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8일
어느 순간부터 강아지가 다리에 매달리거나 기대기 시작했다. 다리에 매달리면 옷에 흙자국이 묻기 때문에,
면접을 가기 위해 입은 정장에 행여나 발자국이 남을까 엄마에게 강아지를 잡아 달라고 했다. 은동이가 대문가에 오지 못하게 세이프도어나 애견안전문을 설치하자고 했다가 타박만 받았다.
부모님께서는 나를 면접장에 데려다주시고는 먼저 집에 돌아오셨다. 대문을 여니 은동이가 개집에 넣어뒀던 방석을 정화조 뚜껑 위로 빼내어 쉬고 있었다고 한다. 이후 개집에 방석을 다시 놓아두어도 이내 다시 빼놓아 원하는 장소에 놓아두고 쉬곤 한다. 뭐라고 한 소리라도 들어 스트레스를 받으면 방석을 빼놓아 물고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2015년 11월 29일
면접이 끝나고 난 뒤 시간적 여유가 생겨 본격적인 강아지 훈련을 시작하기로 했다. 진돗개는 호전적이고 집요한 성격이라, 공격성이 나타나면 물고 흔들어 대기 때문에 수의사들조차 제일 꺼려하는 견종이다. 성인 남성이 겨우 감당할 만큼 힘 또한 세기 때문에, 요즘 은동이를 보며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행여 우리 가족을 해코지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불안감이다. 키우기 까다로운 성격의 강아지를 무턱대고 키우게 된 건 아닌가 하는 부담스러운 마음도 생겼다.
2015년 12월 2일
옆집 담의 일부가 철거되었다. 큰 소리와 땅을 울리는 진동에 놀랄 법도 한데 개의치 않고 잘 돌아다닌다.
내린 비를 쫄닥 맞았길래 마른 수건으로 말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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