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7. 6. 26. 화요일. 맑음
인원 : 일체무, 알프스, 내사랑, 뮤리엘
코스:
-천호역 3번출구밖 옛 천호시장방면에서 강변-광주행 13번 버스 승차
(10:00)
-은고개 하차하여 황토가마 돼지구이 쌈밥집 우측 들머리(10:48)
-챙성암문(12:09)
-벌봉(530m)...12:24
-동장대지 암문(12:40)
-북문(몇미터 앞에서 점심)
-서문(14:05)
-수어장대(청량산 정상. 482m)...14:15
-남문(14:48)
-성남 검단산(534.7m)...15:35
-왕기봉(500m, 16:20)
-이배재(17:00)
.....3-3번 버스 승차(모란역 내림)
*13km
세상과 청산은 어느 것이 옳은가
봄볕이 있는 곳에 꽃피지 않는 곳이 없구나.
경허 선사의 말씀이다. 그놈의 봄볕을 찾으러, 나는 오늘도 긴 여정의 산길을 걷는다. 천호역에서 알프스님과 내사랑, 나 이렇게 셋이서 10:00 정각에 광주행 13번 버스를 타고 은고개에 내리니 10:40분이다. 미리와 기다리던 뮤리엘님과 수인사를 나누고 황토가마 돼지구이 쌈밥집 우측에 나있는 오솔길을 오르니 200마일 55개산 이어가기 제2구간의 산행길이 시작되는 것이다.
가파른 산길을 8분 정도 오르니 우측 내림길과 좌측 길이 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우측으로 내려와 서서히 오름길을 오르면서 벌봉입구 챙성암문까지 올랐다.
요사이 내린 비로 산길은 숲들의 풋풋한 싱그러운 풀내음과 상큼한 흙내음이, 세속의 혼란에 젖어있는 나를 씻어 준다.
산길을 걸으며 늘 갖는 의문점이다. 나는 무엇 때문에 산을 오르는가? 산이 바로 나이기 때문인가? 아직도 지식이 짧아서인지 단호히 말 할 수가 없다. 산을 이루는 숲들과 새들의 지저귐, 바위와 계곡을 적시며 끊임없이 아래로 흐르는 물들의 향연 , 그리고 하늘을 유영하는 구름 배. 그 모든 것에 정감 어린 속삭임을 나누지도 못하였지만, 그러하기를 시도해 보지도 못하였음을 고백한다.
묻는다. 언제 진정한 산객이 될 수가 있을까?
5호선 천호역 4번출구로 나와 미리와 계신 알프스님, 내사랑님과 3번출구로 이동하여 천호시장 방면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13번 광주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뭉쿨한 향수를 적시려고 버스는 좁은 옛길을 달린다.
이곳이 고향인 내사랑님은 무슨 감회에 젖어 있을까? 묻지는 않았다. 그것은 내사랑님의 자유이니까.
자유여! 나에로 오라. 우리네 사람은 자유를 누리기 위하여 어쩌면 삶을 영위하는 것이 아닌지. 아무것에도 걸리지 않는 대자유의 삶을 찾아서...
우리를 실어준 13번 버스는 다음 정거장인 하얀 백자의 고을 광주를 향해 유유히 떠나고 있다.
우리보다 20분 먼저와 기다리고 있던 뮤리엘림님. 반가운 마음으로 어디에서 오신다. 그 어디는 어디인가?
황토가마 돼지구이 쌈밥집 우측으로 난 오솔길을 오르니 오늘 산행의 들머리이다.
1시간20여분을 오르니 성벽이 보인다. 이곳이 바로 챙성암문이다.
느티나무에서
챙성암문에서 조금 오르면 두갈래 길이 나온다. 평평한 좌측길을 버리고 성곽길을 따라 걸어야 벌봉이 나온다. 성곽길을 따라서...
벌봉 정상에서 남한산성의 수어장대를 바라보면서 오늘의 산행길을 생각해 본다. 벌봉에 관한 기록은 위에 있는 표시석에.
벌봉의 기도처. 기도발이 있는 염험한 바위이다. 바위에서 발생하는 기를 받기 위하여 정성을 드린 흔적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동장대 방향 표시로 진행을 하여야 한다. 무심코 가다가는 알바를 하기 쉽상이다.
지금까지는 남한산성의 외성인 봉암성이다.
드디어 동장대 암문이다.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울타리란 무엇인가. 바로 경계가 아닌가. 존재하는 모든것은 경계가 있다. 그대들이여 경계를 초월하려고 노력해 보지 않으련가.
