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은 최고봉인 천왕봉(1.915m) 주봉으로 노고단에서 시작된 준봉이 10여개나 되며 3개도와 5개 시·군 14개면이 명산 지리산을 광대하게 애워 싸고 있다. 신라 5악중의 남악으로 지리산의 원래 이름은 두류산이다. 멀리 백두대간이 뻗어와서 두류산이라고 하였으며, 어리석은 사람이 지리산에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고 하여 지리산이라고 한다.
산은 말이 없이 묵묵히 그 자리에 있건만, 지혜롭지 못한 내마음은 늘 산을 들었다 내렸다 한다. 그 마음의 근원을 찾아 14년만에 지리산 종주 길을 나섰다.
지리산 대화고전종주는 대원사탐방지원센타에서 천왕봉까지 13.7㎞의 오르막, 천왕봉에서 노고단고개까지 25.5㎞의 주능선,노고단고개에서 화엄사까지 7.0㎞, 화엄사에서 화엄사일주문까지 내리막 1.3㎞, 합계의 47.5㎞의 대장정이다.
나는 대원사탐방지원센타에서 1km를 걷다가 유평리 지리산 산행들머리까지는 승합차를 이용하였으므로, 대원사탐방지원센타에서 유평리까지는 제외하고 유평리에서 화엄사 일주문까지 43.9km와. 중간에 반야봉을 다녀 온 1km, 노고단고개에서 노고단대피소 우회길 약700m를 다녀와서 왕복 1.3km와 연기암 갈림길에서 화엄사를 좌측 차도로 내려와서 2km를 더 걸어, 합계 48.2km의 지리산 고전 종주 길을 걸었다.
일시 : 2009. 10. 25. 일요일. 맑음
인원 : 일체무
코스 :
-06:45 집에서 출발
-08:01 남부터미널에 도착( 예약한 08:00출발 원지행 떠났음)
-09:30 원지행 탑승하여 남부터미널 출발
-12:50 원지 도착
-12:57 대원사행 버스 탑승
-13:40 대원사주차장 도착
-14:03 대원사탐방지원센타 출발(1km 걷다가 차로 유평리까지 이동)
-14:30 유평리 들머리 출발
-16:40 삼거리(새재, 치밭목 갈림길)
-17:35 치밭목대피소 도착
▶ 지리산 지도(1)
▶ 거리 : 유평리 들머리에서 치밭목대피소(6.1km)
▶ 시간 : 3시간5분
▶ 대피소 이용료 : 5,000원, 모포 2장 : 2,000원
▶ 남부터미널에서 원지 버스요금 : 16,800원, 원지에서 대원사 : 2,700원
대원사탐방지원센타
남부터미널에서 08:00에 출발하는 진주행 버스를 전날 예약을 해놓고 구산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일요일이라 지하철 환승역의 간격이 뜸해, 남부터미역에 도착을 하니 07:58분이다. 마음은 차를 탈 요량으로 지하철 남부터미널역에서부터 쿵쾅쿵쾅..어럽게 시외버스 남부터미널에 도착을 하여 티케팅을 하고 진주행 홈을 찾았으나, 버스는 나를 기다리지 않고 떠났다. 시간은 8시02분이다. 이를 어쩌나. 집사람이 새벽에 일어나 아침밥까지 해주었는데, 하도 미안하여 집에 전화를 하였다. 1시간30분이나 기다려 09: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원지에 도착을 하니 12시50분이다. 12시57분에 진주에서 오는 대원사행 버스를 타고 대원사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13시40분이다. 주차장 식당에서 비빔밥을 먹고 14시03분에 대원사탐방지원센타를 들어서서 20여분을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는데, 카니발 1대가 서면서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 대뜸 차를 타라고 하신다. 인생은 새옹지마라 했던가? 해가 떨어져 치밭목대피소에 갈줄 알았는데, 이런 행운을 얻다니...차를 태워 주신 분은 공교롭게도 유평리들머리 마지막 민박집 주인 아저씨이다. 주인 아저씨의 도움으로 유평리 들머리까지 편안하게 왔다. 물론 중간에 대원사를 들르지 못한 것과 단풍이 곱게 물든 대원사 계곡을 느끼지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지면을 빌어 다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고맙습니다.
