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2007年 산행일지

봉산. 앵봉산 산행

一切無 2007. 3. 26. 13:31

일시 : 2007. 3. 25. 일요일. 맑은날씨에 옅은황사.

인원 : (대장:일체무. 총무:영희)

         니모, 코끼리, 섬진강, 우성, 물망초, 멋쟁이, 정원석, 엘레강스,

         산빛, 꽃바람, 조잘구리, 암장, 좋은날, 민수아, 하하보이,

         청포도, 혜주, 알라뷰, 앙골라, 산들, 송짱, 파인애플 

코스 :

 

-지하철6호선 수색역4번 출구밖...10:50
-청구아파트, 우방아파트사이길 철계단(인사)...11:00

-수색약수터 표지판
-생활 체육광장
-고은정(봉산 정상)
-봉수정
-돌탑(점심)
-가재약수터
-벌고개 서오릉길(대전차 방호벽)
-우측 갈현동 갈림길(벤치2개)
-서부약수터 표지판
-소나무 쉼터
-송신탑(앵봉산 정상)
-탑골(보광사)...15:20 

 

 

산은 높고 골은 깊어 첩첩 산중이라

누가 말했나

높은 산만 명산이라고

낮으막한 산도 그와 같건을

산의 높음과 나지막은 오직 나의 마음에 있나니

내마음이 명산이면

모든것이 명산인 것을 이제서야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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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3/25 이름만으로도 친근한 봉산, 앵봉산 - 일체무대장님
  글쓴이 : 꽃바람
  날짜 : 2007.03.25 18:50

비 내린 뒷날이지만 황사가 약하게 다가 온다더니

하늘은 마냥 화창하지마는 않다.

 

한밤중에 전화기에서 '삐꾸삐꾸'

조잘구리 언니다.

'낼 일체무님 따라 산에 갈래? 10시 30분 수색역'

아주 간결한 조잘구리 언니의 데이트 신청

 

늘...그렇듯 난 특별한 약속이 없음 데이트 신청엔 무조건 응한다.

'아이구...내일 강행군으로 산에 오르려면 일찍 자야겠는걸!'

 

아침 바람이 차다.

언니를 반갑게 만나 찾아 나선 수색역엔

반가운 얼굴 - 일체무님, 좋은날님, 하하보이님, 암장님, 영희님이 보인다.

'와...오늘은 식구가 많네!  다들 웰빙 산행을 원하시나보다...ㅋㅋ'

 

24명이 함께 하는 산행

산행 시작 전 늘 그렇듯 닉네임 소개에 귀를 기울인다.

 

봉산은 왠지 이름만으로도 친근하게 다가 오네.

뒷산 산책길처럼 나무계단을 잘 닦아 놓았다.

우리 동네 뒷산 지향산 같다.

그래도 숨소리는 거칠기만 하다며 암장님이 운동 부지런히 해야 한다신다.

그러게...내가 들어도 숨소리...민망하네!

 

조잘구리 언니는 니모님을 시산제에서 봤다며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니모님 - 닉이 뭐예요

조잘구리님 - (반가운 마음에)구면이죠

니모님 - 닉이 구면이예요...

ㅎㅎㅎㅎㅎㅎㅎ

 

정자마다, 약수터마다 거울이 걸려 있다.

봉산엔 여인네들 발걸음을 기다리는 산인가?

 

많은 식구들이 한 자리에 따스한 햇볕 받으며 점심을 먹는다.

정말 같은 반찬이 하나도 없는 진수성찬이다.

서로들 처음 만나는 산지기들이지만 친동생처럼, 가족처럼

서로 먹거리를 챙긴다.

수색역 앞에서 암장님이 구입하신 사과로 입가심

(암장님...저 사과 무지 좋아해요. 오늘 점수 따셨어요...ㅋㅋㅋ)

아...행복한 시간~~~

 

파인애플님 노래에 다함께 어깨동무도 해 본다.

섬진강님(?) 야한 노래도 처음 듣기엔 웃음 난다.

박수에, 환한 웃음에,.....야유회 느낌이 드는건 왤까?

 

또 다른 즐거움으로 봉산 내려서니 은평구와 경기도 경계선인가보다.

앵봉산을 오르려면 큰 길을 건너야는데...

