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2007年 산행일지

비봉남능선에서 비봉서능선

一切無 2007. 3. 5. 17:05

일시 : 2007. 3. 4. 일요일. 강풍을 동반한 비

인원 : (대장:일체무, 총무:사벳)

         진이경, 눈웃음, 밀알, 청포도, 예티, 좋은날, 우정이,

         녹향, 장발장, 산산수수, 영희, 산행길

 

코스 : 불광사통제소-족두리봉서능선-샛길(약수터)-향림당-탕춘대성

         -포금정사터-절터-비봉남능선-비봉-비봉서능선-진관사계곡

         -진관사

 

불광통제소에서 바로 족두리봉서능선길을 치고 올라 암벽훈련 바위에 오르니 바람이 세차게 향로봉을 타면서 내려오고 있다. 샘터로 가는 샛길로 내려서서 샘터에 이르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오바트라우저 상의만 걸치고 빗속의 산길을 걷는다. 빗소리를 들으며 향림당에 이르니 바람이 더욱 세차게 불어 댄다.

 

봄이 온다.

바람의 향을 적시는  

빗소리를 들으며 산속의 꽃망울도

봄을 기다린다.

 

여기서 산우님들과 다시 상의를 하여 빗방울이 굵어지면 탕춘대길로 내려가기로 하고 진행을 하였는데 탕춘대 성벽에 이르기 까지 바람이 잔다. 탕춘대 성벽에 올라 향로봉으로 오르는데 바람이 말이 아니다. 발마의 길목에 들어선 것이다. 다시 산우님들과 상의를 하여 포금정사터에서 내려가기로 하였다.

포금정사터에 이르러니 휘문고동문회에서 시산제를 치르느라고 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다가오는 17일날 토요일에 아띠의 시산제를 올리는 장소가 바로 포금정사터이다. 나는 그날 직장에 근무로 인하여 참석을 하지 못하여 아쉬움만 남기고 간다.

옛절터에 이르러 한잔의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하산을 하려고 하였는데 빗망울이 수그러들면서 멈춘다. 다시 산을 오르고자 하시는 산우님들이 있어서 점심을 이곳에서 먹었다.

점심을 마치고 비봉남능선을 일부를 타고 비봉에 오르는 약간의 릿짓길에서 산행길님이 미끄러져 몸이 나동가리 친다. 다행히 부상은 없었지만 간담이 서늘해 졌다.

 

바람의 이름을 묻지마오

그저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하여

바람은 시샘을 할뿐이오

 

바람이 분다. 내마음의 봄바람이다.  코뿔소바위 쪽으로 내려 가려고 하니 바람이 얼마나 세차게 불어대는지 도저히 내려갈 수가 없어서, 코뿔소 바위에서 날라간 우정이님의 모자도 찾을겸 다시 샛길로 내려가 비봉 서능선을 타고 진관사를 가기로 진로를 바꾸었다.

응봉능선의 병품암과  작은 노적봉의 비경을 감상하면서 걷는 맛이 일품이다.

진관사 계곡 병풍바위에 다다르기전 옥향님과 양지님의 안부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걷다가 바윗길에 그만 나는 미끄러지면서 몸을 한번 굴렀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으나 당시는 부끄러워 괜찮다고 산우님들에게 말을 했으나, 어제는 술에 취하여 몰랐으나 아침에 일어나보니 팔꿈치가 쑤시고 퉁퉁 부었다. 그리고 큰 마음 먹고 구입한 거금의 오바트라우저가 바위칼에 금이가 찟기어 있지 않은가. 언제나 빗길에서는 조심에 조심을 하여야 한다. 진관사 내려오는 치마바위 마지막 철난간에 수줍게 봄의 전령을 알리는 연분홍 진달래가 오늘의 산행의 피로를 말끔하게 씻겨준다. 아름답고 여린 진달래꽃의 말없는 수줍에 나도 부끄러움을 느끼며 오늘도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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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3월4일/삼각산-일체무대장님/바람 속으로...
 글쓴이 : 좋은날

 잔뜩 흐린 날씨 때문에 산행준비를 하면서도 비가 많이 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내내 앞섰다.

 

 오후부터 온다던 비는 산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대장님은 비의 양을 보면서 조정을 하시겠다며 산행을 시작하였다.

키가 작은 나는 비옷, 앞치마 이런 것들은 땅에 끌릴까봐 안입는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드디어 올 것이 오고 말았다.

비옷은 왜이리 크고 거추장스러운지...

우중산행이 운치있다고들 했는데 전혀 안그랬다.

비옷때문에 금방 후덕지근하고 땀도 차고

바위,흙,나무뿌리들은 빗물에 젖어 미끌미끌해서 발내딛기가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다행히 폭우가 아니라서 산행은 계속 되었고

점심 먹을 때는 비도 알아서 그쳐주었다.

 

 식사 후, 오르는 비봉 능선길은 전혀 색다른 경험을 안겨다 주었다.

산행공지에 써있던 대장님의 글...

"바람의 이름을 묻지마오

그저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하여 바람은 시샘을 할 뿐이오.."

대장님은 미리 아셨다보다.

바람의 이름을 물을 새도 없이 정신을 번쩍 깨워준

엄청난 바람소리와 바람.......

몸도 가눌 수 없을 정도였지만 가슴 후련한 바람 덕분에

기분이 좋아져 얼굴엔 슬그머니 웃음이 번졌다.

 

 빗방울이 굵어져 하산을 하기로 결정했다.

진관사 쪽으로 내려오는 길에 만난 급하게 꽃망울 터뜨린

여린 진달래 꽃을 보며 생동감 넘치는 봄이 성큼 다가온 것을 실감했다.

 

진이경님,눈웃음님,우정이님,예티님,밀알님,녹향님

장발장님,산산수수님,산행길님,사벳님,청포도님,영희님

일체무대장님...바람 속으로, 봄바람 속으로의 산행 너무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시한편 올립니다..

봄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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