간 불암에서 바라본 서울의 야경은 황홀함 그 자체이다. 야경을 처음으로 보시는 윤정님과 아미새님은 연신 환호이다. 나도 불암산의 야경은 처음이다. 다람쥐광장에서 야경을 바라보면서 한잔 술을 마시니 감개가 무량하다. 나는 무엇 때문에 이러한 힘든 산행을 하는가. 무슨 의미라도 있는가? 의미는 없다. 나하고의 약속 때문이다. 약속은 지키기 위해서 존재하지 않는가. 그리고 잠시 허공을 가르는 말이 떠오른다. 자기 자신의 분수를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는 노자의 말씀이다.
지금의 나를 보고 하는 말과 같다. 너무 지나친 과욕을 부린 것 같다. 그래도 당시는 힘들어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종주산행이건만, 시간이 지나니 다시 해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이것도 인간의 지나친 욕심이라면 아이러니하지 않은지. 깔닥고개를 내려와 불암산 관리소에 이르니 22시 정각이다. 실로 38km의 대장정을 15시간 30분 만에 마친 것이다. 상계역 부근에서 뒤풀이를 쏘신 바탱이님께 감사를 드리며, 오늘 지원산행을 나오신 산우님들, 같이 즐거운 고생을 하신 네 분, 산방에서 성원해 주신 아띠의 모든 가족에게 고마음을 드리며, 이만.
↘ 독바위역 맞이방에서(영희님 촬영)
↘ 향로봉을 오르다 족두리봉을 배경으로
↘ 백운대를 배경으로
↘ 영봉을 오르다 인수봉을 배경으로
↘ 도봉능선에서 비라본 인수봉
↘ 범골능선 - 회룡골 용암약수 하산하여
↘ 수락산 정상에서
↘ 덕능고개에서
↘ 오늘의 기착지 불암산 관리사무소
↘ 뒤풀이(바탱이님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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