 

가파른 산을 한참 오르며

수줍게 피어나는 진달래 앞에서 포즈를 취한 사진 한컷에 잠시 쉬어 가고,

발 아래 펼쳐진 또 다른 세계에 눈 길 머물고,

여자끼리, 남자끼리, 시누 올케끼리, 처음보는 산 친구끼리,

부부끼리, 언니 동생끼리...

서로를 알아가는 대화와 함께

이끌어 주고, 밀어주고...

이런 산행이 어디 있을까?

 

잠시 쉴 때마다 좋은날님 작은 가방에선 먹거리가 계속 쏟아진다.

요술가방이 따로 없지 싶다. ㅎ

좋은날님 사랑 받으시는거 아시죠?

 

일체무님 산행을 세번 째 동행한다.

첫 산행을 너무 힘들게 한 탓인지 오늘은 웰빙에 빗대셔도 눈 감아 드릴 수 있다.

늘 후미를 지킨 꽃바람은 그래도 오늘 '막내 잘 가네'라는 칭찬도 듣고..ㅎㅎㅎ

사실 마지막 고지에선 후미로 한참 뒤쳐져 있었는데

알라뷰님께서 스틱을 빌려 주시며 20~30% 도움이 된다신다...*^^* 감사

 

함께 산행한 많은 님들에게 제대로 눈도장도찍지 못했는데

휴일이라 쉬는 남군들에게 점수 깍이지 않으려면

오늘은 아쉬운 발걸음 남겨두고 부랴부랴 집으로...

오늘만 날이 아니기에...

 

힘든 내색 없는 조잘구리 언닌 버스를 타자마자 꾸벅꾸벅..ㅎ

꽃바람은 봄바람에 신나 흥얼흥얼. 

어?...분위기가 반전됐다. ㅎㅎㅎ

 

언제나 그렇듯 산행 후 느낌은 스스로 몸을 너무 혹사했나 싶으면서도

개운하고, 산뜻한 느낌.

스스로 올려주며 추켜 세워주는 자존감.

오늘도 행복한 하루였다.

 

함께 하신 멋쟁이님, 정원석님, 파인애플님, 섬진강님,

산뜰님, 니모님, 암장님, 민수아님, 송짱님

좋은날님, 알라뷰님, 산빛님, 영희님, 앙골라님, 혜주님,

청포도님, 하하보이님, 엘레강스님, 우성님, 코끼리님,

사랑하는 ㅋㅋ 친자매는 절대 아닌 조잘구리님,

산행대장 일체무님...

(기억하지 못하는 분...다음에 뵈면 먼저 다가와 눈인사 해 주세요!)

 

다음에 뵈면 더 반가움으로 만나겠습니다.

꽃바람의 무한도전은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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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뒤 늦은 사진 기행: 봉산과 용봉산...
 글쓴이 : 코끼리
  날짜 : 2007.03.28 15:52

지난 3.24 일체무 대장님을 따라 수색쪽에 있는 봉산과 앵봉산을 다녀왔다. 나로서는 처음 들어 보는 산이라 선뜻 꼬리글을 남기고 따라 붙었다.

 

등산이라고 높은 산만 찾아 다니라는 법도 없고, 때로는 여유롭고 홀가분하게 워킹 코스도 즐겨야 한다는 나의 지론에 따른 것이지만... 그 무엇보다도 3살 때 서울에 올라 와 평생을 살아 오면서, 그 서울에 있는 산도 제대로 섭렵해 보지 못했다면 산객(山客)으로서 자격이 있겠는가?하는 억지도 작용을 했다.

 

해서 가끔 구름산이나, 서독산, 소래산, 성주산, 고려산 등 인근 주민들만이 즐겨 찾는 아담한 서울 근교 산행을 안내해 주는 홍길동 대장님, 일체무 대장님 같은 산행대장들이 괜스리 좋아져 간다.

 

암벽이나 빡센 산행을 좋아하는 등산가들이 듣기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가끔 이런 산들을 찾아 나서는 나 같은 사람들도 산을 사랑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에도 혹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 참고가 될까하고 무거운 카메라를 챙겨 들고 약속장소인 수색역으로 달려가 보았다.

