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알프스/서울 55개산 종주

11구간(두메골에서 안골능선)

一切無 2007. 9. 13. 16:27

일시 : 2007. 9. 6. 목요일. 비
인원 : 일체무, 뮤리엘         
         알프스, 나무꾼, 병정, 건달, 채영, 산초, 낭구, 근태, 채린
코스 :
 - 우이동 1165번 버스종점 포돌아광장 - 우이동먹거리마을 - 두메골...10:55 
 - 우이남능선(거북바위)...11:30
 
 - 칼바위 ...12:45
 - 주봉(점심식사) - 포대능선 - 사패능선
 - 사패산 정상(552m)...15:25 - 안골능선 
 - 가능고가교 경민대학 사거리...16:55

* 뒤풀이 : 안골버스정류장 부대찌개집

 

 

우이령 넘는 길에 두메골이 있다. 난 처음에는 두메골이 우이령에 감추어진 골짜기인줄 일았다. 그러나 두메골은 식당 이름이다. 생각하면 두메골과 만남을 설렘에 부플어 있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고소가 절로 나온다. 두메골은 언제 들어도 정겨운 이름이기 때문이다. 우이령은 삼각산과 도봉산을 연결하는 고개로 소의 귀처럼 길게 늘어졌다고 해서 소의 고개로 불리기도 하며 우이령이라는 명칭도 여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길이는 6.8km로 양주 장흥면 교현리와 강북구 우이동으로 이어지는 흙길이다. 1968.1.21 사태 이후 폐쇄되어서인지 옛길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지금처럼 그대로 간직되어 일년에 서너 번만 개방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집에 활짝핀 문주란. 몇개의 문주란분이 있지만 올해도 작년에 핀 분에서만 피었다. 현란하게 피고지는 꽃들의 설음을 그대는 아는가...

 우이동 포돌이광장 입구에 위치한 먹거리 마을. 이길이 우이동에서 가는 우이령의 초입이다.

 오늘의 산행 들머리인 두메골.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하늘의 설음을 우리는 가슴으로 맞으며 산길을 걸어야만 했다. 아느가 일체무! 네설음내설음을 토해는 하늘의 설음을. 그것도 모르면서 그대는 산길을 걷는다니 그대는 아직도 멀었다.

 

 우이남능선에 있는 거북바위. 이곳은 힘들여 오른 산길에서 숨도 고르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씻으면서 삼각의 자태를  즐기는 전망대이다.

 오봉을 배경삼아... 그런데 채영님이 들고 계신 미숫가루는 무슨표?

 

 

 바람에 걷힌  도봉의 자태를 배경으로...

 지난 10구간을 거닐은 삼각의 전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있다. 종주산행의 매력은 바로 지나온 산길을 바라보는데 있다. 지나온 나의 삶을 반추하듯이 산행도 그리 느끼면 되지 않을까.

주봉 아래서 우리들의 민생고를 위해 비가리개를 치시는 종주대들. 세심하게 가리개를 준비해오신 알프스님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비빔밥을 만드시는 채영님을 위하여 시원한 막걸리를 먹여 주시는 산초님. 종주대의 맏언니로서 너무나 정감이 가시는 분이다. 우리의 마스코트 꼬마병정님은 무엇하고 계시나...

 

 

 비가 와서 이놈이 배가 무지도 고프겠다. 이곳에는  산고양이들이 제법 많이 서식을 하고 있다. 근데 오늘은 이놈만 나와 있는가?

 

식당가에서 바라본 바위. 물개 같기도 하고 비들기 같기도 하다. 그러나 엄마와 섀끼의 연은  부언할 수 없는 바위이다.

 

 

사패산 정상에서 시계는 내리는 비로 한치앞을 바라볼수 없다. 이곳 초소에서 간단히 한잔을 걸쳤다. 사패산이란 이름은 조선시대  선조의 6째 딸인 정휘옹주가 유정량에게 시집갈 때 선조가 하사한 산이라고 하여 붙은 것이다.  사패 [] 란. 왕족이나 공신에게 전지()나 노비를 하사할 때 딸려 주던 문서로 토지나 노비의 소유 기한 등을 규정한 것이다. 사패를 딸려 하사한 토지를 사패전() 또는 사전()이라 하고, 노비를 사패 노비라 하였다. 수조권()으로서 지급되던 사패전의 소유권은 1대한()과 3대 세습의 2종류가 있어 이를 사패에 규정하여 '가전영세()'의 문구가 있으면 3대 세습, 없으면 1대 후에 모두 국가에 반환하도록 규정하였으나 이 규정은 고려 이후 지켜지지 않아 사패의 규정은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사패산에서 안골가는 길로 내려오다 울대고개 진입로를 지나치는 바람에 안골능선을 내려왔다. 울대고개로 가는 진입로는 특별한 표시가 없어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가 멈추더니 의정부의 시내가 잠시 모습을 드러낸다

.

 

안골능선의 날머리인 가능고가교가 끝나는 지점.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하였으나 디카의 밧데리가 없지 않은가. 사패정산에서 비에 젖어 작동이 되지를 않아 밧데리를 빼어 놓았는데, 카메라를 꺼낼때 케이스에서 빠져 버린 것이다. 다행히 거리가 멀지 않아서 그곳으로 갈려고 했는데  건달님의 오른손에 밧데리가 있지 않은가...  건달님 고마워유.

 

 

 

가능고가교 밑 경민대학사거리.
이렇게 비내리는 날이면 어디론가 가고 싶다. 그곳은 정하지 않은채로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대로 걸으면 된다. 그리고 최종의 도착지는 한 잔 술을 걸치는 선술집이면 더욱 좋다. 약간은 취한 상태로 자신을 드러내놓고 세상을 바라보는 재미가 없다면 삶은 건조하지 않을까?

 

하늘 땅 모두 술을 그리워하니어찌 사람이 술을 따르지 않으리여보게  춘향이 한잔술을 치게나! 

 

오늘도 우중의 산행을 같이 해주신 산우님들께 고마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여보게 춘향이를 부르게 해주신 건달님에게 감사를 드리며, 오늘도 산길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