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알프스/서울 55개산 종주

4구간(오리역에서 하오고개)

一切無 2007. 7. 20. 22:14

일시 : 2007. 7. 20. 금요일. 흐린후 맑음.
인원 : 일체무, 뮤리엘,          
         알프스, 채영, 산빛, 나무꾼, 병정, 산초, 낭구, 사이
코스 :
-10:05 오리역 출발(6번출구 하이마트앞)
-10:35 동천동 만남의 교회(들머리)
-11:15 성지바위쉼터
-12:00 소말구리쉼터
-12:45 하늘바위
-13:00 광교산(시루봉. 582m)
-        노루목대피소
-        억새밭 삼거리
-14:20 백운산(567m)
-15:00 고분재
-15:25 바라산(428m)
-15:40 바라재
-16:20 우담산(425m)
-         363고지 안테나
-17:20 하오고개
-성남시계능선일주 안내도 국사봉들머리
-운중계곡에서 탁족(일부만)
-한국학중앙연구원 앞 운중동 버스정류장

- 약 16km 종주
- 뒤풀이 : 손두부집

 

 

 

 

 

 

중학교 1학년 때의 일이다. 무슨 생각으로 광교산 형제봉(448m)을 올랐는지는 몰라도 지금도 죽마고우로 지내는 친구와 단둘이서 라면과 물, 그리고 고물상에서 구입한 냄비를 달랑 들고 오른 것이다.  희미하게 38년 전의 일이 주마등처럼 나의 뇌리를 스친다.

 

 

 

 

오늘은 낭구님과 산초님이 종주대에서 처음으로 함산을 하셨다. 나이보다 어려보이시는 낭구님, 가만히 보면은 애교가 찰찰 넘치는 산초님이시다. 이길이 쭈욱 이어지기를 마음으로 간절히 바랄뿐. 오리역 6번출구밖에서  열명의 산객들이 모여서 320km 55개산 종주 산행들머리 만남의 교회를 향하여 오늘도 걷는다.

 

 

 

경부고속도로 밑 굴다리(토끼굴)을 지나며

 

토끼굴을 지나 거널목을 건너서 동천마을 단지로 들어선다

.

 

아홉살이길, 만남의 교회 이정표가 보인다. 왼쪽에는 e-푸른마트가 있다. 그길로 진행하면 산행들머리 만남의 교회가 나온다.

 

만남의교회와 광교산 등산 안내도 사이가 들머리이다. 이곳은 광교산 4번 등산로이다.이곳에 이르기 까지 간간히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들머리를 오르자 제법 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한다. 일기예보에는 비가 내리지 않기로 되어 있었다. 하늘의 조화를 인간이 어찌할 수가 있는가. 닉소개를 하기위하여  배낭을 내려 놓는데 상의와 하의가 껌투성이다. 오리역 6번출구밖에서 배낭을 내려 놓았을때 바닥에 있는 껌이 배낭에 붙어서 가방을 벗으면서 옷에 붙었나 보다.그러고보니 사진에도 하얀 껌자욱이 보인다. 아마 들머리에서부터 시작되었나 보다 ㅋㅋ 칠칠치 못한 사람이여...불교에서 말하는 조고각하의 뜻을 알겠다.

토월약수터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서 조금 오르면 체육시설이 있는 정자가 있다. 이곳에 다다르니 빗줄기도 멎었다. 더이상 비는 내리지 않을것 같다. 그래도 뮤리엘님과 채영님은 우비를 벗지 않는다. 다른 이유가 있을것이겠지...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볼일을 보시고 오는 알프스님과 합류. 원래는 이곳에서 닉소개와 산행에 대하여 설명을 하려고 하였는데, 초입에서 먹은 참외가 알프스님의 몸에 받지를 않았나 보다.  

 

 

형제봉이 보이는 성지바위 쉼터에서 시원한 맥주를 한잔씩 들이켰다.  멀리 형제봉이 보인다. 내가 최초로 오른 400고지의 산이다.벌써 세월이 38년이 흘렀다. 수많은 세월의 흐름에 나는 이루어 놓은것이 하나도 없다. 그래도 자식농사나 잘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어쩔수가 없다. 아직까지 나는 그들을 위하여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지를 못했으니, 부모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함에 지면을 빌어 용서를 구한다.