대원사탐방지원센타에서 대원사 오르는 초입의 단풍
마지막 민박집에 있는 이정표
여기까지 차를 태워주신 민박집 주인 아저씨와 곶감걸이
들머리에서 기념사진
유평리 들머리 철망문
노란 감과 단풍의 조화
들머리에서 처음으로 능선에 올라
곱게 물든 단풍은
누구를 향한 그리움입니까?
나를 향한 님의 그리움이라면
나 또한 모든 것을 토해내어
당신을 물들이겠습니다.
천왕봉에서 내리쬐는 만추의 햇살을 받으며
멀리 진주방면을 바라보며
새재와 유평리 갈림길
무제치기교
무제치기교에 오르기 전에 가까이서 먹이를 찾는 멧돼지도 보았다. 산에서 멧돼지를 직접 보기는 오늘이 두 번째이다. 오지 산행을 하면서 멧돼지 울음에 얼마나 머리가 쭈볏하였는지, 실상 마주치면 소리없이 도망치는 것이 멧돼지이다.
무제치기폭포 갈림길과 바위
무제치기 갈림길 위에 홀로 핀 진달래
치밭목대피소 오르는 계단
치밭목대피소
치밭목대피소 샘물
유평리에서 치밭목대피소를 오르는 동안 카메라의 날짜 기능이 장애를 일으켜 일일이 핸펀으로 시간을 맞추며, 사진을 찍어 시간이 지체되었다. 또한 겨울바지를 입고 산을 오르는 바람에 엄청나게 땀을 흘려 체력을 많이 소진하였다. 사람이 융통성이 없기는 더우면 바지를 갈아 입고 오르면 되는 것을..하여튼 대피소에서 북쪽능선 아래에 있는 샘터에서 물을 먹고, 물을 받는데 갑자기 한기가 닺친다.
대피소 취사장에서 밥을 먹고, 대피소지기님께 술을 권하니 안드신다고 한다. 나도 혼자 술을 먹기는 뭐해서, 술을 조금만 마셨다. 짐을 정리하고 밖을 나오니 칠흙보다 어두운 산속에는 휘영청 떠있는 상현달과 무수한 잔별들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그리고 나에게 묻는다.
당신은 누구 시길래
홀로 이리 하십니까?
일시 : 2009. 10. 26. 월요일. 맑음
인원 : 일체무
코스 :
-04:24 치밭목대피소 출발
-05:34 싸리봉
-06:27 중봉 도착(해돋이)
-06:53 중봉 출발
-07:24 천왕봉
-08:24 장터목대피소 도착(아침)
-09:23 장터목대피소 출발
-10:53 토기봉 도착
-11:08 토끼봉 출발
-11:31 영신봉
-13:06 선비샘
-13:41 구벽소령
-14:02 벽소령대피소 도착
-16:07 벽소령대피소 출발
-16:55 형제봉
-17:51 연하천대피소 도착
▶ 거리 : 치밭목대피소에서 연하천대피소(19km)
▶ 시간 : 13시간30분
▶ 대피소 이용료 : 8,000원, 침낭 1개 : 2,000원, 매트리스 1매 : 1,000원
알람을 5시에 맞추어 놓았는데, 새벽 2시에 일어나 핸펀을 보니 방전이 되어 있다.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4시에 일어나 산행 준비를 하고 치밭목을 떠나니 4시24분이다. 바람은 칼바람 소리를 내며 불지만, 그리 춥지는 않다.
써리봉
써리봉을 지나 중봉을 오르기 전에 여명이 움트고 있다. 6시27분에 중봉에 오르니 바람이 대차게 불고 있다. 천왕봉에 올라 해돋이를 볼까? 말까? 망설이다. 중봉에서 확실하게 해오름을 보기로 결정하였다.
지나온 산마루 안부에 치밭목대피소가 보인다.
6시45분 드디어 해오름이 시작
해오름을 받고 있는 천왕봉
중봉에서 떠오르는 태양
중봉을 내려가 천왕봉을 오르다 만난 산녀
세상은 넓은것 같으면서도 좁다. 이곳에서 양지를 만나다니, 얼마나 반가운지 글로 표현하기가 어럽다. 그도 갈 사람이라 서로의 안부나 물으며 헤어져야 했다. 언젠가 헤어지는 것이 자연의 섭리가 안닌가?
