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0. 06. 21(22). 월(화). 맑음
인원 : 일체무, 딸내미
코스 :
-가평군 상면 상동리 서리산농장 잣나무숲 단지
-축령지맥 능선
-서리산 정상
-축령지맥 능선
-가평군 상면 상동리 서리산농장 잣나무숲 단지
세월따라 걸어온 길. 그 길에서 처음으로 딸내미와 단둘이 산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그러고보니 딸내미는 오늘이 여름방학 첫날이다. 시내에서 친구들과의 만남을 해지하고, 아빠의 산길에 선뜩 동행을 해준 딸내미의 마음쓰임에 고마울 뿐이다. 그 보답으로 딸내미와 칠흙같은 산중에 모닥불을 피우고, 불길을 안주삼아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부녀간에 정담을 나누었다.
드디어 우리집 살구가 익어가고 있다. 살구를 바라보며 집을 나섬
남양주시에서 수동고개를 넘어 베네스트골프장 맞은편 서리산 농장길로 진입하여 차로 마지막에 있는 차 한대 주차할만한 공간에 주차시키고, 서리산 정상 2.4km 이정표에서(윗쪽에 보이는 집이 마지막 민가)
서리산 정상을 배경으로
망초를 바라보는 딸내미. 무슨 꽃이든지, 꽃은 아름답다. 무슨 뜻인지 알겠지, 딸내미!
오늘 하룻밤을 신세질 잣나무숲 단지
짙은 잣향을 마시니 세포가 꿈틀꿈틀 움직인다.
짐을 정리하고, 물을 담으러 오던 커다란 전나무가 있는 길로 내려감.
좌측 마지막 민가에서 물을 담고, 오늘의 보금자리로 와서 저녁을 먹으니
주변이 시나브로 어두워져 가스등을 밝힘
서리산 정상에 떠오른 달을 보니 보름이 얼마 남지가 않았네
딸내미가 춥다고 하여, 한여름에 모닥불을 피우고
산중의 밤은 깊어가고, 시원한 맥주로 우리들의 삶을 나누었다
산중에서 처음으로 야영을 하는 딸내미.
아침에 일어나 바라본 서리산 정상부
침낭을 말리고서, 짐은 차에다 갖다 놓고
작은 배낭을 매고 단촐하게 정상을 오른다.
축령지맥 마루금으로 올라와( 지난 오월에는 집사람과 둘이 수동고개에서 이곳으로 올랐다)
서리산 주능선으로 힘겹게 오르는 딸내미
전망대에서 주금산을 배경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니 집 한 채가 보인다. 그 집에서 어제 물을 담았다. 그리고 집 못미쳐 길가에 주차해 놓은 나의 애마도 보인다. 왼쪽 잣나무숲 단지가 우리들이 하룻밤을 신세진 곳.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평 베네스트 cc와 운악산
철쭉동산 표지석
철쭉동산 조망데크에서 서리산 정상을 배경으로
서리산 정상
서리산 정상부 산불감시탑과 축령산
정상에서 바라본 철쭉동산과 주금산
정상에서 요기를 하려고 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철쭉동산으로 내려가 주금산을 바라보는 전망대에 이르니 빗방울이 멈춰, 요기를 하는데 빗방울이 다시 떨어지기 시작한다. 다시 서둘러 하산을 하는데 시커먼 먹장구름이 서서히 걷히며 빗방울도 멈춘다.
축령지맥 갈림길로 다시 내려와 나물을 뜯으며 내려왔는데. 집에와서 알아보니 내가 알던 곤달비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초인 동의나물도 아니고, 무슨 나물인지 내공이 깊으신 분께 여쭈어 보아야 겠다.
우리들이 하룻밤 신세를 진 곳에 있는 계곡에서 더위를 식히고
계곡에서 올라와 신세진 그곳에서 다녀간 흔적을 남기며, 딸내미와 함께한 서리산 산행을 마친다.
딸내미
산은 변하지 않고, 흰구름은 자유로이 오간다.
네가 상상하고 마음속으로 그리는 원대한 꿈과 비젼은
술잔 하나 넘칠 정도의 작은 물줄기에서 시작되는 것을, 너도 알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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