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2007年 산행일지

앵무봉

一切無 2007. 2. 11. 12:25
일시 : 2007. 2. 8. 목요일

인원 : (대장:일체무, 총무:마취)

          입술, 청솔, 청하, 간이역, 걸음마, 효원, 이슬, 엘레강스, 벼리,

          이화우,아지, 참이슬, 비비

코스 : 보광사-도솔암-앵무봉-전망대-봉수대-석곡마을(방가로 흙집)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마음이 약간은 심란하다. 오후에 개인다는 예보를 믿고 우산을 받쳐들고 집을 나서는데 빗줄기가 가늘어 지고 있다. 마음 한켠으로는 환호를 지른다.  불광역에 내려서 7번출구를 나오니 비가 멎어가고 있다. 산행을 하기에 딱좋은 날씨이다.  33번 버스를 타고 보광사로 가기 위하여 대조동 서부터미널에서 오늘의 만남의 장소를 정하였다. 버스시간이 다되어서 버스 타는 곳으로 나와 있는데 알프스님의 차가 왔다. 우리는 알프스님의 배려로 15명의 인원이 꾸역꾸역 타고 됫박고개를 넘어 보광사 주차장까지 우리를 내려주시고 알프스님은 집으로 가셨다. 이번 3월에 열리는 전주 100km 울트라에서 좋은 성적 내시기를 나는 마음속으로 빌었다. 늘 나에게 도움을 주시는 산객이다.

고령산의 북사면 자락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보광사 절은 신라 도선국사가 창건한 역사 깊은 고찰이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다시 중창했지만, 고려 때는 나라의 중요한 국사가 논의 될 정도로 유명한 절이었다고 한다.
보광사 석불전에서 닉소개와 간단한 몸풀기를 하고서 단체사진을 찍고 보광3교를 건너 새로난 가파른 임도를 30여분 오르니 도솔암이다.  도솔암은 산 중턱에 있는 암자이며, 100년 된 노송이 일품이다. 청정도량에 세속의 때에 찌들은 나를 잠시 맡겨본다. 비온후의 하얀 운무에 떠있는 한북정맥의 끝자락 서쪽 오두산을 향한 산마루가 산객의 가슴을 후려치고 있다.

 

 

 

 

 

 

 

 

 

 

 

 

 

도솔암 화장실을 지나서 능선을 타고 오르니 헬기장이다. 조금만 더 오르니 앵무봉 표시석과 용도 폐기된 안테나가 있다. 이곳이 바로 앵무봉이다. 큰 소나무 한그루가 정상(621.8m) 표시를 해주고 있다. 잠시 입술형님의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전망을 보기위하여 오르니 공터가 보인다. 이곳이  정상 같은데 아래쪽에 표시석이 있으니 나의 착시현상인가 보다. 조망이 서울 북부에서는 제일 높기 때문에 아주 좋다. 남으로 북한산,도봉산, 사패산, 오봉 이 둘러치고 있고, 북쪽으로는 멀리 감악산,그 뒤로 개성 송악산이 맑은 날에는 어렴풋이 보인다고 한다. 동으로는 불곡산 연릉이 드리워져 있다.

 

  

 

 

 

 

 

 

앵무봉에서 남쪽길로 내려서면은 군부대로 가는 길이다. 이곳 부터 출입금지 팻발이 도처에 널려 있다. 물론 지뢰경고 표지판도 같이 있다. 군부대 앞에 있는 핼기장에서 동쪽길로 계속가면 기산번영회에서 표시해 놓은 이정표가 있다.  소나무가 멋진 자태를 뽐내며 서있는 절벽의 전망대에서 운무에 가려 희미하게 보이는 삼각산의 자태와 도봉과 사패산의 경치에 잠시 나를 비운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나를 비추면

큰소나무에서 풍기는 솔내음처럼 나도 그러한 향기를 만들고 싶다.

