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7. 3. 10. 토요일. 비가오다 눈이 내리고 갬.
인원 : (대장: 일체무, 총무:사과좋아)
단석산, 섬진강, 바드, 아지, 아지2, 유소미, 예띠
코스 : 선림통제소-325봉-진관사계곡-진관사-아띠동굴
-진관통제소- 삼화사 -기자촌능선- 민둥봉-안부-향림당
-웃산불광사
세상사는 시비가 많아서 즐거움과 근심도 많네
벗이여!오늘 같이 비내리는 날
그대와 따뜻한 한잔술을 걸치며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리는 눈물을 맞으며
이천겁의 선근이 전생에 있어야 이루어지는 동행을 하고 싶네!
한번 이별하고 돌아가면 세월은 다시 오기 어려우니
그저 세월의 향기에 우리를 맡겨보지 않겠나.
나에게 있어서 산오름은 무엇인가? 아직도 알 수가 없다. 어제 과음을 하여서 인지 도통 몸이 말이 아니다. 구산역에서 응암역까지 2분을 가는데 도저히 산행을 못할것 같다. 속은 울렁거리고 눈은 스스로 잠긴다. 산행을 포기 하려고 섬진강님께 손폰을 걸려고 하다가 멈추었다.
산행의 공지는 너와 나의 약속이다. 그래서 우리라는 합일이 이루어져 같이 아름다운 마음으로 산길을 걸으면서 우리라는 우애를 다져가는 것이 아닌가. 여기서 약속을 깨면은 나의 산우님들에 대한 예의를 저버리는 것이다.
일단 독바위역에서 마지막으로 사과좋아님이 오셔서 선림통제소를 향하여 길을 걷는데 약국이 안보인다. 숙취도 문제이지만 몸이 으스스 하다. 술에 취하여 이불도 안덮고 잠을 잔것이 화근이다.
그래도 일단 배낭을 매고 나왔으니 땀을 쭉빼면은 낳겠지 하는 희망을 않고서 진행을 하는 수 밖에 없다.
선림수련원 옆에 있는 공터에서 닉소개를 마치고 선림통제소를 향하여 걷는데 다행히 발은 무겁지가 않다. 발이 무겁지만 않으면 된것이다. 325봉 웨딩슬랩을 오르는데 나는 이곳을 오른데 힘이 벅차서 애를 먹는데 새로 오신 아지2님의 발걸음은 힘이 넘친다.대단한 파워의 여산객님이시다.
함께 하시는 산우님들의 요청이 있어서 325봉 너른 바위에서 막걸리로 목을 축이려고 하는데 세차게 부는 바람을 피할만한 장소가 없다. 목축일 자리를 만들려고 향로북서능 안부에서 진관사 내림 계곡을 한참 내려가서 바람이 한점도 없는 곳에서 우리는 휴식을 취하였다.
계곡을 내려오는 주위에 핀 고드름과 어름벽이 무척이나 변화무쌍한계절의 흐름을 깨우친다.
하! 어느덧 봄인가 하더니 겨울이 되었네.
약수터 돌탐에서 기념 사진을 찰영하고 정갈하게 샘솟는 샘물을 마시니 가슴속 까지 청량하기 그지 없다. 목을 축이고 하늘을 바라보니 비봉쪽에서 비가 세차게 뿌리고 있다. 우리는 조금씩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우비를 입으니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는 것이다. 진관사에 이르러서야 빗방울이 조금 수그러진다.
여기서 내려가느냐 산행을 계속 진행하느냐로 갑론을박을 하다가 점심을 먹을때가 있으면 해결을 하고 진행하기로 하였다.
치마바위를 오르는 첫 쇠난간대를 지나니 앞서가던 섬진강님이 조그만한 동굴을 발견하여 가보니 우리 일행이 식사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다시 멈추었던 비는 세차게 바람에 날리기 시작한다. 조금있으니진관계곡을 강렬한 바람에 뿌리던 비가 함박눈이 되어서 바람의 향을 맞으며 세차게 날리고 있다.
동굴 아래쪽으로는 비봉쪽에서 비를 피하려고 계속 내려오는 산객들로 붐비고 있다. 우리는 휘날리는 눈발을 구경하면서 정성껏 차려온 갖은 만난 점심을 해결하니 추위로 몸이 오들오들 떨린다. 어제 박달산 산행을 포근하게 하여서 봄채비를 하고 나왔는데 집을 나서니 바람이 제법 차다. 몸이 우시시한데 시간이 없어서 그냥 온 것이다. 오바 트라우저는 몇일전 이곳 진관게곡을 내려오다 넘어지면서 바위에 찟겨나가 수선 때문에 공장으로 날랐고, 바람은 세차게 불어대니 떨려오는 추위와 아직도 몸의 상태가 좋지않고, 산행을 못하는 산우님들도 산행을 그만 두었으면 하여서 나는 산행대장의 직권으로 산오름을 취소하였다.
진관사로 내려가 미림식당을 지나니 식당 주인이 막걸리를 한잔 걸치고 가라고 권유한다. 방금 점심을 먹어 배가 부르니 다음을 기약하고 지나쳐야 했다. 진관통제소를 지나 구파발로 가는 길로 가다가 다리를 건너 기자능선으로 가는 삼화사길로 들어섰다. 나는 이산길이 무척이나 정감이 가는 길이다. 산골의 전형적인 내음이 나는 것이 나의 마음에 쏙들어서 몇번의 산길을 걸었던 곳이다.
갑자기 날씨도 포근해지고 하늘은 언제 그랬듯이 맑은 햇살이 비추고 있다. 엉망이던 나의 몸상태도 시나브로 좋아져서 삼화사를 지나 샛길로 기자능선길을 오르니. 웬걸 하늘이 다시 요술을 부린다. 바람은세차게 불고 바람에 눈발이 날린다.
정말로 환상적이다. 그러나 카메라의 작동이 잘되지 않아서 멋진 장면은 기록을 하지 못하여서 산행내내 아쉬움을 가져야 하였다.
정말로 오랫만에 날리는 눈을 산등성에서 바라보니 기분이 상쾌하기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모두가 연신 환호성을 지른다. 이맛에 힘들어도 산행을 하나 보다.
어느덧 민둥봉을 지나 475봉에 이르니 향로서북능선과 기자능선의 안부로 빠져나가는 안개구름이 빠른속도를로 비행하면서 날아가고 있다. 빠른 속도로 대기를 날으는 자연의 경이로움 대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접는다.
'산행일지 > 2007年 산행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라산 (0) | 2007.03.23 |
---|---|
노고산 산행 (0) | 2007.03.16 |
박달산 (0) | 2007.03.13 |
비봉남능선에서 비봉서능선 (0) | 2007.03.05 |
상장능선 (0) | 2007.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