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9. 11. 18. 수요일. 맑음
인원 : 아들과 둘이서
코스 :
-고비고개
-혈구산 정상
-고비고개
▶교통편 : 자가용
강화대교를 거쳐 강화읍내로 들어와 강화군청을 지나, 서문 삼거리에서 좌회전한다. 안내 표지판에는 적조봉/적석사와 청소년 야영장 방향이라고 적혀 있다. 국화저수지를 지나서 고비고개를 오름.
천하의 꾸물쟁이 아들과 혈구산을 다녀 왔다. 응애응애 울어대던 것이 엊그저께 갖더니 어느새 성년이 되어,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이달 말일에 논산훈련소로 입소를 한다. 그런데 녀석은 동작이 너무나 굼뜨고 체력도 너무나 빈약하여, 호된 훈련을 잘 버티어 낼 수가 있을지 아비로서 걱정이 태산이다. 철규야! 그래도 아빠는 너를 믿는다. 너에게는 불굴의 의지가 있으니까... .
혈구산은 강화군 신원, 불온, 내가면에 위치한 높이 466m의 산이다. 강화도 중앙부에 위치한 산으로, 높이에 비해 산세가 힘차며 험준하다. 고비고개를 경계로 고려산과 남북으로 이어져 있는 혈구산의 정상에 서면 강화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산이 섬 중앙에 위치한 탓에 정상에 서면 섬 전망이 매우 좋은데, 동쪽으로 강화 시내와 강화대교, 문수산과 문수산성, 남쪽으로 마니산 주능선, 서쪽으로 내가저수지와 외포리, 석모도, 교동도 등 주변 섬들, 북쪽으로는 강화도 북쪽에 위치한 여러 산이 보인다.
고비 고갯마루(나래현)에 있는 혈구산 들머리
승용차 세대는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지어미의 등산복을 입고 산을 오르는 녀석의 폼이 글쎄...
태어나서 처음으로 배낭을 메고 산을 오른다.
2봉에서 내가저수지와 국수산을 배경으로
2봉에서 바라본 혈구산 정상
2봉에서 3봉을 오르다 바라본 고려산 능선의 낙조봉과 뒤로 보이는 별립산
3봉에서 교동도를 향하여
3봉에서 마니산을 바라보며
3봉을 내려서며 바라본 혈구산 정상
문수산도 바라보며
3봉에 있는 소나무와 바위
정상을 오르며 바라본 고려산
님이여 진달래가 만발하였을 때는 울긋불긋 장관을 이루겠지요. 당신이 나를 향하는 맘처럼...
정상을 오르며 뒤돌아본 3봉
억새군락지에서
님이여! 쌀쌀한 바람에 으악새도 슬피 울고 있더이다. 어쩌면 좋겠소. 나도 울어야 하나요.
고비고개와 퇴모산 갈림길
정상을 오르다 바라본 마니산
혈구산 정상석에서
혈구산은 마니산보다 2m가 낮은 466m이다. 그러나 정상부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전망이 트이며 강화도의 전모가 드러난다. 북쪽으로는 손에 잡힐 듯 고려산이 마주 보인다. 서쪽 낙조봉에서 고려산 정상에 이르는 능선길이 병풍처럼 둘러있다. 동으로는 강화시내와 강화대교, 바다 건너 김포 땅인 문수산성이 보인다. 눈을 돌려 남쪽을 보면 마니산 주능선이 가로지르고 남서쪽으로는 석모도의 해명산과 낙가산이 그림처럼 떠있다 .
마니산을 배경으로
좌측의 남산과 강화읍, 강화대교 건너 문수봉
멀리 강화 염하건너 북녘의 산하(우측은 국화저수지)
혈구산 능선길을 배경으로(뒤에는 고려산)
오늘 우리가 걸어 온 길이다. 그리고 다시 걸어 갈 길이다.
정상석 뒷면(한반도의 중심 강화)
혈구산 정사에서 고비고개를 내려가다 퇴모산을 배경으로
고려산 낙조봉능선 뒤로 보이는 별립산
퇴모산과 석모도 사이로 보이는 바다 풍경
억새군락지에서 아들과 둘이서 점심을 먹었다. 밥을 먹고나서 하산시 손이 시려워 꽁꽁..ㅋㅋㅋ 아들! 삶의 지혜를 배웠지.
날머리 고비고개(나래현)
산행을 마치고, 8년전 그해 마지막날 가족들과 낙조를 보러 갔던 적석사와 낙조대를 들르려 했으나 시간이 없어서 대명포구에 있는 약암 홍염천으로 방향을 틀었다.
약암 홍염천
이곳에는 세계적으로도 유일하다는 홍염천탕이 있다. 이곳 온천수는 400m 지하의 암반에서 끌어올린 해수인데, 철분과 무기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밖으로 나온지 10분쯤 지나면 색깔이 붉게 변한다. 그래서 홍염천(紅鹽泉)이다. 강화도령이었던 조선 철종 임금도 이 지역을 행차하던 중에 눈병이 나자 이 물로 눈을 씻었더니 눈병이 나았다고 전해지며, 그 뒤로 ‘약암’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홍염천에서 탕에 잠긴 너의 모습을 바라보며...
흔한게 사랑이라지만
나는 그런 사랑 원하지 않아
바라만 봐도 괜히 그냥 좋은
그런 사랑이 나는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