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9. 2. 11. 월요일 맑음
은동이 보금자리는 현관이다. 아침에 밖에 나가고 싶으면 작은 소리로 "컥"하고 짖는다. 그런데 갑자기 "컹컹"하고 큰소리로 짖는 것이다.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나 하고 현관문을 여는데 무슨 물체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그것을 놓칠세라 은동이도 쏜살같이 계단을 내려간다. 눈 깜작할 사이다. 고양이가 감나무 가지로 올라가 있고 은동이가 올려다보고 있다. 오늘 일은 개와 고양이는 둘 다 자기 영역을 가지는 동물인데, 고양이가 영역을 침범하여 일어난 것이다. 은동이와 산책을 하다 보면 늘 고양이가 은동이에게 쫓기는 것이다. 개와 고양이는 앙숙이라 이르기보다는 개가 한 수 위에 군림하는 것 같다.
참고로 고양이는 화가 나면 꼬리를 홰홰 내두르는데 개는 반가울 때 그런다. 개가 으르렁거리면 조심하라는 경고이지만 고양이의 그르릉 소리는 기분 좋다는 표시다. 개가 귀를 뒤로 젖히면 쓰다듬어 달라는 뜻이지만 그런 고양이를 만지다간 할퀴기에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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