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과 한북지맥/한북정맥

한북정맥 10구간(문봉동재에서 공릉천)

一切無 2009. 10. 15. 14:39

일시 : 2009. 10. 13. 화요일. (맑은후 비오다 맑음 그리고 비)

인원 : 일체무, 한뫼, 현후

스 :

 

 

 

▶거리 : 마루금 : 15.4km

▶시간 : 7시간45분(알바포함)

▶원당전철역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97번 시내버스  승차(09:45분 출발)

   →식사동 종점에서 내림(10:15)

▶56번 지하차도 사거리에서 1시간 넘게 헤메이다 택시로 교하삼거리까지 이동

▶공릉천 가게집에서 택시로 금촌역까지 이동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더니 오늘 저에게 그런 일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정맥산행에서 제일로 중요한 지도와 개념도를 빠트리고 온 것입니다. 어제밤에 집에서 개념도를 한 번만 보기만 하였어도, 오늘 이러한 사단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낮에 시간이 있을때 보기만 하였어도... 저녁에 모임이 있어서 모임이 끝나고 집에 와서 보려던 것이, 술로 인하여 내일 아침으로 미룬 것이 화근이 되었지요.  그나마 예전에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본 것을 위안 삼고 진행을 하였는데, 그것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일산가구공단에서 정통 길을 걸은 산행기를 보지 않고, 우측길로 진행을 한 선답자의 길을 학습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것마저 선답자의 산행을  답습 하지를 않고 임의적으로 길을 먼저 틀어서  일산가구공단에서 장명산 산불감시초소 까지는 엉뚱한 길을 걸어가 한북정맥의 대미를 어중쩡하게 마친 것입니다.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성동고개가기전에 군부대 철망길을 걷다가 말벌에게 쏘임을 당하였습니다. 무지하게 아픈것을 꾹 참고 걸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길은 누구를 위하여 걷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나를 위하여 걷는 것입니다. 

 

 

 

 

 원당전철역 2번출구로 나오면 넓은 공터에 마을버스 대기소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9시45분에 출발하는 식사동행 97번 시내버스를 현후님과 승차를 하고 도중에 고양시청에서 한뫼와 합석을 하였습니다. 시간은 30분정도 소요가 되네요.

 

 

 종점에서 내려 문봉동재 고갯마루를 향하여

 

 

 도착한 고갯마루에서 바라본 현달산입니다.

 

 

 오늘의 들머리 동국대병원 방향으로 폼도 잡아 봅니다.

 

 좌측으로 인선이엔티공장도 있구요

 

 예빛교회전에 동성기업이 있는 곳에서 바라본 고봉산입니다.

 

 

 

  차들이 달리는 길에서 20여분을 걸으니 좌측으로 예빛교회가 나오고 조금 우측으로 임도가 나옵니다.

 

 호젓한 임도길을 걸으니 마을이 나오기 전에 이곳에서 좌측으로

 

 군부대 철망길을 따라 걸으니

 

 군부대 후문이 나오네요  생각한다. 생각한다.

 

 초소에 붙어있는 표지기들이 있는 아스팔트 길을 따라

 

 유유자적하게 모이를 쫒는

붉은 토종닭벼슬도 보고요. 자유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바로 전봇대에서 군부대 철망을 따라 갑니다. 이곳에 올라 군부대 철망길을 걷는데, 갑자기 엉덩가 엄청이나 따끔하지가 않습니까. 엉덩이를 만지며 펄쩍 뛰며 뒤를 돌아보니 한뫼도 난리가 났습니다.한뫼도 엉덩이와 팔 두 곳에 쏘임을 당하였습니다. 현후님은 한방 쏘였는데 바지가 두꺼워 괜찮네요. 제가 먼저 걸어 가면서 무심히 말벌집을 건드렸나 봅니다. 우선 말벌들이 윙윙 대는 그곳을 벗어나 엉덩이를 만져 보니 장난이 아니네요. 씨뻘겋게 부어 오르면서 무척이나 쑤씨고 아픈 것입니다. 여기서 산행을 접어야 하는 생각을 하니  참담한 생각이 드네요. 10분만 참아보고 산행의 여부를 결정하자고 의논을 하고

 

 성동고갯마루에 내려 왔습니다.

 

 그 와중에 기념사진도 남기고

 

 고봉산 만경사를 향하여 길을 걷다가 한뫼는 쏘인 벌침을 빼고, 지나가는 나이드신 분에게 여쭈니 괜찮다고 합니다. 그 말씀을 위안삼아 마루금을 진행하였습니다. 다음날 전화를 해보니 한뫼는 통증이 없다고 하는데, 나는 병원을 다녀 왔는데도 통증이 심합니다.

 

 

 

 만경사 입구입니다.

 

 

 

 만경사 바로 위에 있는 느티나무입니다. 세월을 겪는다는 것은 이러한 것이지요.

 

 장사바위로 가려면 느티나무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진행을 합니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장사바위 인지는 몰라도 이러한 바위가 나옵니다. 하늘이 점차 어두워 지고 있습니다.

 

 내려오니 철망 울타리가 있는 삼거리가 나옵니다. 여기서도 직진을 합니다. 드디어 빗방울이 서서히 떨어지네요.

 

  헬기장을 지나면

 

또 철망이 나옵니다. 그 문을 통과하면

 

 전망이 좋은 곳이 나오네요.  지난 구간 오른 현달산이보이네요. 둥근산이 아주 보기가 무척 편안합니다. 나도 저 산처럼 편안함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전망대 바로 옆 봉우리인데 오르지 않고 내려 갑니다.

