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2008년(戊子年)

가족여행(3) -세심원-

一切無 2008. 8. 18. 18:26

 

3. 세심원

 

 

 

 

하늘이여

들려주소서 

맑고 밝은

하늘의 이치를.

 

 

 

 

 

 

 

 

고창에서 장성으로 넘는 솔재 고갯마루에서(영산 북기맥을 지나는 고갯마루이다)
삼일전 8월9일과 10일에 축령산 서삼면에서 산소 축제가 있었다.

 

 

 

솔재 고갯마루에서 구불구불 내려오면 저수지가 있다. 그곳을  지나 오른쪽으로 금곡영화마을 이정표가 있다.

 

 

 

 

장성군 북일면 문암리 금곡마을의 정자

 

 

 

 

 

 

 

 태백산맥 촬영지의 초가집

 

 

 

 

 

 

영화마을만 들르는 줄 알았던 내장미, 산꼭대기까지 오른다고 하니 얼굴이. 

 

 

 금곡숲속미술관

오늘의 목적은 금곡영화마을이 아니라 세심원에 있기에 마을을 제대로 살피지도 못하고 고갯길을 올랐다.

 

 

 

편백나무숲

 

 

 

 삼나무숲

 

세심원 가는 길날씨도 무덥고 세심원이 어디에 위치한  줄 몰라, 나만 다녀 오려고 먼저 왔는데

짜증을 부리던 가족들이 오르고 있다.

 

 

 

세심원의 지붕이 보인다. 무슨 소리가 나길레 뒤돌아 보니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아들내미가 나를 부르고 있어서 손을 흔들어 주었다. 반가움이란 바로 이러한 것이 아니겠는가?

 

 

 

차밭

 

 

 

세심원으로 들어서는 곳. 최대한 정갈한 마음으로 들어 왔다.

 

 세심원.  살고 싶은 대로 한 번 살아보는 삶의 고수.
고정관념과 경계선 너머의 삶을 추구하는 사람을 방외지사라 조용헌(원광대 교수)은 말한다.

세심원은 한국의 방외지사로 불리는 청담 변동해 선생이 주인장이다.

 

 

 

 

청담 변동해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농고를 졸업하고 장성군청의 민원팀장(계장)을 하다 2005년 2월, 30년 9개월간의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명예퇴직을 했다. 그는 장성읍내의 25평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는 속된 말로 밥만 겨우 먹고사는 사람이다.

세심원엔 널찍한 거실과 차 마시는 방, 그리고 잠자는 방이 두 칸 있다. 별채인 흙집에는 작설차를 마시면서 책을 읽고 쉴 수 있도록 꾸민 방이 두 칸 있다. 전국 제일의 축령산 휴양림에서 나온 편백나무로 바닥을 깔아 집안에 있으면 편백나무 향기에 정신이 맑아지는 게 느껴진다.

 

 

 

 

 세심원(洗心院), 말 그대로 풀자면 '마음을 씻는 집'이다

 

 

 

 

아니온 듯 다녀가소서

바람처럼 흔적을 남기지 말고 가라는 말이다. 어디 그것이 쉬운 일인가?

 

 

 

 

별채인 향토방에 들어서는 순간  방안에 가득히 퍼져 있는 그윽한 향에 나는 숨을 멈추었다. 향기를 전하여 주고 싶어서 뒤따라 오는 가족을 기다렸다. 주인장이 세심원을 개방하는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세심원에 올라올 때는 집구경이나 하려고 왔는데 그만 향토방의 향에 취하여 금곡숲속미술관으로 다시 내려 갔다. 그리고 전화를 하였다. 청담 선생과 전화통화를 하니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 되며.  세심원은 가족은 받지를 않으며, 혼자서 와야 한다고 하신다. 아이들은 민박집에서 지내고 나 혼자 지내면 안 되냐고 하니, 가족들과 하루를 머물다 가라고 허락을 하신다. 그토록 하루를 자고 싶었던 곳에서 묵고 간다고 하니 하늘을 나는 것 같다

 

 

 

입구에 세워든 차를 가지러 다시 들른 태백산맥 촬영지.

 

 

 

 

 

 

 

 

 세심원의 내부

 알싸한 편백나무의 향을 잊을 수가 없다. 밤새 그향을 놓치기가 싫어서 바깥을 나가지 않았다.

 

 

 

 

귀틀집 형태의 축령산 쉼터청담 변동해 선생의 세심원 언덕너머 고창군 고수면 은사리 산 1 번지에 소재.

 

 

 

 

 

 

  

   

 

 

 

 세심원의 조붓한 마당에는 길손들을 위하여 장독대에 장이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세심원에서 지켜야 할 철칙이 있다. 이곳에서 고기를 구워 먹어서는 안 된다. 또한 사용했던 물품들은 있던 그 자리에 그대로 돌려둬야 한다

 

 

 

 

 

 

물이 흐르고 꽃이 피는 곳이 어디이겠는가?

내가 서 있는  바로 이 자리이다.

나의 삶 속에 꽃을 피우고 물이 흐르도록 하여야 한다. 

 

 

 

 

상큼한 아침의 산안개가 걷히자, 물이 흐르듯 세심원을 내려 왔다. 지면을 빌어 청담 변동해 선생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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