 

봉산(207.8m)과 앵봉산(230m)은 수색에서 고양시 향동동 경계에 까지 넓게 자리 한 나즈막한 야산들이다. 봉우리가 낮기는 하지만, 봉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역시 나즈막한 증산, 덕산을 거쳐야 하며, 앵봉산 까지의 종주 거리도 12km나 되어 10여개의 조그마한 지봉들을 넘어 서려면 약간의 지구력을 요한다.

 

수색역에서 바라 본 봉산... 정확히 말하자면 증산인데 옆에 보이는 청구아파트 뒤쪽을 찾아 가야 한다.

 

 

 증산 등산로 입구...

 

 

 

 증산을 올라 서며 바라다 본 증산동...

 

 

 산행 길은 인근 주민들을 위한 공원답게 잘 닦여져 있고 편해 보였다. 봉산 자체가 은평구에서 관리하는 "봉산 도시 자연공원"이다. 등산로도 잘 다듬어 놓았고, 생태림 사업도 성공적으로 끝내 다른 산에서는 보기 힘든 자작나무도 많다한다. 또한 체력단련장도 곳곳에 만들어 놓아 산행하다가 몸을 풀기도 한다.

 

 

 

한 5분 여 걷다 보니 증산 생활 체육광장이 나타난다. 이런걸 보면 지자제를 만들기는 잘 만들었다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새, 증산이 끝나나 보다. 산을 탄지 10분 정도 되었나 싶었는데... 이제는 덕산을 기어 올라 간다.

 

  

 

 

덕산에 오르고 얼마 후에 나타난 봉산 안내도.. 생태공원다운 안내판이다.

 

 

덕산 등산로도 조용하니 편하게 이어져 갔다. 연인들에겐 데이트 장소로 이용해도 좋을 듯 한데...

 

 

 

 

 

 

 간간이 우리를 맞이하는 봄의 전령들...  얼마 후면 새싹과 꽃들로 치장한 산길이 우리를 반가이 맞이해 줄 것이다. 

 

 

 

 

 

 봉산~앵봉산 종주를 위해서는 이런 야트막한 지봉들을 수 없이 넘어서야 하는데 그리 힘들지는 않다.

 

 

 

봉산, 앵봉산의 단점은 시야가 넓지 못하다는 점이다. 산이 낮아 잘 보일 주변의 아파트 모습들도 나무가지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시야는 넓지 못해도 아늑한 느낌을 준다. 한 여름에는 햇빛을 싫어하는 여인네들에게 안성마춤의 산책길 노릇을 할 것 같다.

 

 

 

산행을 시작한지 30여분 쯤 후에 도착한 체력단련장... 우리 일행은 이 곳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간단한 간식을 들고 이야기 꽃을 피우며 쉬었다.

 

 

앞에 봉산이 가까이 보이기 시작한다.

 

 

 

10분 쯤 더 나아 가자 덕산이 끝나고 봉산이 시작된다. 봉산 초입의 오름길이 땀을 뱉게 만들지만, 역시 정겹고 조용한 산길이 계속 이어져 갔다.

 

 

 

 

 

이제 봉산 정상이 다가 서는 것 같다. 봉산에서 내려 오는 아주머니들이 "이런 봉산에 오는데 웬 배낭들을 매고 몰려 오지?"하며 의아스러우면서도 우습다는 듯 속삭인다. "우리는 앵봉산까지 가는 길이라오" 하고 말해 주고 싶지만, 발걸음은 그냥 이들을 스치고 지나간다.

 

중무장한 우리들을 보면 모두 다 의아스러워할 만도 하다. 산이 그만큼 낮고 등산길이라기 보다는 산책길이라고 하는게 더 나을 듯 싶기 때문이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12시 10분이다. 아까 증산동에서 11시 5분에 산을 타기 시작했으니 55분이 걸린 셈이다. 봉산은 1시간 반 짜리 산이라는 일체무 대장님의 말이 맞는 것 같다.

 

정상에는 군부대가 들어 서 있어 여느 산과 같이 정상에서의 시원한 맛은 볼 수 가 없었다.

 

 

연신내 쪽인데 시야가 좋지 않은데다 황사가 끼어 잘 보이지 않는다. 좀은 답답한 느낌이 든다.

