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9. 03. 29. 일요일. 맑음
장소 : 가나안 오리 장작구이 주변
고은 꽃이
피었다가
지듯이
시간도 흐르고
세월도 흐르고
우리 가족의 삶도 흐른다.
가는 세월 멈출 수만 있다면...
글피가 아빠의 생일이라고...
아들이 학교 필기 시험은 금요일에 끝났지만, 다른 시험 평가가 월요일에 있는데도 아빠의 생일에 밥 한끼라도 같이 먹으려고 금요일 밤에 집으로 왔다. 달포 전 어미 생일에 왔었다. 물론 나는 야근으로 아들을 못 보았다. 토요일은 비번인데 1조 과장의 대체근무로 저녁에야 퇴근하여, 아이들과 모처럼 셋이서 외식을 하였다. 집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집 사람의 2001 아울렛 알바로 외식을 함께 하지 못하였다.
외식을 마치고 아이들과 미장원에 들러서 아이들의 머리 손질이 끝나고 나는 집으로 왔고, 아이들은 어미의 일터로 가서, 집사람과 24시가 되어서 케이크를 사가지고 집으로 왔다. 하늘이 내린 이슬을 마시고 취하여 잠을 청하려는데, 그저 고마울 뿐이다.
오늘은 아침 일찍 서둘러 김포의 문수산 산행을 마치고 대명포구에서 점심이나 먹으려고 하였는데, 전날 아이들이 늦게 잠자리에 드는 바람에 계획이 수포로 돌아 갔다. 수원에 사시는 부모님을 집으로 오시게 하여 노고산 북한산 온천 가는 길목에 있는 가나안 오리 장작구이에서 가족들과 점심을 같이 하였다. 점심을 마치고 아들의 열차 시각이 임박하여 짧은 시간에 북한산 온천 가는 길 언저리에서 잠시 삼각산을 배경으로 봄의 향기를 마셨다. 봄이야 꽃이 피고 지건 아무것도 모르고 왔다가 가는 것이다. 그래도 부모님과 아이들을 바라보니 흐르는 세월을 정지시키고 싶을 뿐이다.
서울역 KTX 타러 들어가는 곳에서
집 앵두나무에 꽃망울이 서서히 터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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