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봉산-앵봉산

봉산 · 앵봉산 산행

一切無 2007. 3. 26. 13:31

일시 : 2007. 3. 25. 일요일. 맑은날씨에 옅은황사

인원 : 일체무. 영희

        니모, 코끼리, 섬진강, 우성, 물망초, 멋쟁이, 정원석, 엘레강스, 산빛, 꽃바람, 조잘구리, 암장, 좋은날, 민수아,

        하하보이, 청포도, 혜주, 알라뷰, 앙골라, 산들, 송짱, 파인애플

코스 : 

- 지하철6호선 수색역4번 출구밖...10:50
- 청구아파트, 우방아파트사이길 철계단(인사)...11:00

- 수색약수터 표지판

- 생활 체육광장

- 고은정(봉산 정상)

- 봉수정

- 돌탑(점심)

- 가재약수터

- 벌고개 서오릉길(대전차 방호벽)

- 우측 갈현동 갈림길(벤치2개)

- 서부약수터 표지판

- 소나무 쉼터

- 송신탑(앵봉산 정상)

- 탑골(보광사)...15:20 

 

 

 

 

 

 

산은 높고 골은 깊어 첩첩 산중이라누가 말했나

높은 산만 명산이라고 낮으막한 산도 그와 같건을

산의 높음과 나지막은 오직 나의 마음에 있나니

내마음이 명산이면 모든것이 명산인 것을 이제서야 알았네.

 

 

 

 
 
     
 


 
 
   
 
 
산행후기] 뒤 늦은 사진 기행: 봉산과 앵봉
 
 글쓴이 : 코끼리   날짜 : 2007.03.28 15:52
 

지난 3.24 일체무 대장님을 따라 수색쪽에 있는 봉산과 앵봉산을 다녀왔다. 나로서는 처음 들어 보는 산이라 선뜻 꼬리글을 남기고 따라 붙었다.


등산이라고 높은 산만 찾아 다니라는 법도 없고, 때로는 여유롭고 홀가분하게 워킹 코스도 즐겨야 한다는 나의 지론에 따른 것이지만... 그 무엇보다도 3살 때 서울에 올라 와 평생을 살아 오면서, 그 서울에 있는 산도 제대로 섭렵해 보지 못했다면 산객(山客)으로서 자격이 있겠는가?하는 억지도 작용을 했다.


해서 가끔 구름산이나, 서독산, 소래산, 성주산, 고려산 등 인근 주민들만이 즐겨 찾는 아담한 서울 근교 산행을 안내해 주는 홍길동 대장님, 일체무 대장님 같은 산행대장들이 괜스리 좋아져 간다.


암벽이나 빡센 산행을 좋아하는 등산가들이 듣기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가끔 이런 산들을 찾아 나서는 나 같은 사람들도 산을 사랑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에도 혹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 참고가 될까하고 무거운 카메라를 챙겨 들고 약속장소인 수색역으로 달려가 보았다.


봉산(207.8m)과 앵봉산(230m)은 수색에서 고양시 향동동 경계에 까지 넓게 자리 한 나즈막한 야산들이다. 봉우리가 낮기는 하지만, 봉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역시 나즈막한 증산, 덕산을 거쳐야 하며, 앵봉산 까지의 종주 거리도 12km나 되어 10여개의 조그마한 지봉들을 넘어 서려면 약간의 지구력을 요한다.


수색역에서 바라 본 봉산... 정확히 말하자면 증산인데 옆에 보이는 청구아파트 뒤쪽을 찾아 가야 한다.





 증산 등산로 입구...








 증산을 올라 서며 바라다 본 증산동...





 산행 길은 인근 주민들을 위한 공원답게 잘 닦여져 있고 편해 보였다. 봉산 자체가 은평구에서 관리하는 "봉산 도시 자연공원"이다. 등산로도 잘 다듬어 놓았고, 생태림 사업도 성공적으로 끝내 다른 산에서는 보기 힘든 자작나무도 많다한다. 또한 체력단련장도 곳곳에 만들어 놓아 산행하다가 몸을 풀기도 한다.








한 5분 여 걷다 보니 증산 생활 체육광장이 나타난다. 이런걸 보면 지자제를 만들기는 잘 만들었다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새, 증산이 끝나나 보다. 산을 탄지 10분 정도 되었나 싶었는데... 이제는 덕산을 기어 올라 간다.



  






덕산에 오르고 얼마 후에 나타난 봉산 안내도.. 생태공원다운 안내판이다.





덕산 등산로도 조용하니 편하게 이어져 갔다. 연인들에겐 데이트 장소로 이용해도 좋을 듯 한데...

















 간간이 우리를 맞이하는 봄의 전령들...  얼마 후면 새싹과 꽃들로 치장한 산길이 우리를 반가이 맞이해 줄 것이다. 














 봉산~앵봉산 종주를 위해서는 이런 야트막한 지봉들을 수 없이 넘어서야 하는데 그리 힘들지는 않다.








봉산, 앵봉산의 단점은 시야가 넓지 못하다는 점이다. 산이 낮아 잘 보일 주변의 아파트 모습들도 나무가지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시야는 넓지 못해도 아늑한 느낌을 준다. 한 여름에는 햇빛을 싫어하는 여인네들에게 안성마춤의 산책길 노릇을 할 것 같다.








산행을 시작한지 30여분 쯤 후에 도착한 체력단련장... 우리 일행은 이 곳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간단한 간식을 들고 이야기 꽃을 피우며 쉬었다.







