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7. 6. 20. 수요일. 흐림
인원 : 일체무, 알프스, 한살림, 행복죤. 뮤리엘
코스:
-충무로역 4번 출구 밖 GS칼텍스 주유소(09:40)...알프스님 애마로 이동.
-하남 애니메이션고등학교 정문앞(10:30)
-팔당대교 바깥창우리(10:35)
-제 1쉼터(11:12)
-전망대 바위(11:45)
-검단산(657m, 12:30)
-삼거리(산곡초교 갈림길)...12:45
-일송정 전망바위
-고추봉(556m...13:50)
-용마산(596m...14:30)
-낚시터(15:40)
-중부고속도로 엄미리굴다리(15:43)
-유명 칼국수집(클로렐라 칼국수)
-엄미리앞 버스 정류장(13-2번 타고 공영주차장에서 환승 )
-애니메이션 고등학교
육일전 오후 송추남능선 산행을 하였다. 오봉 1봉에 올라 산정을 시원하게 적셔주는 바람을 맞으며 땀을 식히며, 삼각산의 비경에 달콤히 취하여 있었다. 그때 알프스님이 수도권 29개 산 이어가기 종주 산행 제의를 하였다.
간밤에 꿈을 잘 꾸지도 못했는데, 이것이 무슨 횡재인가? 그전부터 알프스님을 만나면 내가 먼저 제의를 하려고 하였으나, 부담을 주는 것 같아서 마음속으로 늘 맴돌다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지 못했던 말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은 무지개를 잡으러 뛰어가는 어린아이처럼 환희에 부풀었다.
하늘이 내게 이런 축복을 주시다니 새로운 코스의 산 알음에 대한 나의 열의가 산신령에게 감동을 줬나 보다. 지면을 빌어 알프스님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내가 보기에 알프스님은 우리나라 산길의 길라에는 어느 산객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분이시다.
해는 서산에 기울고
강물은 바다로 흐른다.
천리 밖을 보려는가
다시 더 높이 오르게.
옛 선사의 글을 인용하여 같이할 29개 산 종주 산우님을 모집 하였으나. 이틀 전까지 길라잡이 알프스님을 제외하고는 러브콜이 없다. 산방 산우님들에 대한 내가 부덕한 까닭으로 길라잡이 알프스님에게 신바람을 주지 못하여 미안하기 그지없다. 미안함을 전하니 알프스님에게서 단둘이라도 이번 산행을 마치자는 연락을 받으니 소침해진 마음이 의안이 되었다.
간밤에 얼기설기 설친잠으로 별다른 채비도 없이 산행길에 채찍을 하며 길을 나섰다. 충무로역에서 한살림과 알프스님의 애마로 동승을 하여 애니메이션 고등학교 정문에 기다리는 행복죤님, 뮤리엘님과 동행을 하니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다. 두 분의 여산객은 집을 나설 때는 예정에 없던 분들이었다.
↘ 팔당대교 진입 전 바깥창우리 식당가 전경
↘ 바깥창우리 검단산 제 1등산로 들머리 계단이 가파르다.
알프님이 "오르시죠" 하시는 말씀에 첫 발을 계단에 디딛으니, 종주산행이 시작 되는 것이다.
닉 소개 전 바라본 팔당대교
드디어 바깥창우리이다. 차에서 내려 채비를 차리고 "대장님 오르시죠!" 하시는 알프스님의 말씀에 검단산 제1 등산로를 오르니 새로운 산행길의 역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애초 29개 산 종주에서 55개 산 종주로 바뀐 것은 검단산 전망 바위에서 팔당대교 너머 승원봉을 바라보는 알프스님의 제안으로 수정을 하였다.
아띠의 새로운 산행길 프로젝트 200마일 55개 산 이어가기 종주산행은 산신령 알프스님이 새로이 개척하는 320km의 대장정이다.
대장정의 오름길을 5분 정도 올라 서로 인사를 나누고 본격적으로 검단산 정상을 향하여 오른다. 바람 한 점도 불지 않는 무더위로 땀이 비 오듯이 한다. 산행의 속도는 3일전 런다 5산종주를 해내신 알프스님의 체력에 중점을 두기로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였다. 그 힘든 종주 산행을 마치고 하루만 쉬고, 연이틀 산행을 하시는 분 정말로 이해하기 힘든 산객이다. 그 체력이 어디서 용솟음 치는가?
제 1쉼터 그러고보니 1.29km를 걸었네. 이곳에서 물도 마시고 뮤리엘님의 자두도 먹었다. 행복죤님은 생수를 사고...
검단산 전망바위...이곳에서 200마일 55개산 이어가기 프로젝트가 나왔다.
전망 바위을 오르는데 행복죤님의 모습이 안 보인다. 몇 번이나 불러도 응답이 없다. 그런데 전망 바위에 이르니 우회 길로 먼저와 기다리고 있다. "어떻게 왔슈 "하고 물으니 우스개 말로 "걸음들이 빠르니 따라갈 수는 없고 날아서 왔지롱" 말씀에, 한바탕 웃음으로 무더위를 식혔다.