 

 

 

 조금 내려오니 고봉정입니다. 비가 오길래 비도 피할겸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막걸리 세병을 반주삼아, 한참이나 노닥 거렸지요. 어느새 비는 그치고 날씨는 맑아지고 있습니다.

 

고봉정에서 조금 내려오니 고봉산 삼거리인 증산고개입니다. 카메라의 시계 기능이 말썽을 부리고 있네요. 벌써 술에 하였나요. 홀로 산행을 하면은 고독은 하나 정신을 늘 맑았는데, 여럿이 하는 산행에는 늘 술이 따르기 때문에... 다시 시계 기능을 고치고, 횡단보도를 건너 좌측으로 진행을 하면 

 

 금정굴입구 표시가 있는 장승들이 나옵니다. 그곳에서 사면길로 오르며

 

 절개지 위에서 바라본 고봉산과 고봉산 삼거리입니다.

 

 

 

 

 

 금정굴입니다. 내용은 선답자들이 많이 올려나서 적지를 않겠습니다. 삶은 산자들의 향연이라지만, 우리들 선조들의 슬픈 역사에 마음이 아픔니다.

 

 금정굴을 지나 쉼터를 지나고 108봉(풍향깃발 있는 곳)을 지나쳐 아래 풍향깃발이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니 첫번째 깃발에서 좌측에서 내려오는 마루금과 잠시후에 만납니다.

 

 

 

 그러면 그 길은 호곡중학교 뒷길로 이어지고 쭉 진행을 하니

 

 큰마을 마트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진행을 하면

 

 길 건너 쌍용아파트 101동을 바라보며 우측으로 진행을 합니다.

 

 

 

 그러면 경의선 철도가 지나는 탄현큰마을교를 지나고

 

 도로 건너에 일산가구공단 제1문이 나옵니다.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읽으니 요즈음은 공사장 펜스로 진행을 못한다기에 우측 길로 방향을 틀어 진행을 합니다. 그런데 도로를 달리는차량의 소음과 매연으로 걷기가 수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금 그것을 모면하려고 첫번째 삼거리에서 무작정 좌측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원래는 와동삼거리를 지나 사거리에서 좌틀을 하려고 하였습니다)

 

 가다보니 와석초등학교도 나오고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우측으로 길을 틀었어도 오늘의 참담한 결과가 나오지를 않았겠지요. 바로 앞에 있는 건물이 나중에 알았는데 경기인력개발원입니다. 어렴풋이 이곳을 지난다는 선답자의 글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그것이 어느 방향인지를 몰랐던 것입니다. 

 

 

 

 참 한심합니다. 길을 걷다가 뒤돌아본 경기인력개발원

 

 다시 사거리가 나옵니다. 진행방향 우측이 경기인력개발 방향입니다.(사진은 뒤돌아서 찍었습니다)

 

 당하중학교 신축공사장이 나오네요. 이곳을 지나 고가도로를 타고 가다가 우측으로 가는 길을 가기 위하여 내려 왔습니다. 주위에 주유소가 있어서 56번도로 지하차도를 물으니 쭈욱 가면은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았지만 56번 지하차도는 이 도로와 지하에서 교차하는 도로입니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은 지하차도가 아니라 지하도로인데...

 

 하여튼 길 옆에는 복된교회도 있네요.

 

 

 

 이곳에서 한참이나 쉬었습니다. 역시 아스팔트길은 걷는데 힘이 듭니다.

 

 

 

 이곳 아래가 지하차도인데 그냥 지나쳤습니다. 한참 가다가 동네분에게 지하차도를 물으니 지나쳤다고 하여서 다시 원위치를 하여...여기부터는 설명을 하지 않겠습니다. 무려 이곳에서 한시간을 소모하였으니까요. 부동산에 들어가 물어 보아도 장명산과 핑고개를 모른다고 합니다. 급기야 인터넷 지도를  보니까 장명산은 아까 되돌아온 길로 한참이나 걸어야 합니다. 다시 걸어서 진행을 하려고 하니 택시를 이용하자고들 합니다. 지나는 택시를 몇 대나 세워서 장명산을 가자고 하니 아무도 모름니다. 다행히 어려서부터 이곳에서 사시던 택시기사님을 만나 교하삼거리에 내려서 장명산을 향하여 걸었습니다. 날씨는 벌써 어둑합니다.

 

 분명히 산봉우리를 올랐는데, 앞에 폐기물 처리장이 나오네요. 아마 그 봉우리가 산불초소가 있는 봉우리인 것 같습니다.

 

 

 

 도로로 내려와 위에 보이는 곳을 지나니 장명산 깃대봉을 오르는 들머리에 표지기들이 보입니다. 정말로 반갑습니다.

 

 

 

 

 

 

 

 장명산 깃대봉에 오르니 비가 더욱 세차게 내리고 있습니다. 한북의 끝트머리에서 백두의 맥을 삼키는 공릉천도 어둠에 희미하게 보입니다.

매끄럽게 마무리를 하지못한

통한의 가슴속의 찌꺼기를 내리치는 빗물에 씻어 봅니다. 조금은 어설프지만 삶이란 바로 이러한 것이 아닌지요? 

 

 

 

 쓸쓸한 가을비를 담으며 흐르는 공릉천으로 내려와, 옛시인의 시를 음미하며 한북정맥을 마칩니다.

 

      강물은 길이길이 아무 생각없이 흐르고

     아쉬운 마음 멀리멀리 가이 없어라    

      지는 꽃잎도 나와 더불어 서러운지    

      한마디 소리없이 땅에 떨어지누나.

 

벗들이여, 오늘 고생도 하였으니 한 잔 술을 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