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2008년(戊子年)

석모도 마애석불

一切無 2008. 1. 17. 14:46

일시 : 2008. 1. 15. 화요일. 맑음
인원 : 옆지기. 아들, 딸
코스 :
-외포리항
-석포리항
-보문사
-낙가산
-석포리항
-외포리항

 

 

 

오랜만에 가족들과 나들이를 하였다. 원래는 포천 명덕 온천을 가려고 하였으나, 옆지기가 석모도 보문사로 방향을 틀었다.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추억을 심어 주기 위해서다. 아들이 수영장을 가서 10시 30분에 집에서 출발을 하였다. 날씨가 쌀쌀하여 채비를 단단하고 집을 나섰는데, 석모도 보문사에 들어오니 생각보다 날씨가 춥지가 않다. 석모도는 섬이라 배로 들어옴과 나감이 있어야 한다. 들어옴과 나감의 조화는 우리의 인생사에서 필연적이다. 들어옴이 있으면 반드시 나감이 있어야 한다. 그러하지 않으면 고인 물이 되어서 부패가 된다. 누구라도 냄새가 나는 썩은 물을 가까이하지는 않을 것이다. 늘 싱그러운 물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받았으면 반드시 보내야 한다. 아이들과 오랜만에 강화도를 찾았고 석모도는 처음으로 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무슨 조화인지 배에 승선하여 차에서 내리자마자 내장미의 표정이 뽀로통하다. 제 어미의 표정도 그렇다. 서로의 의견을 내세우기 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가 않다.
그런대로 수습을 하였는데, 아들도 심기가 불편한 것 같다. 그러한 마음으로 짧은 하루를 석모도에서 보내고 부랴부랴 외포리로 나와야 했다. 그래도 석모도를 빠져 나오는 도중에 가족이라는 훈훈한 정이 살아나서 ,강화에서 얼어붙은 가족 나들이를 녹여 주었다. 나무는 잎이 떨어진다고 가을을 원망하지 않듯이...

 

 

 

 

 

 

모녀지간에 한바탕 언쟁을 치루고 나서인지 언짢은 기색이 역력한 내장미. 내장미여 늘 기뻐하는 밝음의 표정을 지어라. 그러면 너의 삶도 밝음의 연속이 될 것이다.

 

 

 

 

 

 

 

 

 

 

보문사는 강원도 양양군 낙산사 홍연암, 경남 남해군 금산 보리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해상 관음기도처로 널리 알려진 석굴사찰이다.

 

 

아들은 요사이 나들이를 가면 사진을 찍지를 않는다. 본인이 그림의 배경이 되기가 싫으면, 자신의 카메라로 풍경이나 그려 보는 것도 좋으련만, 비싼 사진기는 왜 갖고 갖는지...무슨 말 못할 심사가 뒤틀렸나 보다. 내가 모르는 자신의 속내가 있을 것이다.

 

 

 

 

 

마애석불좌상을 오르는 계단은 절에서부터 418계단이다.  가족들은 한걸음 옮기면서 무슨 생각과 염원을 하였을까?

 

 

 

 

 

 

 

 

관음보살이여! 부디 우리의 어린것들을  큰사람이 되게 하소서... 삼배를 올렸다. 내장미는 무슨 염원을 하였을까...

 

 

 

 

 

 

 

 

 

 

 

 

 

 

 

 

 

 

 

 

 

 

 

 

낙가산에서

 

 

 

 

 

 

 

 

 

 

 

 

 

 

 

 

 

 

 

외포리항 청호횟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서,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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