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7. 4. 9. 월요일. 맑음
인원 : (대장:일체무, 총무:봉주르)
청하, 은지, 지혜
코스 : -장회나루 제비봉 통제소(13:05)
-545봉
-제비봉 정상(721m) ...(13:25)
-장회나루 제비봉 통제소(16:05)
교통편
영동고속도로-여주휴게소 지나 중부고속도로-감악IC-제천고속국도
-제천IC-중앙고속도로-금성IC-청풍대교-옥순대교-수산삼거리
-단양쪽 36번국도-계란재-옥순봉통제소-장회나루 휴게소
절경의 제비봉을 보려고 서울에서 나의 애마를 몰고 금성면에서 시작되는 벚꽃길에 들어 섰다. 아직은 꽃망울이 맺혀있고 더러는 사알짝 환한 웃움을 드러내는 벚꽃길 13Km를 달린다. 벚꽃이 만개하지 않았어도 길 지체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이다. 아마 5일후면 벚꽃은 절정을 이루어 눈부신 순백의 하얀 터널길을 이룰것이다. 청풍대교에 이르러 청풍대교를 건너지 않고 82번 국도로 계속가니 옥순대교가 나온다. 이곳을 건너니 수삼면 수산삼거리가 나온다.
수산삼거리에서 왼쪽 단양방면으로 36번국도를 타니, 토정 이지함 선생이 백운동(지금의 상천리)에서 은거 중 금수산에 올라 이곳을 바라보니 마치 금빛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라 반드시 귀인이 태어날 곳이라 하여 마을 이름을 계란리라 명칭한 계란리이다. 이곳에서 시작되는 계란재를 올라 내려서니 옥순봉휴게소가 나오고 좀더 내려가니 장회 휴게소가 보인다.
우리 다섯명의 일행은 휴게소 뒷편에 만개한 벚꽃나무아래 평상에서 점심을 먹고나니, 제비봉 통제소 직원이 들고온 산불예방 서명부을 내민다. 서명부에 날인을 하고 통제소를 지나니 13시05분이다.
드디어 제비봉에 들어서는 것이다. 일상에 찌든 사바의 번뇌를 벗어던지라고 나무계단이 초입 오르막부터 설치되어 있다. 마치 108계단처럼 한배,두배,세배 오를적 마다 내마음을 감싸고 있는 탐심을 굵게 흐르는 땀방울로 씻어내고자 하지만 여의치가 않다. 아마 전생에 지은 나의 업보이려니...
제비봉은 월악산 국립공원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바위산으로, 충주호 관광 유람선을 타거나 구담봉의 정상에 올라 동남쪽을 바라보면 독수리 발가락처럼 억센 4~5개의 바위능선이 남한강으로 내려 앉는데, 마치 제비가 날개를 활짝 펴고 날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힘들여 첫봉우리에 오르니 장회나루 왼편에 구담봉(330m)과 옥순봉(286m)의 그림자를 담아내는 단구협의 충주호 건너 편으로 금수산, 가은산, 장회나루 건너편 말목산이 비경을 펼치며 앞에서 나를 부르고 있다.
장회나루가 있는 옥순봉~구담봉과 가은산~말목산 사이의 남한강 협곡을 단구협이라 불렀는데, 조선조 연산군 때 김일손이 이곳을 지나다가 이곳의 절경에 취하여 "열 걸음 걷다가 아홉 번 뒤돌아 볼 만큼 아름다운 절경"이라고 극찬하며 “단구협(丹丘峽)”이라 칭하였다고 한다.
봉우리 오른쪽에는 오성암 아래의 설마동계곡에서 오르는 폐쇄된 등산로가 멋진 자태를 뽐내며 우리를 손짓하고 있고, 왼쪽에는 학선어골 능선이 기암기석으로 또한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계곡을 내려다보니 수십길 낭떨어지 길이다.
전망봉에 올라서 주위를 바라보니 멀리 월악 영봉의 모습이 구비구비 산너울을 치는 산등성이와 어울려 지난날 옆지기와 힘들여 산행을 하였던 작은 산객의 마음을 후려친다.
바위암릉 구간을 지나니 울창한 소나무군락이 솔향기를 풍기며 먼 여정에 지친 산객들의 가슴을 향긋하게 적셔준다.
드디어 얼음골로 내려가는 이정표를 지나 100m를 오르니 제비봉 정상이다. 제비봉 정상에서 다시 한번 충주호를 감싸고 있는 비경의 산너울을 바라보며 흐르는 땀을 식힌다.
제비봉 표시목에서 오늘의 우리들의 어울림 증표를 남기고 한잔의 막걸리를 마시며 산우님들과 오붓하게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니 바로 이것이 한가로운 여담이다.
여유로운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바쁜 일상에 쫒기다 보면 여유로운 마음을 갖기가 그리 수월하지 않다.
얼음골로 내려갈까 망설이다 다시한번 비경의 충주호를 감상하고자 장회나루 통제소로 제비봉을 나왔다.
벚꽃 축제가 열리는 청풍으로 달려가 벚꽃에 취하여 거리를 거닐며 오늘의 짧은 산행을 마친다.
두꺼비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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