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0. 6. (9.10) 수,목요일. 맑음
인원 : 일체무
코스 :
- 공작산 산림욕장 팬션(문바위골 들머리)
- 능선 안부(좌 : 공작산, 우 : 공작현)
- 공작산 정상
- 안공작재
- 궁지기골
- 공작산 산림욕장 팬션
공작산 북쪽 정상석에서 아무 생각없이 군업리방면으로 내려 갔다.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이다. 무거운 짐을 지고 험한 등로를 다시 오르려고 하니, 나도 모르게 입에서 불평이 마구 쏟아 진다. 하하! 우습다. 자신의 무지로 이루어진 일을 누구에게 원망을 하고 있나? 자신의 입에서 나온 말은 자신의 입으로 다시 들어가기 마련인데, 그것도 혼자 가는 산길에서 투덜대고 있으니...
길을 잘못 들어섰음을 알아 차렸으면, 그 길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알아차림을 얼마나 빨리 인지하고, 실행을 하는가가 인생의 성패를 좌우한다. 흥청망청하게 쓰는 시간과 돈의 낭비, 인내심과 절제력 갖지 못하는 성급한 마음, 따뜻한 마음씨을 품지 못하고 차거움을 토해내는 차가운 마음, 남을 배려하는 마음보다 자신을 먼저 위하는 마음보, 무엇을 주면서 바라는 마음, 도박, 과음, 거짓말, 탐심, 게으름....그것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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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골 삼거리에서 바라본 공작산(우측 포장도로가 공작현으로 오르는 길)
한강기맥을 걸었을 적, 서석을 자주 이용하였다. 그때 노천리에서 444번 지방도를 이용하여야 하는데, 공작교 삼거리를 지나칠 적마다 꼭 들러보고 싶었던 산이 공작산이다.
공작산은 홍천읍을 가운데 두고 수타사 쪽과 군업리 쪽으로 양쪽 날개를 펼친듯한 모습이 공작새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또한 100대 명산에 선정이 되었는데 공작산과 수타계곡의 수려함 때문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공작골 삼거리에서 바라본 노천저수지
공작골 가든 입구에서 바라본 공작산 전경(입구에서 왼쪽으로 진행)
문바위골 산행들머리(공작산 산림욕장 펜션)
김정일 감옥펜션에서(셀카)
김정일 감옥펜션에서 조금 오르면 나오는 공터에 야영준비를 하고 있는데 나타난 검둥이, 녀석! 깊은 산속에서 만나면 반달곰으로 알겠다.
취사를 준비하면서
검둥이 녀석, 잠자리에 들어 갈때가지 나의 곁에서 한 번 도 짖지를 않았는데, 마지막으로 자신의 집으로 가면서 서운했는지 계속 짖어대며 간다. 그 소리를 시작으로 여러 마리의 개들이 짖어 대니, 적막한 산골의 밤이 시끄럽다, 밤하늘의 뭇별은 나를 잠들지 못하게 한다.
그러고보니 산속에서 나홀로 보낸 것이 오늘로 일곱번째이다. 하긴 오늘은 비박지 아래에 인가 한 채가 있지만, 홀로 보내는 밤은 깊은 산중과 별반 다른것 이 없다. 새벽 다섯시에 밖을 나같다 들어 오는데, 다시 찾아온 검둥이를 보니, 무지하게 반갑다. 오늘도이 녀석은 꼬리도 흔들지 않고, 그렇다고 짖지도 않으며, 요렇게 포즈를 취하며 나의 행동을 살핀다.
아침을 해결하고 산정을 오르기 전, 검둥이와 작별을 하면서
그 옆에 있는 놈은 어제 저녁을 먹을 적 검둥이 보다 늦게 왔는데, 조금 일찍 내려 가더니 지금 올라 왔다. 녀석 먹을 복이 없네, 아침에 남긴 맛난 음식으로 검둥이는 포식을 하였는데... 그러고보니 금동이가 보고싶다.
낙엽송 뒤 공터부터, 등산로는 소로로 이어진다. 여기서 조금 진행하면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진행. 직진은 남동능선으로 오르는 길.
사진기를 들이 대는 순간에 산천어는시야에서 사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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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바위골에 능선으로 오르면 공작현에서 오르는 길과 만난다.
835봉 아래에서 잠시 휴식
835봉에서 바라본 수타사 방면
정상 삼거리
조금 지나면 정상에서 안공작재를 가려면 이곳으로 되돌아 와야 하는데, 북쪽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더위 먹었나? 최소한 이정표의 다른 방향을 보았어야 했는데...
공작산 정상을 오르는 길
공작산 정상에서 바라본 홍천시내
정상에서 바라본 공작산 서능선(수타사 방향)
아띠의 표지기도 달고
북쪽 암봉에 있는 스텐레스 표지석
북쪽 정상 스텐레스 표지석에서 바라본 산불감시 시스템 (공작산의 정상은 이곳이다)
북쪽 정상에서 바라본 큰골방면
공작현에서 오르는 능선과 멀리 한강기맥 마루금을 바라보며
정상에서 군업리 이정표까지 내려오는 길은 무척이나 가파르다. 안공작재로 가야 하는데, 아무 생각도 없이 이곳까지 왔다. 내려오던 길을 다시 올라가는 수밖에, 달리 뽀족한 수가 없구나?
다시 밟은 북쪽 정상
삼거리(이곳에서 우측으로 진행)
절벽바위에 핀 산라일락
병풍바위에서 바라본 노천저수지
안공작재(이곳에서 자연휴양림 방면으로 진행 : 이정표 표시가 없다)
자연휴양림 관리실에 내려가 알았는데, 자연휴양림에서 이곳을 통제한다. 정상적인 등로가 아님
자연휴양림 인공연못에서 바라본 공작산
궁지기골 계곡에서 알탕도 하면서, 라면으로 점심.
경고문(등산객은 궁지기골 자연휴양림으로 갈 수가 없다)
허수아비
원점회귀한 공작산 산림욕장 펜션 안의 김정일 감옥펜션
가는 길의 험난함은 물과 산에 있는 게 아니지요.
이리저리 변덕스러운 사람 마음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벌써 한 여름이 왔나. 유월의 초순인데 날씨가 무척이나 무덥다. 한강기맥과 한북정맥 종주시에 마루금을 걸어야 하는 뚜렷한 목적이 있어서 홀로 비박산행을 하였지만, 비박산행을 목적으로는 처음으로 홀로 한 산행이다. 앞으로 변하지 않는 자연의 침묵을 배우려면, 종종 홀로 산에서 잠을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