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2010년(庚寅年)

아들! 첫 휴가를 오다

一切無 2010. 5. 25. 23:28

일시 : 2010. 05. 21. 금요일. 맑음

 

작년 12월21일에 입대한 아들이 5개월 만에 첫 휴가를 얻어 집에 왔다. 녀석! 짐작하건데, 집에 오는 설렘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였을 것이다. 야간근무를 마치고 집에 도착하여, 광명역에 10시51분에 도착하는 아들을 마중하러 집사람과 승용차로 광명역을 가고 있는데, 집사람 핸펀이 울린다. 내용은 아직 동대구에 있고, 12시15분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간다는 것이다. 통화를 더 하려고 하는데 공중전화로 한다고 하면서 끝는 것이다.  아마 고참의 핸펀으로 전화를 하였나? 집으로 되돌아와 전화를 기다리는데, 녀석의 소식은 함흥차사다.

두 시간이 지나 핸펀이 울려 통화를 하였는데, 지금 열차를 타고 광명역으로 가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원래는 수원에 다녀 오려고 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 광명역에서 내리지 말고 서울역으로 오라고 하였다.

 

 서울역을 나와 콜드스톤에 가기 전, 다정다감한 엄마랑 

서울역 홈에서 나가는 곳 에스컬레이터로 올라 오는 녀석을 바라보니 달랑 책 한권을 들고 온다. 하여튼 간편하여서 좋다. 아들과 눈길이 마주쳐 "충성"하면서 큰소리로 거수경례를 할 줄 알았는데, 목례로 "안녕하셨어요" 인사를 한다. 녀석 싱겁기는...

서울역 콜드스톤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집에 도착하여 오랜만에 식구들과 저녁을 같이 하였다. "그래 이 맛이야! 어머님의 찌개" 녀석은 오랜만에 먹는 찌개가 그리웠나 보다.

 

 


 

일시 : 2010. 05. 22. 토요일. 흐린후 오후부터 비

 

 

그래 잠은 잘 잤니!

편안하게 잠을 이룰 수 있는 곳, 집이란 바로 그러한 것이다.

 

 

 

하남 외할아버지 댁을 가기 위하여 대문을 나서며 

그래 오랜만에 집에서 잠을 자니 기분이 어떠냐? 어제 수원에 들르려고 하였는데, 아버지가  오후 3시까지 볼일이 있어서, 하남 처가집에 먼저 인사를 드리러 집사람, 아들과 갔다. 참고로 딸내미는 학원에 수업이 있어서 수원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손자의 단화를 반짝반짝 광을 내주신  외할아버지. 철규는 좋겠다. 

 하남에서 점심을 먹고 수원을 가기 위하여 신안아파트 406동 5,6호라인 입구에서

장인어른과 입구에 철퍼덕 앉아 계시는 어른신이 담소를 나누다가 내가 차를 빼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차 후방으로 뛰어와서 코치를 하시면서 하시는 말씀 "그런데, 사위가 운전이 서투네요" 그 소리에 주변은 한바탕 웃음꽃이 터졌다. 왜 나는 후진에 약한가?

 

수원에서 저녁을 먹고 가족들과 기념찰영. 

고속도로를 경유하면 금방 가는 길을, 이 길 저 길을 헤매이다 수원에 도착하니 무려 두시간이나 걸렸다. 언젠나 나는 느림보를 면하나... 아들은 수원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께 인사를 드렸다.  이 집에서 아들은 첫 돌을, 딸은 두 돌을 갓 지나  이사를 와서 초등학교 2학년. 3학년 추석을 지내고, 고양시 화정으로갔으니 이곳이 고향집이다.

 

 


 

일시 : 2010. 05. 23. 일요일.  비

 

선택이란 아주 잠깐이더군.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를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코레일 무창포수련원에 갔다. 무창포는 아이들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열차를 타고 웅천에 내려 시내버스로 해수욕장으로 이동하여, 두 번 텐트를 치고 여름을 즐긴적이 있는 곳이다.

 

 코레일 무창포수련원 302호에서

 302호 베란다에서 바라본 무창포 바다 전경

 수련원까지 와서 학교 템플 숙제를 하는 딸내미와 독서를 하는 아들. 취미도 독특하네

 공영주차장에서 바라본 코레일 무창포수련원

 비치팰리스를 배경으로

 석대도로 바닷길이 열리면 길이 생기는 초입

 석대도를 배경으로

 

 

 공중화장실에 핀 해당화

 

 

 

 

 

 

 

 

 

 뒤늦게 나온 아들과

 

 

 무창포에서는 5/21 ~ 6/13까지 광어, 도미, 찰백이(갑오징어) 축제기간이다. 비가 내리는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주변은 한산하다.

