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2007年 산행일지

한라산

一切無 2007. 3. 23. 22:10

1. 일시 : 2007. 3. 22. 목요일. 맑음

2. 인원 : 김진찬, 심재돈, 윤길수, 김선홍, 이영수, 최재학, 일체무             

3. 코스 :

-성판악 관리소 (07:20)

-사라대피소

-진달래 대피소

-백록담 동능 정상(11:00)

-용진각 대피소

-헬기장 쉼터(13:20)

-개미등 능선

-탐라계곡 대피소

-숯가마터(14:25)

-구린굴

-공원 관리소(주차장)(15:10)

 

4.산행거리 및 시간 : 18.3km(7시간50분)
 

 

 

 

 

 

용산역에서 KTX405열차(10:25)를 타고 목포역(13:40) 광장에 나오니, 비타민여행사에서 가이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카훼리호의 승선 시간을 보니,  45분의 여유가 있어서 가이드에게 부탁을 하여 유달산 동백에 목포의 그리움을 토했다.

 

동백꽃은 그리움에 지쳐 빨갛게 빨갛게 그리움을  토하고 있다.

 

배에 승선(15:00)하여 4시간50분만에 제주항에 도착. 선실 3등석에서 할머니들의 가무가 아직도 나의 귓가에 맴돈다. 배에서 내려 제주땅을 밟으니, 배에서 연락을 취한 무진장 횟집 봉고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무엇이 그리도 많이 나오는지 배가 불러서 회를 남기고 몇가지 남은 먹거리를 싸들고 횟집에서 나와야만 했다. 모텔에 2개의 방을 얻어서 진찬이 형수님과 영수는 같이 자고, 경비 절감을 위하여 다섯명의 사내들은 한방에서 잠을 청했는데 방이 비좁고 더워서 선잠을 잤다.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해장국집에서 아침을 먹고, 택시 두 대에 나누어 타고 제주해안을 붉게 적시며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516도로에 접어드니 어느덧 성판악 주차장이다. 성판악 관리소를 통과(19:20)하니, 나는 한라산에 첫 발을 내딛는 것이다. 내 나이 50이 넘어서야 한라산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어차피 산에서 머무르지 않고 나와야 하는 것이지만... 삼나무지대와 한라산 동릉 아래에 있는 데크까지 계속 이어지는 산죽들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을 산다는 구상나무들의 군락과 진달래대피소에 펼쳐진 진달래 군락지들...조선의 최고의 연인 황진이가 흠모하던 쾌남아 임제가 어느길로 한라산을 등정했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동능으로 처음 한라산을 올라 백록담을 내가슴에 담았다.
정상에는 바람한점 없이 따뜻하기만 하다. 사라대피소를 지나면서부터 아이젠을 착용해야만 했고, 주위 나무에 얹힌 하얀 눈송이와 고드름에 넋을 빼앗기고 오른 동능선이지만 정작 정상에는 눈이 녹아 없다.
그래도 분화구 백록담에는 하얀 백설기 가루가 희뿌연하게 뿌려져 있어서 봄이 오는 한라에서 겨울을 담아내고 있다. 정상에는 까마귀들이 한무리를 이루고 있다. 오라 이녀석들 산객들이 주는 먹이를 기다리고 있구나. 너희들이 비둘기냐.
용진각 대피소로 내려오는 북능에는 아직도 많은 눈이 쌓여 있다. 멋진 비경에 우리를 각인시키려고 출입금지 구역에 들어가 공단직원에게 발각되어 얼마나 혼이 났는지, 앞으로는 절대로 출입금지 구역에는 들어가지 않으리라. 용진각 대피소를 지나있는 삼각봉의 멋진 위용을 바라보면서 헬기장 데크에서 점심을 먹으며 이곳에서는 까마귀들에게 김밥을 보시해야만 했다.개미등 능선길에 펼쳐지는 아름드리 적송들의 군락 또한 장관이다. 탐라계곡의 멋들어진 비경들... 내 디카의 사진이 꽉차서 작은 메모리 용량과 집에가서 알았지만 먼저번 산행에서 찍은 사진들을 삭제하지 않아서 비경의 사진들을 찍지 못하여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탐라계곡 대피소와 숯가마터, 수직의 구린굴을 지나서 공원관리소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용두암을 향하니 장장 8시간의 한라산 산행을 마친다.
 

 

 

 

 

 

 

 

 

 

 

 

 

 

 

 

 

 

 

 

 

 

 

 

 

 

 

 

 

 

'산행일지 > 2007年 산행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각산 최장 종주  (0) 2007.04.04
봉산. 앵봉산 산행  (0) 2007.03.26
노고산 산행  (0) 2007.03.16
진관계곡을 날리는 하늘의 눈물  (0) 2007.03.13
박달산  (0) 2007.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