드디어 지리의 정상 천왕봉이다. 바람은 이곳에 오래 머물지를 말라고 세차게 불어대고 있다. 힘이 없는 사람은 바람에 날러 갈 것만 같다. 그래 정상에는 잠시만 머무는 거야...
천왕봉 정상에서 내려오다 바라본 반야봉과 노고단
이곳에서 바라볼 때는 선명하였는데 산길을 걸으면서 연무로 인하여 끝내 반야와 노고는 보지를 못하였다.
☞클릭
천왕봉 정상을 뒤돌아 보며
앞으로 가야할 마루금을 배경으로
통천문을 내려 가다가...
통천문
제석봉
제석봉 전망테크에서 천왕봉을 바라보며
산등성 너머너머 덕천강이 흐르고 있다.
하동쪽으로 이어지는 산너울
장터목 샘터
장터목에서 바라본 백무동계곡
장터목대피소를 떠나며
장터목대피소에서 누룽지를 꿇여 아침을 먹었다. 자신들의 쓰레기를 방치하고 가는 얌체족들이 더러 있다. 어쩌자는 것인가? 나에게 다시 되돌려올 부산물이 아닌가? 산행에서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절대로 안된다.
연화봉
연화봉과 삼신봉사이에 서 있는 고사목
삼신봉 가는 길
삼신봉에서 뒤돌아본 연화봉과 천왕봉
촛대봉을 향하여
촛대봉에서 만난 지인(김은재님과 신난다님)
오늘은 지인을 세분이나 만났다. 김은재님은 60이 넘었는데도, 언제나 만년 소녀이시다. 두 분을 만나서 기분이 좋다.
촛대봉에서 바라본 천왕봉(김은재님과 김은재님의 일본 친구들)
촛대봉 정상의 암봉
세석대피소와 영신봉
세석갈림길
영신봉 이정표
1,556봉을 배경으로
칠선봉 직전에 바라본 지나온 산마루금
덕평봉 아래에 있는 선비샘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골짜기
구름도 쉬어 가고
바람도 자고 가는
산골짜기엔 어느 님이 계실까?
구 벽소령
벽소령대피소 가는 길
벽소령대피소
벽소령대피소에서 무려 2시간이 머물러 있었다. 벽소령 샘에서 물을 길어와 어제밤에 먹다 남은 찬밥을 끓이고 있는데, 한 곳에서 라면을 끓이던 젊은 산객이 소주 한 잔을 나에게 건네는 것이다. 그것을 빌미로 연하천대피소에서 먹으려던과 고기와 술을 둘이서 담소를 나누며 다 비웠다. 언젠가 인연이닿으면 다시 만나기를 바라며, 헤어졌다.
형제봉을 가다가 바라본 벽소령대피소와 덕평봉
형제바위와 소나무
연하천대피소
벽소령대피소에서 연하천대피소까지 1시간40분이 걸려 17시50분에 도착을 하였다. 예정은 16시30분에 도착하여 날씨가 훤할때 주위를 살펴 보려고 하였는데, 산행 도중에 많은 시간을 할애를 하여서 어둠이 깔리는 때에 도착을 하였다. 점심과 술을 먹은지가 얼마 되지를 않았는데도 억지로 라면을 하나 끓여 먹고, 자리 배정을 받아 잠자리에 들었다. 창으로 보이는 밤하늘의 잔별들의 향연을 바라보다 잠을 청하였는데, 주위 사람들의 코골이로 깊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새벽 2시에 밖을 보니 찬란히 빛나던 잔별들의 모습이 사라지고 안개가 시야를 가리고 있다.