 

 

 10여 분간 기념촬영들을 하면서 쉬다가 앵봉산으로의 발걸음을 다시 이어 갔다. 오른 쪽 길을 택해 나아 갔는데, 약간 경사를 이루다 고갯길로 올라서는 지점에  생강나무 하나가 꽃을 피우고 우리를 맞이 했다.

 

 

 

 

 

경사를 치고 올라 가니 다시 체력단련장이 나왔다. 봉산 곳곳에 주민들을 위한 체력단련장을 설치해 놓은 은평구청의 배려가 보기에도 좋았다.

 

 

 

 

체력단련장을 지나 나아가다가 우리는 점심을 먹기 위해 왼쪽 길로 접어 들었다. 경사가 심했는데 진달래 한그루가 꽃을 피우고 자태를 뽐내고 있어 일행들은 기념촬영들 하느라고 바빴다.

 

원래 앵봉산으로 가려면 직진해야 한다.

 

  

 

식사후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12시 40분에 다시 산행을 시작하는데 약수터가 나왔다. 물맛이 괜찮았다.

 

 

 

 

 

10분 여 걸어 가자 봉산 마지막 지봉이 나타났다. 그리고 이어 언덕길을 넘어서자 서오릉로가 숲 사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쌈밥집을 거쳐 나오니 대전차 군사시설이 나왔다. 이 길을 지나 바로 시설물을 끼고 올라서야 한다. 그러려면 왼쪽으로 가 서오릉로의 건널목을 건너야 한다.

 

 

 오후 1시 5분에 앵봉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앵봉산은 쉽게 말하면 서오릉 뒷산인데, 군시설이 많고 등산로길도 군부대에서 개설해 놓은 작전도로라 한다.

 

 

 

초입부터 가파른 오름길이 지속되었다. 약 15분 정도 치고 올라서니 등선이 나온다. 등선에서 뒤돌아 보니 봉산도 제법 높아 보이고 멀어 보였다.

 

 

 

 

앵봉산도 등선길이 봉산처럼 편했다. 왼편으로 군부대가 설치해 놓은 철책이 지속되었지만 거부감은 일지 않았다.

 

 

 

 

20분 여 걸으니 체력단련장이 나왔다. 역시 운동하러 나온 주민들의 모습이 여유롭게 보였다.

 

 

다시 길을 재촉하니  정상에 도달했는데 헬기장이 나오고 정상에는 대형 송신탑이 들어 서 있었다. 시간을 보니  1시 50분, 그러니까 산행 시작 후 45분이 걸린 셈이다. 짧은 거리인데, 내려 가는 길은 이 보다 좀 더 길다 한다. 역시 1시간 반 짜리 산행 길인 것 같다.

 

 

 

  

 

정상에서 1~2분 내려 오니 전망대가 나왔다. 서오릉쪽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으나 황사로 인해 시야가 좋지 않았다. 혼자 한가로이 사색에 잠겨 여유를 즐기고 있는 주민이 부러워 보인다.

 

 

 

내려 가는 길은 가파랐다. 앞의 저 지봉만 넘으면 오늘의 산행도 끝날 것 같은데...

 

  

  

 

하산 도중에 보이는 참호와 군부대... 옛날 군시절이 얼핏 머릿 속으로 스쳐 지나간다.

 

 

하산 길은 오름길 보다 더 길었다. 그러나 조용하고 정다워 보이는 길이 지속되어 지루한 감은 느끼지 못 했다.

 

  

  

 

 

한참을 내려 가자 보국사가 나타났다. 보국사 밑에 도착해 보니 시계는 3시 1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구파발역 쪽으로 거의 도착해 보니 재개발 지역이 나온다. 그리고 멀리 은평 뉴타운 건설현장과  삼각산의 위용이 눈에 들어 왔다.

 

 

재개발 건설 현장에 붕괴되어 있는 집 한 쪽에 남아 있는 창문...  이 창문으로 밖을 내다 보며 살았을 주민은 어떤 유형의 사람이었을까? 그리고 저 방 안에서 내일의 삶을 위해 고민하고 휴식을 취하던 그 모습은...? 공연히 이런 쓰잘데 없는 생각이 갑자기 떠 오름은, 또 무슨 이유 때문인가?

 

 

구파발역에 다가 선 우리들... 여유있는 산행에 만족감을 느끼며 걷는 발걸음들이 가벼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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