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7. 3. 15. 목요일. 맑음
인원 : (대장:일체무, 총무:영희)
허브, 사과좋아, 울 자기짱, 유미소, 느림보, 조잘구리, 꽃바람
코스 :
-숫돌고개(1번 국도,통일로)에서 배수로쪽으로 오름...10:50
-배수장 임도 가로질러 (일영방면 진행)
-배드민턴장
*닉소개(아띠와 일산알프스)
-야생화단지(이정표:일영,삼송역)
-의자 세개(막걸리로 목축임)
-염불선원 이정표...11:38
-349번 지방도로(녹미원농원)...11:57
-9번 송전탑(사격장)
-사격장 능선에서 점심
-전망대바위...13:35
*멧돼지 사냥중인 사냥개 만남
-335m 봉
-460m(헬기장,부대후문)
*삼각산 및 오봉, 여성봉, 사패산의 북서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파노라마의 전경이 압권.
*유소미님의 배낭속에 든 막걸리3병을 마심.
-군부대 정문(철책을 따라서)
-군작전도로
-유격훈련 10코스...15:00
*길을 잘못 들어서 1시간 알바하여 원위치.
끊어지지 않는 군부대 철책
-360m 봉(입구에 산행 표지기)
-청룡사 (우측길-군부대끼고 오름길)
-310m 봉(오른쪽 군부대 철책끼고 내려옴
-솔고개...17:00
지난번에 박달산을 갈때에 33번 버스안에서 숫돌고개 군부대를 지나칠 적에 느린보님이 군부대 정문 반대편 배수로쪽을 지적하며 한북정맥 표지기를 가르키며 삼송리에서 노고산가는 곳을 가르쳐 주셨다.
늘 삼각산 서쪽면을 오르면서 한번 쯤은 산행을 하고 싶었던 구한북정맥 노고산 구간이다. 나는 쇳불도 당근김에 빼라는 속담처럼 바로 실행에 옮기기로 하였다.
혼자서 산행을 하느냐 아니면 아띠님들과 같이 동행을 하느냐로 망설이다가 같이 산길을 동행하기로 마음을 먹고 2일전에 공지를 올렸다.
아침 8:20분경만 하여도 5명의 산우님만 산행공지에 댓글을 달았는데
6호선 수색역으로 가는 수색로에서 조잘구리님과 꽃바람님이 참석을 한다고 문자메세지가 왔다.
아! 오늘도 꽃바람에 취하나. 역시 젊음이 좋기는 좋은가 보다. 조잘구리님은 꽃바람님보다 세살 연배이신데 두분은 친자매 처럼 생김새가 워낙 닮았다.
삼송역에 도착하여 만남의 장소인 5번출구로 나오니 아직 시간이 일러서 인지 아무도 없다. 김밥과 막걸리를 장만하고 오니 느림보님이 모르는 산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분명히 공지에서는 못보았는데 늦게 공지에 올리고 참석을 하셧나보다. 영희님도 마찬 가지이다. 참고로 느림보님은 일산알프스팀의 회장님이시다. 일산알프스 대간팀의 일원이 오늘 우리하고 같이 산행을 동행한다고 하신다.
그분들을 뵈니 모양새나 차림새로 보아서 대간을 종주하시는 산객들의 췌치가 듬뿍 배어난다.
영희님에게 오늘의 수고를 부탁 드리고 울자기짱님, 꽃바람, 조잘구리님, 사과좋아님, 유미소님과 마지막으로 허브님이 오셔서 알프스팀 5분과 우리는 숫돌고개 군부대를 향하여 이동을 하였다. 숫돌고개 가기 직전에 서삼릉쪽으로 가는 길목에 느림보님이 일산알프스 표지기를 달아 놓으신다. 나도 한북정맥의 마지막 구간을 걸어야 겠다. 그곳은 내가 4년을 살던 가라뫼산이 있는 곳이다.
1번 국도를 가로질러 숫돌고개 군부대 정문 맞은편 배수로를 오르니 오늘의 산행이 시작 되었다. 배드민턴장에 이르러 우리팀과 알프스팀의 닉소개를 하였다. 우리팀은 닉명을 사용하고 알프스팀은 실명을 사용 하였다. 카페 산행과 대한산악회연맹 일산 알프스와의 차이가 역;서부터 다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한길을 가로지르고 원두막 정자를 지나 이정표(삼송역, 일영방면) 밑에서 노랑색을 머금으며 활짝핀 야생화를 바라보니 이제는 완연한 봄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찰영하였다.