전망대 바위에서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예봉산을 벗삼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585m 봉에 올라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수되는 두물머리를 감상하였다. 막내 처제가 시집가는 날 새벽에 홀로 올라 물안개로 인하여 산들이 점점이 떠 있는 팔당호 주변의 비경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이곳은 해돋이을 보려는 산객들과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장소이다.
일송정 소나무를 지나 내리막길 공터에서 잠시 막걸리로 갈증을 달랬다. 그런데 행복죤님이 하산을 하신다고 한다. 이유인즉 민폐를 끼치기가 싫다는 것이다. "무슨 섭섭한 말씀을 그리하십니까? 힘들면 님의 발걸음으로 걸으면 되지 않은가요?" 말을 하고보니 산행을 하시는 분들의 면모가 대단하신 분들이다. 뮤리엘님도 5산 종주를 비롯하여, 장거리 종주산행을 즐기는 철녀이고, 한살림도 걸음걸이가 재신 노련한 산객이다. 설득을 끝내고 한살림의 떡으로 시장기를 달래고 산을 오르니 검단산(657m)정상이다.
585m 봉 언저리 이곳에 일송정 한그루가있다.
↘ 한살림님
산곡초교와 고추봉 갈림길 오른쪽(사진의 약수터)으로 등산로가 있는데 그곳으로 가면은 산곡초등학교이다. 직진을 하여야 고추봉이다.
검단산을 내려와 고추봉 안부에서 조촐한 우리들의 점심이 이루어 졌다. 점심을 마치고 고추봉을 향해 오르는데 한그루의 소나무가 멋진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바위가 나온다. 계획에는 이곳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다. 예전에 돌탑이 쌓여 있었는데 누구의 소행인지 몰라도 돌탑이 무너져 어지러이 널려있다.
참으로 알 수가 없다. 정성 들여 쌓은 탑을 허무는 자들의 마음을. 모든 것은 타인의 잣대로 바라보아야 되는데.
철탑이 너무 웅장하여 바라보고 있는데 뮤리엘림은 지나친다. 고압선이 몸에 안좋은 것을 아는지 원.
고추봉 정상이다. 고추봉 가는 길은 숲에 가리고 살랑거리는 바람으로 시원하게 진행을 하였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하산길이 있는데 버스 공용주차장이 나온다. 산행을 마치고, 엄미리에서 버스를 타고 공용주차장에서 환승을 하였다.
용마산 오름길에 있는 자라바위
문어발 나무 그런데 자세히 보면은 두쌍의 나무가 합일된 연리지이다.
멀리 팔당댐 너머로 퇴촌면이 가물가물 보인다.
용마산 정상에 있는 개복숭아나무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용마산이다. 모든 산행의 정점은 정상이다. 그곳을 오르는 과정이 인생살이와 똑같다. 특히 정상에서 아름답게 내려갈 줄 알아야 인생도, 산행도 성공한다. 산행 사고의 다반사가 하산길에서 발생한다.
용마산 정상에서 약 20m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측으로 진행하여야 은고개로 내려선다. 지금은 표시판이 있지만, 나중에 이것이 훼손되면 우측 나무에 걸린 표지기를 보면 된다.
은고개 내림길을 알리는 표지기에 아띠의 띠지도 걸어었다. 다른 표지기에 비해 종이로 되어있어 바람만 불어도 날아가 한 줌의 흙이 되어 숲들의 자양분이 되리라.
이곳에 한참을 내려오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 나무에 표지기가 많이 걸린 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무덤이 몇 기가 있다. 그곳을 지나면 죽림원을 알리는 표시석이 있다.
↘ 행복죤님
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망초밭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우측 계곡으로 가니 손을 씻을 만한 곳이 있어서 그곳에서 잠시 휴식을 하노라니, 길옆에는 오디의 모습이 보인다. 이곳 길섶에는 오디가 지천으로 말라 달려있고 땅에 흐드러지게 널려 있다. 뮤리엘님이 아마 오늘 오디를 제일 많이 먹었을 것이다. 묘지 아래 쪽에는 매실이 주섬주섬 열려있다. 딱 다섯개만 따갖고 같이한 산우들에게 나누어 주니 끝까지 잡수신 분은 행복죤님 뿐이다.
낚시터에서 낚시하는 광경도 바라보며
엄미리 중부고속도 굴다리를 통과하니 오늘의 제1구간 산행도 끝났다. 산행 시간이 5섯시간에 9.2km을 걸은 것이다.
이곳 칼국수집에서 행복죤님이 200마일 55개산 종주의 축하를 위하여 한턱 내셨다. 얼큰한 국물과 시원한 김치맛이 끝내준다. 물론 양도 푸짐하다.
이곳 굴다리를 지나 우측으로 가야 다음산행구간인 은고개가 나온다.
↘ 43번 국도상에 있는 엄미리앞 정류장. 버스는 13번과 13-2번만 운행을 한다.
이규보의 천수사 앞에서를 읊조리며, 200마일(320km)의 55개산 이어가기 종주산행 제 1구간 산행을 마치고자 한다.
풀빛은 푸른 연기처럼 퍼져 하늘에 닿았고
배꽃은 흰눈처럼 땅에 가득 널렸어라.
여기는 해마다 헤어지던 곳이기에
손님 보내지 않을 때도 넋이 녹는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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