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4.02.27. 목요일. 미세먼지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 오랜만에 찾은 동검 초등학교 폐교가 있던 강화 동검도 동검리는 세월의 흔적을 부숴버리고 있다. 폐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터마저 변형되어 있다. 어쩌면 해안가에 제일 가까이 있던 학교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곳에서 공부하던 아이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꿈결처럼 아늑한 동네 동검리도 이제는 개발의 핑계로 자신을 살리려고 점점 자신의 모습을 버리고 있다. 어차피 그곳을 지키는 것도 사람들이 아닌가?
동검리 버스종착지에서 해안 길로 내려서자 노부부가 약쑥의 움틈을 보고 쑥밭에 불을 내고 있다. 더 나은 약쑥의 자람을 위해서. 약쑥의 냄새를 맡으며
우리는 밀물과 썰물의 들어옴과 나감의 시간도 모르고 해변길을 걸었다. 그런데 갑자기 쏴~쏴~ 들리는 소리에 갯벌을 바라보니 바닷물이 들어오고 있다. 갯벌은 그 물을 보듬느라고 신비의 소리를 만들고 있다. 드넓은 갯벌을 빠르게 채우는 밀물소리는 경이롭기만 하다.
오늘은 집사람이 귀빠진 날이다. 귀빠짐이라는 가장 힘든 고비를 넘기고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욱 생일을 기념하는 것이다. 생일선물로 강화의 갯벌로 밀려오는 신비로운 소리를 주려는데 어떠하신지 홍매화님!
나는 당신이 좋다. 가끔 팽하고 토라지는 당신이지만,
그래도 별이 비처럼 쏟아지듯 나를 홀리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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