 

 

 

 

시루봉 아래에 있는 하늘바위와 시루봉과 백운산이 멀리 보인다. 하늘바위를 오르는 길은 바윗길이다.고기리 계곡과 오리역 부근이 날씨가 좋지 않아서 희미하게 보인다.

 

오리역을 떠난지 3시간에 광교산 정상 시루봉에 올랐다. 시루봉에서 알프스님과 선두의 일행은 점심자리를 찾아서 먼저 떠나고 산빛님과 낭구님, 나무꾼님 이렇게 넷이서 추억의 그림을 그리고 뒤늦게 출발하였다. 도란거리며 한참을 내려 갔는데도 선두의 일행이 보이지를 않느다. 나무꾼님이 "제대로 가고 있는거예요?" 그 말씀에 능선이 보이는 곳에 이르러 보니 아뿔사 지금 나는 형제봉으로 가고 있지 않은가. 어쩐지 노루목대피소가 보여야 하는데 안보여서 이상타 했는데 그만 이야기 집중을 해버린것이 탈이 죄었다. 부랴부랴 다시 백운산 갈림길까지 오르니 알프스님으로부터 폰이 울린다. 알바를 한것이다. 같이하신 산님들께 지면을 빌어 수고로움을 끼침에 미안함을 전한다.

 

 

배운산 가는 도중에 있는 전망대. 멀리 관악산과 청계산이 보인다. 그리고 바라, 우담산이 바로 뒤켠에 있다.내려오는 바윗길이 짧지만 제법 미끄럽다.

 

 

 

 

백운산 정상이다. 백운산가는 도중에 산딸기도 먹고 울밑에 핀 봉선화도 구경하고 머루도 구경하고 정상에 오르는 길이 내마음에 쏙 든다.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었다. 

고분재

 

 바라산 오름에 있는 소나무

 

 

바라산 정상이다. 멀리 백운호수가 보이고 정상의 전망이 제법 산객의 마음을 녹인다.

 

바라재이다. 바라산에서 내려감이 보통 까까비탈이 아니다. 역으로 이길을 오름은 숨을 죽이는 깔닥이다

.

 바라재에서 식수를 보충하기 위하여 팬션으로 가신 알프스님, 나무꾼님, 사이님. 지면을 빌어 수고하신 님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식수를 보충하러 가신 님들을 기다리며 낭구님과 오이를 먹느데 산빛님이 한장. 이곳에서 청계산에서 광교산 까지 종주하시는 30대초반의 부부의 모습이 보기가 넘 좋았다.

 

 

우담산 정상이다. 아! 그러고보니 바로 천년에 한번 핀다는 우담바라가 아니가?마음이깨끗하다는 것은 마음속에 탐냄 성냄 어리석음 즉 미움 질투 시기 간탐 이간질 속임 아첨 잘난체 더 잘난체 뽐냄 등의 번뇌가 없어지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라는 비유로 삼천년만에 피는 꽃의 우담바라.그러면 오늘 나는 우담바라를 본것이다. 본것이 아니라 우담바라를 거닐었던 것이다. 그것도 현실의 세계에서...앞으로 깨끗한 마음을 어떻게 얻어야 하는가?  탐욕의 나를 깨끗이 만들기 위해서는 부단한 수행을 하여야 하는데 한낯 범부에 지나지않는 나로서는 어려울 것만 같다.안테나를 지나면 등산로 안내도가 보인다. 이곳에 세갈래 길이 있는데 작은 소로인 가운데 길로 가면은 험난한 절개지이다. 가시에 얽히고 굵히고..내려오는 길은 엄청 미끄럽다.

 

 차가 씽씽 내달리는 57번 도로이다.

조심스럽게 도로를 횡단하면 하오고개를 오르는 소로가 보인다. 이곳도 절개지라 힘이든다

 

드디어 오리역을 떠난지 7시간 15분만에 16km의 산길을 종주하였다. 그리움과 설레임 그리고 힘들음과 괜시리의 갈등 모든것이  어우러진 산행이다. 그래서 나는 종주 산행이 애착이 가는 것이다..

 

다음 구간인 석운동 하오고개 들머리에서 다음을 기약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