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2006年 산행일지

여성봉 오후 나들이산행(당영사놀부님)

一切無 2006. 4. 1. 22:06

일시 : 2006.4.2. 일요일. 비온후 갬

인원 : 보라. 달빛비. 창가에서. 동백꽃. 산들바다. 쟈스민. 호수공원. 사륜구동.한팔. 수리.

         소리새. 여름. 산과머루. 청춘의덫. 아리수. 새로빈. 오케이. 흰꽃. 향기사랑. 해송. 나.

         당영사놀부. 경숙

코스 : 구파발역 만남의 광장(14:10)-송추계곡입구(14:45)- 오봉매표소(15:10)-여성봉(16:50)-

         여성봉 하산(17:30)-송추계입구(18:30)

 

 

꽃은 향기에 취해 숨어 버리고, 벌과 나비는 꽃을 찾아 날아 다닌다. 나는 봄바람에 취하여  여성봉을 찾아 나선다. 그대는 부어라 , 나는 마시리...어제 내린비로 대지는 싱그럽게 젖어 있다. 당영사놀부님의 여성봉 오후2시 산행공지를 보고 산행 신청을 하였다. 약속장소인 구파발역 만남의 장소에 도착하니 산우님들이 옹기종기 모여들고 있다. 산행대장이신 당영사놀부님과 총무를 보시는 경숙님과 첫인사를 나누었다. 두분다 훤칠한 키에 친절함이 넘치는  넉넉한 웃음으로 대하시는 모습이 보기에 살갑다. 오랫만에 해송님을 만났다.해송님은 내가 아름산방 가입후 첫산행의 도우미를 하신 산행대장님이시다. 우리 일행은 대장님과 산과머루님의 봉고차 2대, 해송님의 승용차 1대에 분산승차하여 송추계곡 입구에서 차를 주차시키고 향기사랑님을 기다렸다. 마지막으로 향기사랑님이 오셔서 오봉매표소를 향한다.

 

 

 

 

 

도봉산 주능선에서 뻗어내린 오봉능선은 오봉에서 5개의 암봉을 곧 바로 내려 세우고, 송추쪽으로 송추남능선을 뻗어내리며 여성봉을 만들고 송추유원지로 내려 앉는다. 오봉이 우람한 남성을 상징한다면 여성봉은 수줍은 듯 오봉을 올려다 보는 형세. 여성봉을 오르는 암반은 여성의 엉덩이를 상징하는 모양이다.

오봉매표소에 도착하여 입장권을 구입하고 조금 올라 닉소개와 몸풀기를 하였다. 그리고 특이한 연출이 표출되었다. 당영사대장님의 배낭메는법, 스틱 사용법의 강의가 시작된 것이다. 여러 산행을 하였으나 오늘의 강의는 정말로 산행의 기본법을 알려 주신 대장님께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여성봉산행을 시작한다. 여성봉 이정표가 나온다. 여성봉까지는 2.1km이다. 오르는 산길에 있는 산논두렁에에 올챙이들이 꼬리를 치며 유유자적하고 있다. 

 

 삶이란 무엇인가?  여유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동양화의 멋처럼 여백을 남기는 삶을 향유하는 것이 도통한 삶이 아닐까? 생각된다.

여성봉을 향한 오름길은 천천히 진행된다. 산길을 걷다보면 여러가지 산행의 유형이 있다. 거친숨을 내쉬며 쭉쭉오르는 힘든 산행길은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이다. 그것을 극복한 환희의 맛은 꿀맛이다. 그리고 오늘처럼 오르는 산행은 산의 넉넉함을  뭍어 오는 것이다. 진정한 산의 맛을 알려면 홀로 산행을 하여야 한다. 진정한 산꾼을 알려면 홀로 산행을 얼마나 하였나를 보면 알수 있다. 산을 오르는 동안 거친숨을 내내 내시는 쟈스민님은 내려올 적에는 쏜살 같이 빠르다. 오르는 근육과 내리는 근육이 남달리 다른것 같다. 수리님과 소리새님의 늦동이 건민짱 단란한 가족산행이 정겹다. 건민짱의 산행 모습을 바라보니 지난날의 나의 가족산행이 반추돠어 속으로 흐뭇한 미소를 머금는다. 오늘의 마스코트 건민짱에게 뒤늦게 축복의 박수를 보낸다.
조금오르니 밧줄을 매어놓은 전망바위가 나온다. 여성봉의 뒷자태가 솟아오르고 오른쪽으로는 상장능선과 약한 운무에 희미하게 백운대와 인수봉, 백운대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왼쪽으로는 사패산이 밝은 햇살에 빛나고 있다. 드디어 여성봉에 도착하였다.

 

첫대면을 하고보니여성봉의 연원을 알것 같다. 여성봉을 오르는 샅부분이 미끄러워 해송님이 선등하여 밧줄을 내려주니 많은 산우님들이 고마워 한다. 여성봉에 오르니 바람이 제법 쌀쌀하게 불어댄다. 음기의 바람인가.여성봉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북한산국립공원중에서 서쪽의 의상능선에 버금가는것 같다. 흰구름은 두둥실 떠가고 있다. 고운님 향한 내마음을 흰구름에 실어 본다. 음기의 바람에 의하여 산산히 부서져 창공을 나는 새처럼 흔적을 남기지 말아다오.

 

 여성봉에서 바라보는 오봉의 자태와 상장능선과 그속에서 솟아난 삼각봉우리의 모습. 도봉의 주능선과 사패의 어우러짐을 바라보니 마음에 평온이 깃든다. 오늘 산상에서 먹는 먹거리는 일품이다. 오징어회, 족발, 곳감, 각종떡, 그리고 뜨거운 육수에 말은 경숙표 국수는 별미이다. 조금 아쉬움을 남기는 것은 얼른술(정상주)을 못마신 것이다. 국화주를 챙겨 놓고 못가져 갔다. 지면을 빌어 얼른주를 못마신 산우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올린다. 30여분 산상에서 어울림을 마치고 하산을 하였다. 내리막길에서 울려 퍼지는 휘파람소리에 들려오는 보리밭 노래소리. "봄바람을 맞으니 환상이다." 외치는 자스민님.  뎅그렁뎅그렁 울리는 저녁예불종소리에 수줍어수줍어 꽃망울을 머금고 있는 진달래...지금은 종소리에 취하여 살살짝짝 피어나며 벌과 나비를 맞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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