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2009년(己丑年)

검단산

一切無 2009. 12. 6. 23:41

일시 : 2009. 12. 6. 일요일. 맑음

인원 : 아들과 둘이서

 

하남 처갓집을 다녀왔다. 올 들어 제일로 추운 날씨다. 이달 21일에 군 입대를 하는 철규가,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께 인사를 드리러 간 것이다. 집사람은 두 분과 오랜만에 정담을 나누려고 집에 남았고, 아들과 나는 오후3시가 넘어 검단산을 오르려고 처갓집을 나섰다.

 

 

 

 

 

 

 하남 꿈동산 신안아파트 413동과 415동사이에 있는 산곡천을 넘는 징검다리. 

징검다리 위 횡단보도를 건너 좌측으로 진행하면 음식점 시인과 농부가 있고 우측으로 약수터가 있다. 그곳을 가로질러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오르면 

 

  검단산 안내도가 나오고(▶클릭)

 

 우측으로 현충탑이 있다.

 

 검단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가다가 계곡을 살짝 건너 오솔길로 걸으면  바위절벽도 맛보고, 조금 걷다가 우측 계곡을 건너서 다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

 

 다섯개의 돌탑이 있는 쉼터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겨울해를 쬔다.

 

지는 해를 쬐면서, 곱돌약수터로 오르는 길을 바라 본다.

 

곱돌약수터에 이르니 어제 내린 눈으로 빙판이다. 지금부터 정상까지는 눈이 녹지를 않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것 어찌하나. 처갓집에서 점심을 먹고 바로 산을 오르려고 하여서 아이젠과 랜턴을 준비하지 않다. 

 

 

 

 그래도 눈맛은 보아야지. 곱돌약수터에서 바라본 한강과 미사리조정경기장

 

 약수터 위에 있는 헬기장 억새는 석양을 받으며 저물고 있다.

 

  

 

 정상 10m 아래서 바라본 해넘이.

 

노을이 시를 만들고 있습니다.

나를 향한

그리움의 시를... 

 

 

 

 

 

 검단산 정상에서 두물머리를 배경으로

용문산이 지척으로 보이는데 사진에서는 멀리에 있다.

 

 검단산 정상석

 

 

 

 황혼을 맞으며 서울을 흐르는 한강

조금만 일찍 올라 왔어도 서울의 멋진 비경에 취하였을 텐데...나는 늘 가정법을 중얼 거린다.

 

 

 

 미끄러운 길을 엉굼엉굼 내려오며, 곱돌약수터에서 바라본 하남의 야경

몸이 허약해서 그런지,  내려 오면서 손이 시려워 애를 먹은 녀석. 보약이나 한재 먹이고 군대를 보내야 겠다.

 

 현충탑 아래 길에는 가로등이 졸고 있다. 산을 오를때만 하여도 차량이 빼곡하게 있었는데...

 

 징검다리도 밤이 왔다.

 

처음으로 아들과 깜깜한 산길을 걸었다. 말 없이 걸은 어둠의 산길. 혹시 넌 나를 의지하여 내려 오지를 않았는지...철규야! 내가 가는 길의 주인은 오로지 나. 나는 어떠한 상황에서 주인이 되어야 한다. 즉 남에게 매달려 가지를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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