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0. 12. 25 ~ 26 월·화요일. 맑음
장소 : 태백산
전날 유일사 인근 만박 집에서 닭백숙으로 영양 보충을 하고 새벽에 일어나 태백산을 올랐다. 웅장한 해오름을 보려고.
유일사 매표소를 가는 길에 바라본 새벽하늘의 총총한 은하수를 잊을 수 없다. 강풍으로 태백산 오르는 길이 덮여, 길을 찾느라 우왕좌왕하는 바람에 시간이 정체되어 천제단에서 해오름은 보지 못하였다. 그러나 쟁반보다 크게 떠오른 맑은 해를 보면서 산을 걷는 행운올 누렸다. 영하 24도의 추위와 바람으로 체감온도는 영하 30도가 넘는 것 같았다. 아이들 신발끈을 단단히 묶어 주려고 장갑을 벗었는데 30초도 못 버티겠다. 아이들은 울고불고.
하산하여 석탄박물관, 황지를 들르고 한우구이로 산행의 피로를 풀었다. 애들아 생각나니, 21년 전 태백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