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동아 살아 있어서 고맙다. 그래 오래오래 살다가 가거라. 은동이를 10/20(토요일), 일영유원지 초원의 집에 데려다주고, 그 녀석이 10/28(일요일)에 그곳 우리를 탈출하여, 11/20(화요일)에 보았으니 한 달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한시도 은동이를 잊은 적이 없었다. 오늘 꾀죄죄한 몸꼴을 보니 목이 멘다, 탈무드의 한 구절 " 한 생명을 구하는 것은 세계를 구하는 것과 같다"처럼 어쩌면 은동이가 나를 구한 것이다. 그것은 은동이가 나에게 위안을 주기 때문이다.
개는 사람보다 더한 충성심을 가지고 있고, 사랑에도 변함이 없다. 야망도 없고, 욕심도 없고, 복수심도 없다. 혹시나 주인의 마음에 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 외에는 두려움도 전혀 없다. 개는 너무나 열성적이고, 헌신적이고 완전히 복종한다. 심하게 모욕당한 일보다는 좋았던 일을 더 잘 기억하기 때문에, 학대를 해도 묵묵히 참아내고 잊어버린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더욱 더 사랑받기 위해서만 기억한다. 화를 내거나 달아나기는커녕 또 다시 시련을 당할 줄 알면서도 스스로 주인에게 다가간다. 방금 자기를 때린 그 손을, 자기를 고통스럽게 했던 도구인 그 손을 핥아주고, 신음소리밖에 내지 않는다. 개의 인내심과 순종하는 자세 때문에 마침내 주인은 화를 거두게 된다.
“오, 주인님, 나의 존경하는 주인님. 내가 좋아하고 내가 무서워하는 주인님. 당신이 일어서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흥분되는지! 우리 지금 어디로 가나요? 당신과 함께 하는 이 여행을 내가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개는 비언어적 대화 방법을 사용하여, 매일매일 얼마나 많은 축제가 일어나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 피에르 슐츠.「개가 주는 위안」中에서
↘ 10/16일 양주 남면 동물구조관리협회에서 은동이를 데리고 옴(두 번째, 10/4 첫 번째)
↘ 11/20. 집에서 점심을 먹고 남양주 보호센타를 검색하다, 원흥 고양시 동물보호센타 게시판을 보고
↘10/20(화요일) 원흥에 있는 고양시 동물보호센타에서 은동이 데리고 옴(세 번째)
↘ 집에 와서 목욕시키고
↘ 11/22. 목요일 하루 종일 설사를 하여 저녁에 거실로 들어온 은동이
↘11/23. 새벽 4시 30분에 거실에다 응가를
↘ 설사가 심하여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옴(캠필로박터 식중독균 감염)
↘ 12/20. 목요일 천혜배드민턴 클럽에서
↘ 12/23. 일요일. 집에서 공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