이곳에서 북문으로 진행
가파른 성곽길을 따라서
아름다운 비밀통로
공들여 쌓은 탑. 탑을 쌓으신 분은 무슨 염원을 하셨을까? 우리는 모름지기 지극정성으로 모든 매사에 임하여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함은 그릇의 크기가 아니지. 이곳을 지나 북문 못미쳐 조촐한 점심을 먹었다. 먹는것의 즐거움도 산행에서는 한몫을 톡톡히 한다.
북문이다. 바로 누각으로 길이 나있다.
남한산성에는 아름다리 적송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나무중의 왕이 바로 소나무이다. 쭉쭉 자란 나무만 바라 보아도 마음이 시원하다. 살랑살랑 불어대는 바람이 솔향을 실어 우리들을 적시며, 산행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가끔은 이러한 한길을 유유자적 걸어본다. 뒤에서는 알프스님의 흥에 겨운지 휘파람과 콧노래가 연신 산속으로 조용히 퍼진다. 기분이 좋아유! 알프스님.
유사시 숯을 사용하게끔 숯을 묻어둔 매탄저
매탄저에 있는 성곽에 올라 서울의 남쪽을 바라본다. 오늘은 시계가 흐릿하여 멋진 경관을 볼수 없지만, 작년에 왔을 때는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매치되어 멋진 비경에 취했었다. 바로 성아래길은 마천역에서 오르는 길이다.
서문을 지나며 무엇이 있길래 저리 유심히 바라보고들 있을까? 나도 모르겠네.
수어장대이다. 오늘 산행의 두번째 산인 청량산 정상이다. 이곳에서 내리쬐는 불볕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수어장대를 둘러 보았다.
영춘정이다.
드디어 남문(지화문)이다. 그러고보니 두시간 동안 남한산성안에서 노닐었다.
지화문을 나와 검단산 이정표를 따라서
동문에서 오는 길과 만난다. 이곳부터 성남시계이다.
검단산을 오르며 알프스님이 뮤리엘림에게 바윗길에 대하여 교수를 하신다. 수제자를 만들려고 하시는지.
검단산 정상이다. 정상에 있는 헬리코박터는 철판으로 되어 있다. 오늘 우리가 오른 세번째 산이다.
오늘도 우리의 산행에 길라잡이와 기록사진을 만들어주신 앞프스님이시다. 넉넉한 시골아저씨 같지 않습니까. 알프스님 고맙습니다. 나는 언제 님 같은 산객이 되려나.
어라 ! 지금 보니 어디서 많이 뵌 분이시네. 오! 옆지기 내사랑이네요.
이제야 알았네요. 내사랑! 지금까지 어디에 있었나요. 오늘 같이 산길을 걷다보니 유월의 화사한 빨간 장미보다 비록 못생겼지만 소담한 당신이 더 아름답는 것을 알았구료. 미안하오. 그동안 너무나 당신에게 무정해서 말이오. 내 이제부터 당신이 산을 넘으라면 산을 넘어주고, 강을 건네라고 하면 강을 건네주리라.
산길을 걷는 의미를 아시는 산녀님이신 뮤리엘림이시다. 차분하면서 예의범절이 몸에 배신 뮤리엘림! 산행을 마치는 그날까지 정다운 길동무를 바랍니다.
정상에서 왕기봉으로 내려가는 길.
사기막골과 불당리 이정표. 이곳에서 바로 불당리 방면으로 내려가야 왕기봉을 간다. 우리는 그만 사기막골로 내려가는 바람에 이곳 용천약수에서 시원한 약수 한사발을 들이키고 다시 왕기봉을 찾아 옆에난 오솔길로 올라와야 했다. 처음으로 한 알바이다. 그래도 알프스님이 있기에 짧은 알바를 한 것이다.
다시 올라와 찾은 왕기봉 이정표 왼쪽에 약수터가 있다.
왕기봉 오름 직전에 있는 이정표 이곳에도 왕기봉 표시는 없다. 오름길로 바로 올라야 왕기봉이다.
드디어 왕기봉이다. 오늘 산행의 4번째 산이고 55개산 종주산행의 7번째 산이다. 표시석에 새긴 말씀을 깊이 새겨야 겠다.
드디어 오늘 산행의 날머리 이배재 고개이다. 13km의 4개 산을 6시간 10분에 마쳤다. 다음에 오를 이배재 고개를 바라보면서 3-3번 버스를 기다린다.
어쩌면 이러한 기록을 남기는 것도 부질없는 짓. 그래도 이 길을 뒤에서 걸으실 산객들을 위하여 기록을 한다. 오늘도 산 알음에 대하여 많은 도움을 주신 알프스님과 따뜻한 길동무를 해주신 뮤리엘림, 내사랑에게 감사를 드리며, 200마일 55개산 이어가기 두 번째 구간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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