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8. 11. 04. 일요일. 맑음
인원 : 나, 딸, 아들
인간사 사는 일이 매사가 집착이다. 은동이를 잊어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하고 다시 일영으로 갔다. 집착을 놓아야 언제든지 쉽게 떠나고 보낸다. 그러하지 못한 범부의 삶이란 자고로 이러한 것인가?
아침에 그끄저께 부탁한 가게에서 전화가 왔다. 은동이를 보았다는 내용이다. 그러하지 않아도 오늘 일영역에 차를 주차하고 아이들과 은동이를 찾기로 약조를 하였는데, 기대하고 와 보니 실망이 크다. 점심때가 되어 음식점 페트라 가는 철로 건널목 부근에서 떠도는 꼬리 말린 진돗견을 보았다, 점심 먹고 은동이 수색을 마치고 집으로 가려는데, 페트라 부근에서 일영역으로 오는 장대 꼬리 진돗견을 아들이 발견하고 "은동아" 소리치며 쏜살같이 달려 가는데 도망을 친다. 도망가는 놈을 아들이 뛰어다니며 간신히 가까이 가보니 은동이가 아니다. 허탈하기 이룰 데 없다. 오늘도 끝내 은동이는 못 보았다. 이제는 영영 "멍멍" 짖어대는 은동이 우렁찬 울림을 들을 수가 없나 보다.
↘ 10.31.12:39. 수요일
아침에 초원의 집에서 전화가 왔다. 은동이가 3일 전에 탈출하여 자기들이 잡으려고 하였으나, 물으려고 하여 주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쉽게 발견할 요량으로 집사람, 아들과 초원의 집에 도착하여 일영유원지 일대를 들러 보았으나 찾을 수가 없다. 최종적으로 은동이를 목격하였다는 집에 들렀으나 암캐만 묶여 있고 사람은 없더라.
↘11.01.17:39. 목요일
집사람 중국 쿤밍 여행을 보내고, 오후에 아들과 은동이를 찾으러 다시 일영유원지를 갔다. 여러 곳으로 찾으러 다녔으나 찾지 못하여 어제 들렀던 집에 가니 마침 주인이 있다. 은동이 목격을 물으니, 오늘 오전에 음식점 페트라에서 보았다고 하여 철길을 건너 그곳 근방을 수색하였으나 은동이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는다.
↘ 18:38 평촌마트에 들러 은동이 인적사항과 연락처를 알려주고 집으로 이동
↘ 11.04. 12:33. 일요일
아이들과 일영역에 도착하여 잠시 망중한을 보내며
↘ 본격적으로 일영역 서쪽 동네로 이동하여
↘ 일영역으로 돌아와 역전 마을로 이동하여 수색
↘ 끼니가 되어 음식점 페트라로 이동. 모름지기 애비는 먹을 것을 물어오는 존재가 아닌가?
↘ 식사를 마치고 다시 마을로 이동
↘ 은동이가 왔었다는 한 씨 아저씨 집,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 다시 일영역으로 와서
↘ 일영역으로 다가오는 백구를 발견하고 뛰쳐 가는 아이들
↘ 가까이 다 가보니 은동이가 아니다.
↘ 실망하고 허탈하게 일영역으로 가는 딸내미. 뒷모습이 안쓰럽다.
↘ 한 참만에 오는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