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1. 5. 15. 토요일. 오후부터 비
지난 어버이날 어머니를 뵈러 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날 어머니가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하셔서, 오늘 아들과 수원을 다녀왔다. 수원을 가는 중, 아들 친구가 전화로 진주냉면 식당을 추천하여 어머니를 모시고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맛은 추천할만하다. 어머니 오래오래 사세요.
↘ 점심을 먹고 남문시장을 들러 보았다. 우린 남문시장 주변 시장을 퉁쳐 남문 시장이라고 불렀다. 어릴 때는 남문 주변이 수원의 중심지였다. 배우 신성일이 화춘옥을 나오며 빨강 무스탕을 타던 모습, 희자매가 로얄극장(국제극장)에서 쇼를 마치고 화춘옥에서 냉면을 먹던 모습 , 박정희 대통령이 수원을 오면 들렀던 화춘옥이다. 나는 나의 뜻과 상관없이 직장 형의 원에 의하여 평생 가수 극장쇼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것이 인순이가 탈퇴전 몸 담았던 희자매 공연이다. 영동 시장은 삼겹살, 돼지족발, 추운 날 마시는 정종과 어묵, 등등 처음으로 먹었던 추억이 서린 곳이다.
↘ 어렸을 적 어머니로부터 자주 들었던 미나리광 시장을 배경으로.
어렸을 적 우리 집 식탁의 채소는 이곳에서 사 오신 것 같다.
↘ 지금 정비되어 있지만 수원천도 청계천과 마찬가지로 판잣집이 종로부터 구천동까지 쭉 이어져 있었다.
↘ 남문과 나의 어린 시절을 같이한 팔달산을 배경으로
↘ 이동 중 차에서 찍은 남문(팔달문)
↘ 계획에도 없었던 행궁에 도착하여
↘ 행궁에 입장하여 봉수당을 가려고 하는데 비가 내린다. 아들이 밖에서 기다리시는 할머니가 걱정되어 비를 맞지 않는 곳으로 모셔다 드리고 아들과 다시 합류.
↘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
"좌마"에서 정조의 모습은 볼 수가 없다. 이는 왕을 그리지 않는 전통 때문이다.
정조는 "정가교"에 타지 않고 어머니의 뒤인 "좌마"에서 어머니를 직접 모셨다고 한다.
↘ 꽃 중의 왕 모란꽃.
꽃 중의 제일이라고 하여 꽃의 왕 또는 꽃의 신으로, 또 부귀를 뜻하는 식물로서 부귀화라고도 부른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의하면 신라의 선덕여왕이 공주였을 때 중국 당나라 왕이 모란 그림 1폭과 모란 씨 3되를 보내왔다. 그때 모든 사람들은 모란꽃에서 대단한 향기가 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선덕여왕만은 그림에 벌과 나비가 그려져 있지 않은 것을 보고 향기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모란 씨를 심어 꽃을 피워보니 향기가 나지 않아 모두 선덕여왕의 뛰어난 관찰력에 감탄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기록과는 달리 일반적인 모란은 향기가 있다.
↘ 2010. 2. 21. 일요일에 고종 동생 경환이 결혼식에 참석하고 가족들과 연무대를 다녀와 행궁에서 찍은 사진이다. 세월은 꿈결 같다고 하더니, 11년이 흘렀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도 하늘나라로 소풍을 가신 지도 9년이 지났다. 생각해보니 사람과 사람의 연결은 다정다감한 목소리인 것 같다. 그리운 아버지! 당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아들에게 할아버지와 이곳에서 찍은 사진이 있다고 하였는데, 아들의 권에 의하여 아버지 따라하기.
먼 훗날 자네도 한 작품을 남겨 보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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