앞에 봉산이 가까이 보이기 시작한다.








10분 쯤 더 나아 가자 덕산이 끝나고 봉산이 시작된다. 봉산 초입의 오름길이 땀을 뱉게 만들지만, 역시 정겹고 조용한 산길이 계속 이어져 갔다.
















이제 봉산 정상이 다가 서는 것 같다. 봉산에서 내려 오는 아주머니들이 "이런 봉산에 오는데 웬 배낭들을 매고 몰려 오지?"하며 의아스러우면서도 우습다는 듯 속삭인다. "우리는 앵봉산까지 가는 길이라오" 하고 말해 주고 싶지만, 발걸음은 그냥 이들을 스치고 지나간다.


중무장한 우리들을 보면 모두 다 의아스러워할 만도 하다. 산이 그만큼 낮고 등산길이라기 보다는 산책길이라고 하는게 더 나을 듯 싶기 때문이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12시 10분이다. 아까 증산동에서 11시 5분에 산을 타기 시작했으니 55분이 걸린 셈이다. 봉산은 1시간 반 짜리 산이라는 일체무 대장님의 말이 맞는 것 같다.


정상에는 군부대가 들어 서 있어 여느 산과 같이 정상에서의 시원한 맛은 볼 수 가 없었다.





연신내 쪽인데 시야가 좋지 않은데다 황사가 끼어 잘 보이지 않는다. 좀은 답답한 느낌이 든다.







 10여 분간 기념촬영들을 하면서 쉬다가 앵봉산으로의 발걸음을 다시 이어 갔다. 오른 쪽 길을 택해 나아 갔는데, 약간 경사를 이루다 고갯길로 올라서는 지점에  생강나무 하나가 꽃을 피우고 우리를 맞이 했다.
 











경사를 치고 올라 가니 다시 체력단련장이 나왔다. 봉산 곳곳에 주민들을 위한 체력단련장을 설치해 놓은 은평구청의 배려가 보기에도 좋았다.











체력단련장을 지나 나아가다가 우리는 점심을 먹기 위해 왼쪽 길로 접어 들었다. 경사가 심했는데 진달래 한그루가 꽃을 피우고 자태를 뽐내고 있어 일행들은 기념촬영들 하느라고 바빴다.


원래 앵봉산으로 가려면 직진해야 한다.



  



식사후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12시 40분에 다시 산행을 시작하는데 약수터가 나왔다. 물맛이 괜찮았다.














10분 여 걸어 가자 봉산 마지막 지봉이 나타났다. 그리고 이어 언덕길을 넘어서자 서오릉로가 숲 사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쌈밥집을 거쳐 나오니 대전차 군사시설이 나왔다. 이 길을 지나 바로 시설물을 끼고 올라서야 한다. 그러려면 왼쪽으로 가 서오릉로의 건널목을 건너야 한다.





 오후 1시 5분에 앵봉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앵봉산은 쉽게 말하면 서오릉 뒷산인데, 군시설이 많고 등산로길도 군부대에서 개설해 놓은 작전도로라 한다.








초입부터 가파른 오름길이 지속되었다. 약 15분 정도 치고 올라서니 등선이 나온다. 등선에서 뒤돌아 보니 봉산도 제법 높아 보이고 멀어 보였다.











앵봉산도 등선길이 봉산처럼 편했다. 왼편으로 군부대가 설치해 놓은 철책이 지속되었지만 거부감은 일지 않았다.













20분 여 걸으니 체력단련장이 나왔다. 역시 운동하러 나온 주민들의 모습이 여유롭게 보였다.





다시 길을 재촉하니  정상에 도달했는데 헬기장이 나오고 정상에는 대형 송신탑이 들어 서 있었다. 시간을 보니  1시 50분, 그러니까 산행 시작 후 45분이 걸린 셈이다. 짧은 거리인데, 내려 가는 길은 이 보다 좀 더 길다 한다. 역시 1시간 반 짜리 산행 길인 것 같다.









  



정상에서 1~2분 내려 오니 전망대가 나왔다. 서오릉쪽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으나 황사로 인해 시야가 좋지 않았다. 혼자 한가로이 사색에 잠겨 여유를 즐기고 있는 주민이 부러워 보인다.








내려 가는 길은 가파랐다. 앞의 저 지봉만 넘으면 오늘의 산행도 끝날 것 같은데...



  

  



하산 도중에 보이는 참호와 군부대... 옛날 군시절이 얼핏 머릿 속으로 스쳐 지나간다.





하산 길은 오름길 보다 더 길었다. 그러나 조용하고 정다워 보이는 길이 지속되어 지루한 감은 느끼지 못 했다.



  

  






한참을 내려 가자 보국사가 나타났다. 보국사 밑에 도착해 보니 시계는 3시 1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구파발역 쪽으로 거의 도착해 보니 재개발 지역이 나온다. 그리고 멀리 은평 뉴타운 건설현장과  삼각산의 위용이 눈에 들어 왔다.





재개발 건설 현장에 붕괴되어 있는 집 한 쪽에 남아 있는 창문...  이 창문으로 밖을 내다 보며 살았을 주민은 어떤 유형의 사람이었을까? 그리고 저 방 안에서 내일의 삶을 위해 고민하고 휴식을 취하던 그 모습은...? 공연히 이런 쓰잘데 없는 생각이 갑자기 떠 오름은, 또 무슨 이유 때문인가?





구파발역에 다가 선 우리들... 여유있는 산행에 만족감을 느끼며 걷는 발걸음들이 가벼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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