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2006年 산행일지

삼각(원효봉)

一切無 2006. 3. 16. 17:14

일시 : 2006. 3. 16. 목요일.  보슬비에서 눈

인원 : 첫인상. 산바램.산솔. 나

코스 :

-효자리

-시구문(서암문)

-원효봉

-북문

-약수암

-위문

-산성계곡 식당가

 

 

산속의 숲은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자란다. 그러나 정작 산속의 숲은  빗소리를 들으며 자란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새벽 다섯시에 후드득후드득 지붕에 내리치는 빗소리를 들으며 나는 선잠에서 깨어났다.

다행히 만남의 장소인 불광역에 도착하니 비는 멎었다. 첫인상대장님.산바램님,산솔님,나 이렇게 네명의 단촐한 인원이 효자파출소 앞에서 내렸다. 탱자나무에 앉아서 새들의 정겹게 노닐고 있다.

 

이곳을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했다. 서암문에 이르러 우회하여 본격적인 산성길을 걷기 시작했다. 원효암에 이르기 까지는 가파른 길이다. 다시 내리는 안개비에 서서히 옷이 젖어 간다. 원효봉에 오르니 비가 눈이 되어 내린다. 삼월 중순에 내리는 눈에 산객들의 표정이 해맑아 진다. 원효봉에서 바라보는 시계는 운무로 아무것도 안보인다. 북문에 이르러 염초봉길이 비와 눈으로 미끄러워 상운사길로 내려와 위문으로 향했다. 아래는 눈이 다시 보슬비가 되어 내린다. 상운사와 백운대 갈림길에 이르니 빗방울이 조금씩 굵어 진다. 여기서 우리는 의견이 엇길려 산솔님은 우비를 입고 백운대로 올랐고 세명의 산우는 하산을 하였다. 홀로 산행을 즐기신다는 산솔님은 이런 날씨에 산행을 하는 재미가 솔솔하다고 한다. 산행의 맛을 아는 산우님이다. 조금 내려오니 빗방을이 엷어져 다시 위문으로 올랐다. 먼저간 산솔님과 합류하여 산행을 시작하여 약수암에 이르니 이게 웬일인가! 세상은 온통 눈세상이다. 멋진 설경을 하늘이 선사를 하고 있다. 우리를 맞이한 멍멍이와 잠시 설경에 취하여 잠시 쉬었다가 위문을 향하여 걷는다.

 

오를수록 눈은 나무와 가지에 수북히 얹혀 있다. 뽀드득뽀드득 밟히는 발자국 소리를 들으니 마음은 동심으로 돌아간다.오랫만에 들어보는 눈밟는 소리이다. 밤사이 소리없이 내리는 눈소리는 어떠할까?. 가물거리는 호롱불에 치맛자락을 내리는 소리와 같을까? 나뭇가지에 핀 설화와 설경으로 산우들은 환호흘 연발한다. 이맛을 느끼기 위하여 산사람들은 겨울산을 찾는가 보다. 춘삼월에 맛보는 삼각산의 설경이 경이롭다. 위문에 이르니 날씨가 쌀쌀하다. 위문넘어 설경을 감상하고 기후가 좋지 않아서 산성매표소길로 발길을 돌렸다.

산은 항상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길이 막히면 돌아 가야 한다.  아쉬움을 남기고 위문과 노적봉길 갈림길에 있는 식당에서 막걸리와 파전, 순두부로 오늘의 피로를 풀였다. 함께한 첫인상대장님, 산바램님, 산솔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산바램님 WBC 한국- 일본전 야구의 승리와 함께한 막걸리 시원하게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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