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6. 3. 24. 금요일.(맑음)
인원 : 니하운.산세.삼별초.용마.운수대통.불루.김명진.키키.쉬크석.발해.신난다.나
코스 :109종점(10:35)- 소귀천매표소(10:50)-세심길(대동문오름길에서 갈라져 동장대 북쪽
산성주능선으로 가는길)-산성(11:50)-용암문(12:15)-만경대낭만길
-백운산장-잠수함바위(14:00)-하루재(14:15)-영봉-니하운길-백운매표소(15:40)
산길을 걷는다. 봄이 오는 산길을 걷는다. 파릇파릇 돗아나는 새싹들이 나를 부른다. 수줍은 꽃망울을 터트리는 진달래가 나를 오라고 손짓을 한다. 산이 나를 부르는지 내가 산을 찾아 가는지 나도 모른다. 산은 항상 그자리에 있어 미듬직한 버팀목이 되어 나를 반겨준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모든 존재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에 의하여 인식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산길을 걸으면 마음이 상쾌하다. 그리고 마음이 시원해 진다. 이맛을 느끼기 위하여 산길을 걷는다.
KT광화문 버스정류소에서 바라보는 북악산
어제는 바람이 심하게 불어대더니 오늘은 날씨가 조금 쌀쌀하지만 산행을 하기에 최적이다. 야근을 마치고 1차 만남의 장소인 광화문 네거리 KT건물앞 정류소에 가기 위해 종각역에서 내렸다. 10여분 걸어가니 신난다님,김명진님,쉬크석님이 먼저와 기다리고 있다. 조금지나니 오늘의 산행 도우미 니하운님이 오셨다. 첫대면의 인사를 나누고 운수대통님, 삼별초님이 오셔서 109번 버스를 타고 우이동종점으로 갔다. 버스에서 운수대통님과 산행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산행에 많은 도움을 주신 자상한 운수대통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먼저와 기다리고 있던 산우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마지막으로 산세님이 오셔서 할레루야 기도원으로 발길을 향했다.
109번 버스종점에서 바라보는 삼각산
소귀천매표소에 입장권을 구입하고 조금 올라 닉소개와 산행대장님의 인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용담수 샘을 지나 대동문길과 샛길이 있어 이길을 따라 올라가니 세심천이 있다. 나는 이샛길을 세심길로 부르기로 정했다. 사람의 발길이 뜸한 한적한 샛길이다. 조용히 걸어가며 마음을 씻는 길이다. 성곽까지 올라 산세님의 산세표 가래떡과 김명진님이 준비해온 참외를 안주삼아 막걸리를 한잔 쭈욱 들이키니 가슴속까지 시원하다. 삼별초님의 재담에 박장대소를 하니 머리속까지 시원하다.
만경대의 자태(아랫길이 낭만길이다)
성곽길을 조금 걸으니 만경대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용암문에 이르러 만경대 뒷길로 접어 든다. 뒷길이라는 표현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앞길의 앞이라는 반대어이다. 인식의 틀에 묶인 우리들의 표현으로 만경대낭만길이다. 만경대. 만가지 경치를 볼 수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삼각산에서 밖을 가장 잘 볼수 있는 곳이 백운대, 만경대, 보현봉이다. 나는 만경대낭만길을 오늘 처음 걷는다. 사람이 별로 안다니고 호젓한 아름다운 길이다. 홀로 걸어야 제맛을 느낄수 있는 길이다. 사랑하는 지기와 걸으면서 밀애를 나눈다면 금상첨화이다. 백운산장에 이르러 점심을 먹었다. 우아한 식탁보를 준비해오신 대장님에게 여성의 섬세함을 느낀다. 밤에 달과 별빛을 맞으면서 와인을 곁들여 담소를 나누었던 애기를 들으니 나도 모르게 니하운님의 운치있는 삶의 모습이 떠오른다. 만경대에 걸친 보름달을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하는 연인을 상상해본다. 아니면 호연지기와 백운대 정상에서 얼른술을 마시며 시국을 논하는 것도 일품이다.
백운산장에서 바라본 백운대
각자 정성스레 싸온 것들을 식탁에 내놓고 한잔의 술을 걸치면서 점심을 먹었다. 부잣집맏며느리 같은 키키님의 넉넉히 배낭에 담아온 메밀국수을 맛있게 먹었다. 5학년1반 치마를 입은 분에게 주려고 정성스럽게 음식을 장만해온 삼별초님... 그러나 바람을 맞아 산행내내 그이야기에 고소를 금치 못했다. 점심을 먹고 인수상장으로 내려오는 길에 단체사진을 찍고 용마님은 개인적인 볼일로 먼저 하산을 하셨다. 나머지 일행은 잠수함바위에 올라 주변의 경관을 보고서 내려와 하루재와 영봉을 올랐다. 영봉몾미쳐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인수와 만경대의 능선을 바라보니 한편의 파노라마를 보는것 같다.영봉에서 내려와 육모정으로 가다 샛길로 발길을 돌렸다. 인적이 뜨문 길이라 낙엽에 쌓여 길이 끈킨 지점도 있다. 앞으로 아름산방에서 산행을 할때는 니하운길이라고 나는 정하고 싶다. 길도 없는 곳에서 새길을 만들고 능선으로 올라서니 어느덧 원점회기인 백운매표소이다. 뒷풀이로 1차는 매생이국에 생맥주, 2차는 도드람님과 녹두전에 소주와 막국수. 3차는 메르디후르츠 무교동점에서 맥주와 양주까지 겹쳐... 선글라스를 끼고 계신 니하운대장님을 보니 여장부카리스마를 느낀다. 오늘 산행에 도움을 주신 니하운대장님과 같이한 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소귀천매표소를 조금지나면 샘이 하나 나오는되...
산성길
용암문 몾미쳐 산성에서 바라본 보현봉,문수봉, 716봉, 나한봉,나월봉.
낭만길에서 바라보는 족두리봉
백운산장에서 식탁보를 깔고 점심을 드는 산우님들
잠수함바위
곰바위를 배경삼아
잠수함바위에서 영봉을 배경삼아
하루재
영봉정상직전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수봉, 만경대
영봉에서 육모정으로 가는 길에 불에탄 나무들
'산행일지 > 2006年 산행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각.도봉산(솔지대장) (0) | 2006.04.08 |
---|---|
여성봉 오후 나들이산행(당영사놀부님) (0) | 2006.04.01 |
삼각(원효봉) (0) | 2006.03.16 |
관악산 (0) | 2006.03.14 |
백운산 (0) | 2006.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