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2012년(壬辰年)

딸내미와 봉산을 걷다.

一切無 2012. 5. 3. 23:17

2012. 04. 30. 월요일. 맑음

 

"아빠! 어디가?"

"구산"

"나도 가면 안돼..."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이라. 그렇게 가기 싫은 산에 동행을 하다니, 딸내미 고마워.

아버지가 위독하시곤, 딸내미가 많이 변하고 있다

그런데 옥천약수에서 샘물을 음용하기는 부적합 판정을 내린 경고판을 보고는 물을 마시지 않더니,

급기야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주저 앉는 네 모습을 보니, 아비의 가슴은 철렁...

 

 

 

 

 

 

 

 

 

 

 

 

 

 

 

 

 

 

 

 

 

 

 

 

 

 

 

 

 

 

 

 

 

 

 

 

 

 

2012. 05. 03. 수요일. 맑음

 

아버지!  얼마나 숨을 쉬시려나...

이제는 신의 영역에 들어가신 아버지.

지난 세월을 그리니, 하염없이 흐르는  두 줄기 눈물.

그 눈물을 감추려고

잠깐 시간을 내어 딸내미와 구산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