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8. 12. 23~24(화, 수요일). 맑음
코스 :
-동해휴계소
-망상코레일수련원
-어달항
-북평삼거리(북평5일장)
-묵호항
-망상코레일수련원
-어달해수욕장
-가리비마을
-용화해수욕장 직전 동해 7번 해안도로 전망대
-불영계곡 첫번째 정자
-불영사 입구
-봉화 한약우 프라자
지난 세월을 반추해 보니, 인생은 도도히 흐르는 강물과 같다. 흐르는 물은 다시 거슬러 갈 수가 없듯이, 우리들의 삶도 그러하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면 남들처럼 살갑게 가족들과 지내지도 못하였다. 모든 것은 나의 불찰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도 이번 겨울이 가기 전에 가족들과 여행을 통해 소중한 가족의 끈끈한 정을 심어 보려고, 하룻밤을 자고 오는 여행을 다녀왔다.
군소리를 하지 말라.
옆 지기와 나들이하기 전에 약간의 언쟁이 있었다. 이유인즉 무엇을 시키면 군소리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같은 값이면 공손한 부탁의 말을 하면 엉덩이에 뾰루지가 솟아나나. 그래 앞으로는 절대로 군말을 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 주자. 다른 사람도 아니고 평생을 같이할 동반자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동과 말을 해서는 안 되지.
동해고속도로 동해휴게소에서 동해를 바라보며
아이들아 보았느냐! 느겼느냐! 하얀눈에 확트인 동해의 푸른물을. 얼마나 시원하냐. 너희들도 동해의 푸른바다처럼, 넓은 가슴으로 모든 것을 포용 할 수있는 큰 사람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
어달항에서
동해휴게소에서 망상IC를 빠져나와 코레일 망상 수련원에 도착. 안내원이 하시는 말씀. 오늘이 북평장이라 북평장 구경을 권한다. 북평 가는 해안선 길에 있는 어달항. 어달항은 빨강등대와 하얀등대 사이로 배가 넘나드는 규모가 작은 아담한 항구이다. 한 겨울에 제방에서 낚시를 하는 태공들의 모습이 정겨움을 더해 준다.
북평항 입구에 있는 북평삼거리 (동해시 북평동 491의 1번지 일대)
물어물어 드디어 북평장에 도착하였다. 지금의 장터는 구장터에서 동해로 흐르는 진천쪽 하류로 내려왔나 보다.
강원도 동해의 북평장은 우리나라 3대장터의 하나라고 한다. 참고로 전국의 3대 장터는 성남의 모란장, 전북의 익산장, 동해의 북평장이다. 장터를 들러보니 어릴적 보았던 고향의 장터에 비하면 엄청난 크기에 혀를 내들렀다. 북평장은 조선 정조 병신년에 시작, 3일과 8일에 열리는 2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는 전국규모의 민속장이다. 북평장의 특징은 동해에서 영근 생선들이 좌판을 많이 차지하고 있다. 시간이 없어서 자세하게 장구경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묵호항으로 발길을 돌렸다.
묵호항에서
묵호항에 내리니, 겨울의 해거름이라 을씨년스럽다. 아이들은 추워서 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다. 동해휴게소에서 눈에 빠진 발이 젖어 그런가 보다. 그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하여 등산화를 같고 갔는데도 신지를 않더니, 아빠의 혜안을 따라 주었으면... 여러가지 횟거리를 떠서 숙소로 가지고 가는 도중에도, 못내 아쉬운 것은 복어회를 못떠 가지고 온 점이다. 아들이 배탈 후유증으로 온전한 몸상태가 아님으로...
숙소에서 바라본 노봉해수욕장
밤에 그리 휘황 찬란히게 불을 밝히던 오징어잡이 배도 여명이 밝아오자, 자신들의 보금자리로 이동.
숙소에서 바라본 동해의 일출
동해의 해오름을 보러 왔는데, 그만 나의 불찰로 숙소 4층에 있는 계단끝에서 바다 끝자락에 떠오르는 해오름을 보아야 했다. 철길옆으로 철망이 쳐져있고, 철망문에서 부터 눈이 쓸려있는 해변가로 가는 길을 보았는데 아침에 가보니 문이 잠겨 있다. 허둥지둥 수련원 직원에게 물어 보니 군부대에서 제어를 한다고 한다. 시간이 없어서 아쉬움이 묻어 나지만 세차게 불어대는 찬바람을 맞으며, 반쪽자리 해오름을 보았다.
숙소 베란다에서 노봉해수욕장을 배경으로
코레일 망상수련원
철길위에 세워진 특이한 건물이다. 잠을 자는데 철길을 달리는 철마가 지나가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린다. 그 소리에 가족들이 선잠을 자야 했다. 오전에 숙소 바로 옆에 있는 망상역과 망상해수욕장을 들르기로한 계획은 세차게 불어대는 차거운 바람에 취소를 하고 울진으로 방향을 틀었다. 봉화에 있는 청량산 언저리라도 보려고...
흔적을 남기는 발자국, 그 발자국도 물이 밀려오면 없어진다.
어달해수욕장에서
정말로 거짓말 같다. 어달해수욕장 백사장으로 내려서니 그렇게 세차게 불어대던 바람이 멎어 있는 것이다. 아담한 백사장이 나를 붙잡는다.
까막바위에서
정동진이 광화문의 정동쪽에 있고, 까막바위는 남대문의 정동쪽에 있다.
동해 7번 해안도로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화해수욕장 전경
불영계곡 정자에서(울진에서 봉화방면 첫번째 정자)
길이 15㎞. 예로부터 울진의 소금강이라고도 불리며, 물·암석·수목이 조화된 명승지로 알려져 있다. 멋진 비경을 담아내지 못하여 아쉬움이 남는 계곡이다.
불영사 주차장에서
정말로 한심하다. 앞으로는 많은 곳을 여행하지 말고, 한 곳을 여행하더라도 제대로 느껴야 한다. 가고 싶었던 청량산도 가보지 못하고, 여기까지 와서 불영사 경내도 들어서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사랑바위
봉화한약우 프라자
봉화군 봉성면 금봉리 916번지에 자리 잡은 봉화한약우 프라자는 봉화군 농업기술센터와 농산물유통센터가 있는 36번 4차선 국도 봉화에서 울진 방면에 있다. 한우의 맛도 일품이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우리 몸속의 노폐물은 호흡과 땀, 용변을 통하여 배출하듯이, 우리의 찌들은 일상의 탈출은 여행을 통하여 배출시킨다. 여행을 하다보면 나의 잣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남의 잣대로 세상을 보는 지혜를 터득하게 된다. 애들아! 시간이 허락되면 여행을 자주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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