 

 

 

 

 

 

 전망대를 지나며 낙엽에 감추어진 얼음길을 걸으며 자작나무의 운치를 맛보며 호젓한 산길을 걸으니 아! 바로 이러한 산행의 오지의 산행이라는 것을 실감 할 수가 있다. 조선일보 사진기자 걸음마님과 친구분 간이역님은 오지의 산길을 걷는다고 한다.

능선에 있는 산마루에 넓직한 공터가 있어서 우리는 이곳에서 밥상을 펼쳤다. 꿀맛 같은 산상의 만찬을 끝내고 다시 산길을 걸으니 봉수대이다. 이곳에서 잠시 봉수대 주변을 감상하고 동쪽으로 난길로 내려서니 바로 오늘의 산행을 중간에서 끝나는 길로 잘못 들어선 것을 기산저수지에 와서야 알았다. 봉수대에서 남쪽으로 난길로 갔어야 했는데 그만 알바를 한 것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정표를 세심하게 살펴 보았어야 했는데 그만 대충 보고 만것이 화근이 되었다. 이정표상의 석곡마을길로 내려선 것이다.

조금 내려가니 인적의 발자욱이 희미하다. 여기서 진작에 알았으면

다시 치고 올라가 산행을 계속 진행 할 수가 있었는데, 하지만 이길도 산객이라면 한번 정도는 걸어야 할 길이다.

어렵사리 내려오니 기산임도와 만나며 방가로 흙집이 있다. 벼리님의 제창으로 오늘의 산행은 끝나고 오늘의 피로를 풀려고 삼거리로 올라가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하늘이 나를 도우시는가 보다. 산행을 마치니 비가 내리니 말이다. 기다리던 마을버스 15-1번이 와서 타보니 연신내역 까지 운행하는 버스이다. 차창가를 적시는 빗방울을 바라보면서 다음의 시를 읊으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눈 쌓인 벌판을 걸어갈 때에는
                       발걸음을 어지러이 하지 말라
                       오늘 걷은 나의 이 발자국이

                       뒤에 오는 이의 길이 되리니
                

                                     - 休靜(휴정)-

 

  

  

 

 

 

 

산행후기] 가을같은 겨울에 일체무대장님과 앵무봉을......

온기도 채 퍼지지 않은 버스터미널 연탄난로가에

한사람 두사람 모이기 시작한다.

사진으로만 보고 닉으로만 친숙하던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예정에도 없던 알프스님이 차를 제공해 구인승차량에 열다섯명이

끝도 없이 들어간다.

두엇 더 탈수도 있더라만......

 

겨울비가 추적거리고 눈아래 안개가 술렁인다.

은근한 눈빛으로 사방을 둘러보고 언제나처럼 아..좋타..

라는 말은 내입에 붙어버린 관용구가 되어 버렸다.

잔설이 추울새라 낙옆이 켜켜이 덮여있고 얼만큼 더 걸어도

이산엔 우리들 뿐이다.

나잡아봐라~~영화는 아마도 여기서 찍었나보다.

 

앵무봉을 지나 전망대 다음 봉화대에 이른다.

산으로 둘러있는 그 정점에 서서 맞는 칼바람. 그건 차라리 시원하다.

내몸 만큼이나 커다란 솔개가 머리위로 배회하고 일탈한 오늘의 나는 

이 내밀한 기쁨이 행여 사라질까 마음 아슬해 한다.

무념에 찬 평온함을 오늘 또 두손에 담아간다.

 

대장님도 처음 온 산이라 약간의 혼란이 있었고 벼리님의 힘찬 아우성에

동참한 우리들은 첼봉은 아꼈다 다음에 오자 즉석 합의가 된다.

산행보다 더 즐거운건 뒷풀이다.

청솔님 선두로 삼십여분 헤맨끝에 덜컹거리는 문으로 들어섰고

뚝배기 보다 장맛이라는 말을 실감케 하는 먹거리 였다

 

아름다운 산길 인도하신 대장님 또 뵙고싶고 후미에서 절 돌봐주신 입술님 걸음마님께

특히 감사 드린다.

함께한 산우들 또 만나길 기대하며 중언부언 마무리 한다.

 

                           -이화우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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