그런데 노오란 꽃한송이가 우리 일행의 등산화에 밟혀 뭉글어져 있지 않은가. 나는 마음이 여리게 아팠다.
속절없이 님께서
날 보고 꽃을 사라거든
나는 꽃을 사지 않겠소.
생그러운 미소를 띄우며
짧게 피었다 지는 것도 서러운데
차마 꺾이는 꽃들의 애절한 울음을 들을 수 없구료.
마법처럼 변하는 바람의 향에, 꽃은
한 번 피면 지는 것을 나라고 어찌 모르리오
오늘도 그저
그리운 님만을
나의 품에 담고 싶을 뿐.
지금 우리가 걷는 이길은 호젓한 산길이다. 한젓한 산길가에는 아카시아나무가 좌우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아카시아꽃이 만개하는 오월에 다시한번 이곳을 다녀가야 겠다. 향긋한 아카시아내음에 취하여 산길을 걸으며 그때는 무엇을 나는 그릴까?
호젓한 산길을 걸으면서 밀려오는 그리움이 나를 자꾸만 부르니 목이 칼칼해진다.
평상을 지나치고 의자 세개가 있는 곳에서 우리는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정성껏 준비해오신 조잘구리님의 밑반찬을 안주삼아 마셨다.
염물선원 이정표를 지나 내릿막길을 걸으니 349번 지방도로가 나온다. 이곳을 가로질러 무명봉 헬기장을 지나 군부대 초소가 있는 옥녀봉을 오르니 시야에 삼각산의 비경이 나를 부르고 있다.
이곳에서 삼막골과 북한산 온천을 가르는 돌무더기 이정표를 오르니
산악지역 수색정찰요령 입간판 봉우리다. 조금 내려와서 사격장이 내려다 보이는 송전탑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하니 몸에 좋지도 않은 고압전류가 흐르는 곳에서 왜 먹을라고 하느냐는 산우님들의 이구동성에 더 진행하여 사격장의 산마루에 해당되는 산길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산을 오르니 금바위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조금 오르니 길가에는 멧돼지가 지나간 흔적이 뚜렷한 자욱이 많이도 나온다. 어떤곳은 칡뿌리가 50cm정도나 파헤친 곳도 있다.
삼각산의 비경을 감상하는 전망대바위 직전에 송아지만한 사냥개가 헐레벌떡 튀어 나오니 여산우님들의 표정이 가관이다. 엄청이나 놀랐을 것이다. 전망대 바위에서 잠시 비경을 감상하노라니 밑에서 아까 만난 사냥개와 또 한마리의 사냥개가 침을 흘리며 혀를 내밀고 올라오고 있다. 나중에 335m봉에서 만난 두분의 산객의 말을 빌리면 멧돼지가 7마리가 있는데 멧돼지를 포획하러 포수가 사냥개와 다니는 중이라 한다.
그분들의 말을 멀리하고 산을 계속 오르니 드디어 460봉인 노고산 정상인 너른 헬기장이다. 이곳이 정상은 아니지만 정상은 군부대가 있어서 산객의 발길을 용납하지 않으니, 산객으로서는 이곳이 정상인 셈이다.
먼저와 있던 알프스팀은 간식을 다 마치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유미소님이 힘들게 지고온 막걸리 3병으로 정상주를 마셨다. 정상에 오르면 다른것은 몰라도 정상주는 꼭마셔야 한다는 일산 알프스팀의 연세가 많으신 산뚜거비님의 정산주에 대한 입담을 들으며 삼각산만 아니라 도봉과 사패산의 북서면의 광활한 전경이 대파노라마로 펼쳐져 있는 그곳을 바라보니 감개가 무량하다.
자연의 위대함에 다시 몸을 숙인다. 이곳이 아니고서는 이러한 웅장한 삼각산의 비경을 어찌 감상할 수가 있으리오. 한마디로 통곡을 하고 싶다. 내사랑 삼각산이 이리도 멋지게 나를 맞이하여 주어서...
그러나 어찌 알 수가 있으리오. 꽃과 열매는 같이 주지 않는다는 하늘의 법칙에 군부대 작전도로 내림길에서 한시간의 알바를 하면서 310m봉 표지까지 다시 올라와야 하는 수고로움을 톡톡히 바쳐야만 했다.
날머리인 솔고개를 향하며 보이는 설교벽, 숨은벽, 염초능선을 바라보면서 잠시 봄바람에 취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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