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동이 일지

은동이 이별

一切無 2018. 10. 22. 11:55

일시 : 2018. 10. 19. 금요일. 맑음


은동아! 미안하다. 끝까지 같이 하려고 하였는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년이라는 너하고 같이한 세월을 추상하면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는 것은 무슨 조화이더냐. 너를 지켜 주지도 못하고 보내면서. 그것도 남이 볼세라 얼른 손으로 눈물을 훔치면서 말이다. 말이나 통하면 목이나 메이지 않았을 텐데. 부디 새로운 주인에게 잘 보여 극진한 대접을 받기 바란다. 건강하게 잘 살아라.


  ↘2015. 11.12. 20:30  집에 도착하여 첫 촬영(은동이 생일 : 2015. 09. 17일)



2015. 11. 16. 낑낑대며 오르는 계단


↘ 2015. 12. 09. 마지막까지 보낸 은동이 보금자리.

↘ 2015. 12. 19



↘ 생애 첫 눈을 맞으며



↘ 2018. 09. 30. 일요일. 철규랑 산책을 다녀와 목욕을 하고, 다음날 ○○

↘ 두번째 ○○




실업급여 교육을 마치고 공덕역으로 가는데, 처제로부터 전화가 왔다. 은동이 입양을 시켜도 괜찮냐고.

막상 승낙하고 전철을 타러 가면서 흐르는 눈물이, 집에 도착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생각하면 모든 잘못은 나의 부주의로 일어났는데, 애꿎은 은동이에게 화살을 돌리는 어리석음을 발휘 하다니. 


↘ 은동이가 집에서 잠을 자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가족들과 개인적. 두 세사람 같이 산책은 하였지만 

     모두 함께 산책하는 것은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 은동이와 이별의 아쉬움을 구산에서 보냈다.  







↘ 은평중학교 운동장을 향하여





↘ 은평중학교 뒤 구산에서











↘ 은평중학교에서











↘ 은동이를 반겨주던 한솔마트 아주머니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 3년간 정들었던 집에서 마지막 잠을 잔다.




2018. 10. 20. 토요일. 맑음


간단하게 동네 한 바퀴 돌고서, 아침을 먹이며

↘ 녀석 정말 잘 생겼네















↘ 은동이가 머물 일영 유원지 초원의 집

    막상 도착하니 이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목이 멘다. 마실 물이 없어서 화장실에 가 물을 떠다 주고

    차마 애잔한 은동이를 바라볼 수가 없어서 먼저 발길을 돌렸다. 모든 것은 지나가기 마련. 지나간

    후에는 친근한 그리움만 남겨 놓는다고 누가 말했던가? 미안하다. 은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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