일시 : 2009. 10. 27. 화요일. 맑음
인원 : 일체무
코스 :
-06:18 연하천대피소 출발
-07:33 토끼봉
-07:57 화개재 도착
-08:09 화개재 출발
-08:31 삼도봉
-08:40 반야봉 갈림길
-09:16 반야봉 도착
-09:27 반야봉 출발
-09:54 노루목
-10:25 임걸령
-10:34 피아골 삼거리
-11:32 노고단 삼거리
-11:58 노고단대피소 도착
-13:11 노고단대피소 출발
-13:24 코재
-13:53 집선대
-14:55 연기암 갈림길
-15:35 화엄사 정문
-15:53 화엄사 일주문
▶ 거리 : 연하천대피소에서 화엄사(17.5km), 반야봉(1km),
노고단 삼거리에서 노고단대피소 우회길 왕복(1.3km)
연기암갈림길에서 화엄사 우회길(2km), 화엄사에서 일주문(1.3km)
...23.1km
▶ 시간 : 9시간35분
▶ 화엄사주차장에서 구례버스터미널까지 버스요금 : 1,000원
구례버스터미널에서 남부터미널까지 버스요금 : 22,700원
새벽 5시에 일어나 짐을 꾸리고, 취사장에서 누룽지를 꿇여 먹었다. 6시가 되어도 아직 사위는 어둠이다. 헤드랜턴을 켜고 연하천대피소 나무계단을 오르니 드디어 지리의 마지막 날이 시작되는 것이다.
토끼봉 헬기장
화개재에서 불무장등능선을 바라보며
화개재에서 삼도봉을 배경으로
3도가 경계를 이루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의 삼도봉
삼도봉에서 바라본 반야봉은 운무에 가리워 지고 있다.
반야봉 오름길
반야봉
운무가 가리기 시작하여 반야봉을 오를까 말까 망설이다, 반야봉에 오르니 노고단은 운무로 보이지를 않는다. 심하게 불어대는 바람으로 한기를 느껴 오래 머물지 못했다. 지리산의 제2봉이라 일컫는 반야봉. 신이여! 반야를 주소서...
반야봉을 내려오니 운무가 걷히며, 불무장등능선이 보인다. 언젠가는 저곳을 걸어야지...
노루목
임걸령
피아골삼거리
피아골삼거리를 지나 되돌아본 반야봉(이제서야 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돼지령에서 바라본 노고단
노고단삼거리에서 바라본 노고단
노고단을 가려면 매시 정각마다 예약제이다. 12시 정각이 되어야 오를 수가 있어서 생략을 하였다.
맞은편에 있는 모형 노고단
노고단삼거리에서
노고단고개에서 그곳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하여 좌측 송신소 길을 약700m를 갖다 왔다. 그냥 우호길로 내려 왔으면 시간이 지체되지 않았을 텐데...
노고단대피소 취사장입구
노고단대피소 취사장에서 점심을 먹고 화엄사로 가다가 바라본 노고단
노고단고개에서 대피소로 바로 내려오지 않고 우회 길을 갔다오고, 노고단대피소에서 밥을 해먹는 바람에 예정시간보다 40분을 지체하였다.
성삼재 질러가는 돌계단길
성삼재 갈림길
화업사 갈림길(코재)과 종석대
집선대
연기암 갈림길 좌측 다리에서 바라본 화엄사골 단풍
화엄사 금강문
화엄사 불이문(不二門)에서
지리산 자락의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에 있는 화엄사는 544년(백제 성왕 22년)에 연기 조사가 창건하였다하며 절의 이름은 화엄경(華嚴經)의 화엄 두글자를 따서 붙였다고 한다.
불이(不二)란 생과 사가 둘이 아니고 번뇌와 깨달음, 선과 불선(不善)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이문을 통과하여 이러한 진리를 깨닫고 모든 번뇌를 벗어버리면 부처가 된다하여 해탈문(解脫門)이라고도 부른다. 우회길로 내려오는 바람에 30분을 지체하여 화엄사 경내는 제대로 보지를 못하고 일주문으로 갔다.
지리산 고전 종주의 끝인 화엄사 일주문
삶의 반야를 찾으러 지리의 속으로 들어 왔으나, 구름이 깊어 찾지를 못하였다. 진계의 세계에서 일주문을 나서니 드디어 속계로 돌아 왔다. 지리산! 다음에도 나를 받아 주시겠지요?
화엄사 일주문 공영주차장에 있는 버스 시간표(구례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요금은 1,000원)
구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울 남부터미널까지 운행하는 우등고속버스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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