 

 

 무창포 포구. 포구는 항구다.

 찰백이(갑오징어)

포구에 있는 수산물센타에서 광어와 찰백이를 회 떠서 숙소로 왔다. 

 숙소에서 가족들과 떠온 회로 완샷

회를 먹고 매운탕으로 밥을 먹는 중에 " 어때 맛이 기똥차지" 자랑하는 집사람의 말에, "아니" 시큰둥하게 내뱉는 나의 말에, 녀석의 웃음이 터지며 고주알미주알 옛이야기가 나오면서 가족 모두가 눈물이 핑도는 요절복통의 웃음이 한참이나 이어졌다. 덕분에 그간에 쌓인 스트레스가 날라 갔다.

 

 비바람이 몰아쳐 밤바다를 즐기지 못하고, 다시 숙소로 왔다. 딸내미는 팀플숙제, 아들과 집사람은 TV 시청, 나홀로 방바닥에 누워, 그렇게 무창포의 밤은 깊어 갔다.

 

 


 

일시 : 2010. 05. 24. 월요일.  간간이 보슬비

 

원래는 안면도 자연휴양림을 가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비바람에 포기를 하고 외암리 민속마을 들러 집으로 가기로 하였다. 외암리는 평소 가고 싶었던 곳이다.

 

 구항 내현리 양귀비꽃밭에서

 

 외암리 가기전에 홍성 구항 내현리 거북마을 입구에서

 

 

 

 그림같은 길이다.

 세모시 옥색치마에 금방물린 댕기는 아니지만. 그림이 좋네요.

 마을의 주산인 설화산

외암민속마을은 아산시내 남측으로 약 8Km 떨어진 설화산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약 500년 전에 강씨와 목씨 등이 정착하여 마을을 이루었다고 한다.

지금의 외암민속마을은 조선조 선조때부터 예안이씨가 정착하면서 예안 이씨 집성촌이 되었고, 그후 예안이씨 후손들이 번창하여 많은 인재를 배출 하면서 양반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성리학의 대학자인 외암 이간선생이 마을에 살면서 더욱 널리 알려졌으며 그의 호인 외암도 마을이름에서 따온것으로 전하여 진다고 한다.

 마을에서 바라본 황산과 서남대 아산캠퍼스

 정말로 오랜만에 보는 쥐불놀이 깡통

 

 국군 이등병은 추워서

 정말 웃기는 모녀네.

 그 장면을 보고, 히줏 웃음짓는 녀석

 사립문 안에는 무엇이 있길래. 나도 궁굼하다.

 

 

 

 

 

 

 

 

 돌탑만 보면 기어이 맨 꼭대기에 돌을 얹어야 직성이 풀리는 집사람

 

 

 

 

 그런데 두 분, 아랫배가 이상하네요. 어찌 그런 폼을 만드셨는지... 

 오랜만에 보는 똥지게

 

우리 어머니 나를 가르치며
잘못 가르친 것 한 가지
일꾼에게 궂은 일 시켜놓고
봐라
공부 안 하면 어떻게 되나
저렇게 된다
똥지게 진다

 

-심호택의 똥지게-


 아내의 다듬이 가락이 제법이다.

언제부터 다듬이 소리가 끊겼을까? "딱 딱 딱 딱” “딱따 딱따 딱따 딱따"

 다듬이 소리 여운을 남기며, 외암리 민속마을을 나왔다.

 

 


 

일시 : 2010. 05. 25. 화요일.  맑음

 

  '철규야 잘 가라 " 아침에 출근하면서 고작 아들에게 해 준 말이다. 그 아비에 그 자식이라,  "예, 아버지"  하는 아들녀석. 언제나 자식 걱정에서 해방이 되나?

 

 

후임병 각모자와 자신의 각모자를 챙겨 집을 나서기 전에, 엄마가 찰칵.

 

아들! 설레임으로 가득찬 첫 휴가, 가족끼리만 보내게 하여서 미안하다. 그래도 어쩌냐, 너는 나에게 있어서 아주 귀중한 손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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