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7. 2. 14. 수요일. 맑음
인원 : (대장:일체무, 총무:효원)
입술, 오영성, 김경호,야고브, 리치, 클릭, 아장, 섬진강,
영월군, 운수대통, 우강, 이슬, 산빛.
코스 : 효자비-밤골능선안부-밤골능선-전망바위-아랫길-염초1봉
갈림길-염초3봉안부-염초3봉-설인식당-염초직벽아래-북문
-원효봉-수구문터-효자파출소앞
강산은 만고의 주인이라. 만고의 손님인 나는 얼마나 이승에서 나의 삶을 즐기다 저승으로 갈지 모르지만, 오늘도 나는 산객이 되어 만고의 주인을 찾아 걸망을 매고 집을 나선다.
속절없이 허허로운 빈 내가슴에 무엇을 채우려고 산길을 걷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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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2/14 삼각산 밤골능선따라 걷는 원효봉 / 일체무 대장님 | |
글쓴이 : 산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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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 2007/02/14(수) 날 씨: 흐린 후 갬 코 스: 밤골능선 안부-> 밤골능선-> 염초 3봉-> 원효봉-> 수구문터-> 효자 파출소
날씨가 흐리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 것 같아 배낭에 우비를 챙겨 넣고는 집을 나섰다. 15명의 산우님들과 불광역에서 만나 704번 버스를 타고 효자비에서 내렸다. 산 입구에 다다르자 바람이 차갑게 불었고 추웠다. 어제 내린 눈 비로 그동안 따뜻했던 날씨가 조금은 움츠러 드는 것 같다. 이러면서 추운 겨울 가고 머지않아 봄이 오려나보다..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차가운 바람과 함께 밤골능선을 따라 걷는다. 살짝 살짝 미끄러운 길은 조심해서 걷고 편안한 길은 편안한 마음으로 걸으며 아름다운 밤골능선을 걷는다. 계속 오르막길이다. 땀이 나기시작하자 겹겹 입었던 옷들을 한 겹씩 벗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30분 쯤 걷다가 닉소개를 하시겠다던 대장님은 때 맞춰 닉소개 시간을 여셨다. 오늘도 처음 뵙는 분들이 몇 분 계셨는데 모두 산을 잘 타시는 산우님들이셨다. 암벽과 릿찌에 대단한 실력을 지니고 계신 분들도 계셔 오늘 난코스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 마음 든든하기도 하였다.
산행 초입에 잠깐 싸락눈이 내리기도 했지만 곧 그쳤다. 눈 내릴 때 아이처럼 즐거워하던 리치님의 모습과 목소리는 지금 생각해도 너무 귀엽다.(리치언니 죄송^^) 만날 때 마다 느끼지만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순수함과 산우님들이 인정하시는 리치님만의 애교는 산에서 오늘도 여지없이 펼쳐져 우리모두는 산행이 도저히 즐겁지 않을 수 가 없었다.
같이 산행하는 횟수가 많아질 수록 가족같고 친구같아 요즘 나도 즐거운 수다가 많아지기 시작하고 산행이 더욱 행복하다.
점심을 먹기전에 어느 나무엔가 올라가 나무열매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보기도 하였다. 올라오지 않으실 거 같았던 이슬님 마저 올라와 우리의 웃음꽃은 더 활짝피기도 하였다. 산에서만 가져 볼 수 있는 이 순수하고 아름다운 시간... 이 한 순간만으로도 내게는 오늘 하루가 뿌듯함으로 다가온다.
삼각산은 가보면 가 볼 수록 멋진 곳이 많다. 오늘 오른 원효봉이 좋다. 원효봉 바위에서 바라보면 노적봉과 만경대 백운대가 하늘을 벗삼아 탁트인 멋진 모습으로 산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런 모습에 삼각산을 더 자주 찾게 되는 것 같다.
원효암도 소박하게 좋았다. 마침 불경시간이어서 간간이 스님의 불경소리도 행운처럼 들으면서 걸을 수가 있었다.
내려오는 길에 들른 계곡에서 잠시 족욕을 하기도 하였다. 이 곳에서 피곤한 발을 식히며 봄을 알리는 물빛과 물소리들의 따뜻한 재잘거림을 들으며 효자 파출소 쪽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감하였다. 물이 아직 차갑기는 하지만 봄은.. 오리라..
대장님 정겨운 하루였습니다. 원효봉 감사드립니다. 산우님들 만나뵈어 반가웠습니다. 늘 즐거운 삼각산입니다.
다가오는 설 명절 따뜻하고 즐겁게 보내세요. 한 살씩 더 보태지면서 2007년 한해.. 또 새롭게 출발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해피 설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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